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복음 - 이택광의 쾌도난마 한국문화 2008~2009
이택광 지음 / 난장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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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친박 연대'라는 당명은 확실히 징후적이다. 정말이지 특정 정치인에 대한 친근감을 근거로 당명을 결정했다는건 세계 정당사에 남을 일이다. 정책도 이념도 없이 오직 개개인의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이합집산하는 것이 한국 부르주아 정치의 종착역이라는 사실을 친박연대라는 당명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꼴이다. -37쪽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은 "한국 남성의 대표로 국위선양을 하기 위해 9개국 여성과 데이트를 했다. 즐기기 위해 데이트를 한 것은 아니고, 대한민국 대표 선수라는 생각으로 한국 남성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 만났다"고 발언을 했다. (.....)이들은 자신의 쾌락에 대한 표현을 '국가와 민족'에 빗대어 억압한다.-57쪽

도대체 촛불집회가 원했던 건 뭔가? (.....) 촛불집회가 원했던 건 계속 촛불집회가 열리는 것이다. 그래서 촛불은 결코 꺼질 수가 없다. 왜냐하면 누군가 강제로 촛불을 끌수는 있겠지만, 말 그대로 그건 상징적 차원에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자본주의의 모순이 해결되지 않는 한, 촛불은 끊임없이 불려나와 함께 즐길 권리를 박탈당한 이들에게 대안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촛불집회는 지금과 다른 삶에 대한 정치적인 이념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촛불의 정치학이라고 하겠다.-124쪽

숭례문 화재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건, 너무도 허약한 한국 사회의 공공의식이다. 숭례문이 불에 타서 사라져버린 건 이게 '내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국인에게 내 것이 아닌 건 '공짜'다. 공공의 것을 가장 많이 '내 것'으로 만들 수 없는 건 그냥 방치될 뿐이다. 숭례문은 그렇게 버려졌던 것이다.-1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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