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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 페일리 : 진화론도 진화한다 ㅣ 지식인마을 1
장대익 지음 / 김영사 / 2006년 11월
평점 :
방금 전에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를 완독했다. 그 책은 자신의 인생에 깊은 영향을 끼친 14권의
책을 소개하는데 그 중에서 다윈의 <종의 기원>도 거론된다. 유시민은 맑스주의는 이제 자본주의
비판 이론으로서만 생명력을 유지하고, 프로이트는 여전히 많은 추종자를 거느리고 있지만 검증
할 수없는 가설이라는 논란에서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같은 세기를 살았던 맑스
와 프로이트의 철학이 시간의 무게 아래서 지속적으로 힘을 잃어가는 것과 비교하면 다윈의 영향
력은 자연과학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학문 전반에 강력한 파장을 보내고 있다고 언급한다.
대학시절 맑스와 프로이트는 극히 일부분이지만 직접 읽어봤지만, 다윈의 저작을 읽어본 적은 없
었다. 내 과학적 사고 능력은 아마도 중학교 2학년 정도에서 멈추어 버린 것은 아닐까 싶다. 중학
교때는 물리를 물상 이라는 교과목으로 배웠는데 그 과목이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주기율표
를 암기하라는 화학도 관심 없었고, 멘델의 유전법칙 어쩌구 저쩌구 하는 생물시간도 꿔다놓은
보리자루 같은 시간을 보냈다. 그나마 지구과학 시간이 참을 만 했다.
과학 이라는 학문은 나 랑은 인연이 없구나 싶었는데, 이 책을 10대때 읽었으면, 과학을 전공하
지는 않아도 흥미를 가졌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당시에도 이런 종류의 책이 있었을테고,
과학동아 같은 잡지도 있었지만, 그때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아마 다시 돌아가도 마찬가지
일것 같기는 하다.
뚱땡이 책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구입하고 3개월째 낑낑대면서 보고 있다. 이 재
미 없는 책을 미련하게 꾸역꾸역 보고 있나 기분이 꿀꿀했는데, 장대익의 책을 병행해서 보니까
예전보다 읽을 만 하다.
이 책을 통해서 기본적인 생물학 관련 지식을 알게 됬다. 다윈의 핵심 개념인 자연선택 에 관해
서는 옮겨 적는다. "어떤 개체가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했다는 것은 그 개체가 환경에 잘 적응해서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들에 잘 전달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