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기행 - 추방당한 자의 시선
서경식 지음, 김혜신 옮김 / 돌베개 / 2006년 1월
구판절판


나는 '한국인'이라는 말을 민족의 총칭으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이란 민족 전체의 광대한 생활권의 관점에서 보면, 그 일부를 차지할 뿐인 국가의 호칭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한국어'라고 하면 한국이라는 한 국가의 '국어'를 가리키게 되기 때문에 민족어의 총칭으로서는 '조선어'라는 말이 적합하다.-16쪽

모어와 모국어가 일치하는 경우는 국가 내부의 언어 다수자들뿐이며, 실제로 어느 나라에든지 모어와 모국어를 달리하는 언어 소수자가 존재한다. 그 존재를 무시하거나 망각하고, 아무런 의심 없이 모어와 모국어를 동일시하는 것도 단일민족국가 환상의 소행이라고 하겠다.-18쪽

일본이라는 국가는 우리들 재일조선인의 지역참정권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그 사실을 알고 있는 일본인은 결코 많지 않다. 그뿐 아니라 우리들이 일본 국민과 똑같이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19쪽

일본이라는 공간은 내게 있어서, 조금씩 공기가 희박해지는 지하실과 같다.-28쪽

너희들은 자신의 출생을 생각하라
짐승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
덕과 지를 구하기 삶을 얻은 것이다

단테의 신곡 지옥편 중에서-2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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