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행일지
김작가 지음, 권용득 그림 / 프라우드(proud)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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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뻥뻥 터지는 큰 재미보다는, 흐흐흐 라는 입가에 미소가 흐르게 하는 즐거운 책. 

 이 책은 기존 음악관련 서적이 음악 오타쿠 들만 즐길수 있을 정도로(?) 지루하게 

구성되어 있음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 저자가 마음 작심하고 음악애호가나 한때 

음악에 열광했던지, 아니면 이도 저도아닌 음악과는 취미가 없는 사람도 아우르는 

 재미있는 글을 쓰겠다는 목적의식하에 쓰여진 고마운 책이다. 

 적절한 비유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데, 그의 마음씀씀이가 세종이 어린 백성을 가엽게 

여겨 한글을 창제한것에 견주면..... 아 역시 터무니없는건가?  

 아무튼, 음악 이라는 키워드 하나로 한 인간의 20년 가까운 제법 긴 시간의 통과과정을 

지켜보는건 흥미진진한 일이다. 보통 이런 글들이 빠질 수 있는 함정들이 자뻑과 자기미화의 

구렁텅이를 요령껏 피해간다. 도리어 망가짐으로써 독자와의 거리감을 좁히는 전략을 구사한다. 

 숱한 흥겨운 에피소드가 넘쳐난다. 한때의 첫사랑 같은 헬로윈과의 조우, 그 시절에도 있었던

락음악지존 친구, 이제는 추억의 이름이 되어버린 트라이포트, 뮤즈 공연, 죽여주는 택시드라이버 

 그 중에 제일은 마빈게이에 관한 이야기인데 궁금하다면, 사서 보시라.   

 그의 이야기 중에서 가볍게 흘려 들을수만 없는것을 꼽아보자면, 세상 사람들이 흔히 하는 

 들을만한 음악이 없다는 투정은 정말 한심한 개소리라는 생각에 동의한다.  

아참 책 읽는거랑 거리가 먼 사람도 이 책은 후딱 읽을수 있다. 십중팔구 후회없는 선택이 될것 

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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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8-23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보곤 호감이 가는데 제목에서 걸리는데요.^^

다이조부 2009-08-23 12:53   좋아요 0 | URL
악행일지가 음악 에서 악 자를 떼어온게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학창시절 공부를 게을리 해서 한자가 빵점이어서 이렇게 짐작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