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독립과 자아로 가득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그 대가로
이런 쓸쓸함을 맛보아야만 하겠지요.-35쪽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자기를 타자에 대해 던질 필요가 있다는 점입니 다. 나는 타자와 상호 인정을 하지 않는 일방적인 자아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확실하게 말하면 타자를 배제한 자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41쪽
당신은 진지합니까? 선생이 다짐하듯 물었다. 나는 과거의 인과 때문에 사람을 잘 믿지 않습니다. 사실 당신에게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고 있지 않지요. 그렇지만 당신만은 의심하고 싶지 않아요. 당신은 의심하기에는 너무나 단순한 사람이거든요. 나는 죽기 전에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누군가를 믿으며 죽고 싶습니다. 당신이 그 한 사람이 되어 줄 수 있습니까? 바로 그 사람이 되어 줄 수 있습니까? 당신은 뱃속까지 진지합니까?-42쪽
얼음 위를 지치듯 모든 일의 표면만 지친다면 결국 풍성한 것은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청춘은 좌절이 있기 때문에 아름답고 실패가 있기 때문에 좋은 것입니다. 나이를 먹어도 청춘의 향기를 잊고 싶지 않습니다.-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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