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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용산 ㅣ 평화 발자국 2
김성희 외 지음 / 보리 / 2010년 1월
평점 :
용산 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김수영의 시구 처럼 사소한 것에는 쉽게
분노하면서, 이렇게 엄청나고 가슴 저린 이야기에는 대책 없이 숨이 막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와 사정이 별로 다를거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저들의 쓰린 사연이 나에게도 닥칠수
있다는 것에 무섭다. 난 어떻게 대처 할 것인가?
돌아가신 분 중에 한 분이 스무살 아들에게 하는 말씀이 아린다. 정직하게 살려고 노력했는데
그러한 노력의 댓가가 이런 것인가 한숨 쉬는 대목에서 할 말을 잃었다. 다같이 더불어서 잘 살
고 싶은 생각은 철부지의 망상에 불과한지 모르겠다. 노래 가사처럼 그런것은 불가능 하다고
한다면 철들지 않겠다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