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에쿠니 가오리.가쿠타 미츠요.이노우에 아레노.모리 에토 지음, 임희선 옮김 / 시드페이퍼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서평


이 책은 나오키상 수상 작가 4인의 단편 모음집입니다. 유럽을 무대로 요리와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가쿠타 미츠요의 스페인 바스크 지방, 이노우에 아레노의 이탈리아 피에몬테 주, 모리에토의 프랑스 브르타뉴, 에쿠니 가오리의 포르투갈의 알렌테주가 배경이 됩니다.

Yes24의 설명을 보니 '이 책은 일본 최고의 여성작가 4인이 2010년 10월에 방송된 일본 NHK BS하이비전 기행 프로그램 「프리미엄 8」에 출연, 각각 유럽의 슬로 푸드와 소울 푸드를 찾아 여행을 하고 그곳을 배경으로 쓴 이야기를 엮은 단편소설집이다.'라고 하네요.

나오키상 수상 작가들은 워낙 유명하니 잘 알고 있지만 정작 모리 에토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만 봤더라구요. 그래서 아는 작가는 그 작가의 특징을 찾거나 혹은 다른 점을 생각해보았고 새롭게 접한 작가는 기대감으로 읽었습니다.

일본인이 유럽을 간 이야기가 아니라 현지인들이 자신의 고향에서 느끼는 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그래선지 작가 특유의 성향이 그리 크게 묻어나지는 않았는데 다 읽고 나니 역시 자신의 취향대로 쓰게되는구나 싶은 면도 있더라구요.

역자 후기까지 214 페이지로 짧은 단편에 속합니다. 그런데 이 짧은 분량 안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낼 수 있는지 놀랄 정도로 감동이 가득한 4편의 단편을 수록해놓았습니다. 사랑을 주제로 해서 썼지만 결국 사람과의 관계성이 더 두드러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에는 내가 부족해서 깨닫지 못했던 그 사람의 행동을 이제는 성장해서 깨닫게 되는 모습이랄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다지 취향은 아닌 소설이라고 생각하며 봤었는데 그런 것치고는 꽤 재밌게 읽었습니다. 일본에서 기획하는 이런 단편 모음집이 아무래도 구색갖추기식의 형태를 취해서 겹치는 부분없이 다양하거든요. 그래서 각각의 느낌도 다르고 지역도 다르고 각기 다른 사랑을 모습을 보여줘서 다양한 즐거움을 줍니다. 짧은 단편 안에 꽤 많은 이야기가 들은 것 같아서 그리 짧은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름다운 풍경 묘사와 화려한 요리의 표현력 때문이기도 할 것 같네요.

그런데 제목이 조금 와닿질 않네요. 일본에서 어떤 상징이 있는 단어들인건지 그저 소박함을 표현한건지 잘 모르겠어요.


신의 정원, 가쿠타 미츠요 (스페인 바스크)
주인공 아이노아는 그야말로 신에게 선택됐을 정도로 맛있고 화려한 음식을 만드는 아버지를 두고 있습니다. 화려한 만찬 앞에 모두 모인 가족들에게 어머니의 병세를 알리는 회의가 시작됩니다. 이런 화려한 음식이 아니라 소박함이 좋은 아이노아는 가족과 잘 융화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죽음 이후 바르셀로나로 대학을 진학하게 됩니다. 스페인인이 아니라 프랑스인이라는 인식이 강한 바스크 지방 사람들은 서로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남자와 여자의 할일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전통이 아직도 강하다고 합니다. 그런 문화가 숨이막혔던 아이노아에게 바르셀로나의 모든 것이 신선합니다. 불평 불만이 가득했던 그녀는 마치 고향을 피해다니듯 온 세상을 여행하게 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됩니다.

그리고 NGO 단체인 어스 가든의 직원이 되어 사무국에서 일하다가 1년에 두 번 정도 각지의 난민 캠프에서 난민들을 위한 식사를 만드는 일을 하게 됩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만난 남자친구의 이별 통보 속에서 그녀는 아버지의 만찬을 떠올리게 됩니다. 왜 아버지가 그렇게 했는지를 깨닫고 고향에 아주 오랜만에 가게됩니다.

그토록 싫어서 떠났던 가족과 고향 풍습을 깨달음으로 이해하고 그들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마음에 좀 더 넓고 포근한 여유가 생긴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유, 이노우에 아레노 (이탈리아 피아몬테)
남편 카를로를 사랑하는 이유를 떠올려보다가 미네스트로네를 만드는 알리다. 그녀의 이야기는 어째 우울해보입니다. 14년 전 학생 때 선생님이었던 남편과 열렬한 사랑에 빠져 졸업을 함과 동시에 결혼을 한 부부. 스무살과 쉰 살의 만남이었습니다. 14년을 꼬박 미친듯이 사랑하며 행복하게 지내왔지만 카를로는 쓰려져 의식 불명 상태에 있습니다.

불안과 우울함이 가득한 이야기 안에는 새로운 사랑을 찾는다기 보다 그녀의 자포자기 함을 더 찾아볼 수 있어서 읽는 내내 그다지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그녀도 행복해지지는 않을까라는 결말이었습니다. 

 


블레누아, 모리 에토 (프랑스 브르타뉴)
프랑스 브르타뉴에서도 최서단에 있는 피니스테르가 고향인 장은 파리의 별 두개짜리 레스토랑에서 디저트 담당인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어머니가 위독하단 연락을 받고 지긋하게도 싫어했던 고향으로 급하게 가게 됩니다.

그들은 프랑스인이 아니라 브레튼 사람들의 피를 이어받았다고 생각하고 즐기기 위한 식도락이 아닌, 살기 위해 먹는 소박한 사람들입니다. 메밀가루로 만드는 짭짤한 맛의 갈색 갈레트를 크레이프라고 먹는데 도시의 달콤한 디저트를 무시하곤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장의 직업도 멸시받을 수 밖에 없지요.

게다가 미신의 종류는 어찌나 그렇게도 많은지 정말 지긋지긋한 고향을 등지고 파리로 돌아옵니다. 점점 고향의 그런 인식을 이겨내고자 철저하고 강인하게 주방장의 자리에 오르게됩니다. 그리고 마음이 맞고 괜찮은 여자를 만나게 되고 그녀는 고향에 돌아가 타블 도트(식사를 제공하는 프랑스식 민박)를 운영하지 않겠냐고 제안합니다. 그토록 싫어했던 브르타뉴의 가족들이 꼭 브르타뉴의 여자를 만나야한다고 신신당부했지만 너무 싫었던 그에게 이 운명과도 같은 사람은 브르타뉴 여자였습니다.

결국 고향으로 돌아가 결혼을 하고 타블 도트를 열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알게된 이야기들은 그가 알아왔던 것과 전혀 달랐습니다. 적개심 가득하고 너무 괴롭게 했던 고향 사람들과 어머니의 다른 일면을 보게 된 것이지요. 홀로 자신을 키워야만 했던 어머니는 자신을 버리고 고향에 동화되어 살아가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토록 싫어했던 메밀가루 크레이프도 어머니의 바람을 담아서 그의 타블 도트의 주요 상징이 되지 않을까 싶은 결말이었습니다. 어딘가 모리 에토 같지 않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지막에 울컥하고 감동을 주는 느낌은 다른 소설에서 느꼈던 점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가 유명한 주방장으로 파리에서만 살았었다면 아마도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알지 못했겠지요.


알렌테주, 에쿠니 가오리 (포르투갈 알렌테주)
리스본에 살고 있는 게이 커플 마누엘과 루이스는 알렌테주로 미식 여행을 떠납니다. 상당히 조용한 시골 지방인 것 같습니다. 4년 반을 만나오면서 마누엘은 워낙 박애정신이 강해서 바람도 피고 여러 사람들에게 관심이 아주 많습니다. 독점욕이 있는듯하고 예민해보이는 루이스는 그런 마누엘으 못견뎌합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루이스가 폭발해서 둘은 헤어지려나 했는데 이야기는 다른 방향성을 갖더라구요.

처음 만나 너무도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친구같은 연인으로 지내왔지만 안맞는 것 투성이고 점점 한계에 도달한 것 같은 루이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나 이 알렌테주에서 그런 모습이 점점 누그러들어 어딘가 편안해지는 루이스가 됩니다. 어떤 큰 깨달음이나 특별한 상황이 없이 그저 일상을 그대로 적은 듯 흘러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어떤 것보다 똑같은 음식을 먹는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행위라고 하는 루이스는 이런 힘든 과정들을 딛고서 이제는 좀 더 성장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대체 밤에 똑같은 곳을 나란히 서서 보고 있는 여덟명의 할머니는 무엇을 했던 것일지 너무 궁금하네요. 그저 같은 여행자의 시선으로 모른 채 담아두라는 것 같아서 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전혀 다른 네 명의 작가의 다른 나라들, 다른 음식들의 이야기가 마치 조화로워보이는 것은 아마도 사랑이란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살아가면서 힘든 때도 있지만 역시 그런 과정을 딛고 얻게 되는 행복감은 진부하고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마음을 훈훈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자연과 음식과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결국 나 자신이 있고 그 안에서 깨닫지 못한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 삶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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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카르테 2 신의 카르테 2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신주혜 옮김 / 작품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


이 소설은 현직 의사가 쓴 의학 소설로 '제10회 소학관 소설상 수상', '제7회 서점대상 2위'에 올라선 덕분에 작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에 등극하고 영화도 크랭크인을 한 상태입니다. 표지의 그림 덕분에 외딴 시골 마을에서 의료를 펼치는 훈훈한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배경은 나고야라는 도시구요. 큰 대학병원은 아니지만 병상 400여개 정도의 중소도시의 병원입니다.

1편의 표지 그림은 '온타케소'라는 주인공이 사는 목조 건물입니다. 1편에서는 이 온타케소를 중심으로 한 주인공의 이야기가 나왔다면 2편에서는 표지 그림대로 산에 오르는 장면부터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내과의사입니다. 일상적인 병원의 통원 치료 수준의 가벼운 진료 이야기 보다는 좀 더 죽음과 맞닿아있는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그렇다고 무거운 책은 아니구요. 나쓰메 소세키를 좋아해서 말투도 조금 옛스럽다는 주인공 구리하라가 1편에서는 바쁜 병원 생활과 온타케소를 번갈아가며 다른 모습을 보여줬었지요. 조금은 의사같지 않은 모습을 그렸다면 2편에서는 완벽한 의사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 때 절친이었던 다쓰야가 도쿄의 병원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오게 됩니다. 유능한 의사이고 책임감이 강한 녀석일텐데 칼퇴근에 환자의 불안함 따윈 안중에 없고 자신의 할일을 했으니 다라는 식으로 간호사들에게 부담을 가중시킵니다. 그리고 병원의 큰 버팀목이었던 부부장 선생님의 얘기도 나오는데 늙은 여우 선생님과 왕너구리 선생님의 우정, 병원에 대한 이야기들도 볼 수 있습니다.

발병과 치료, 죽음까지의 과정들이 그리 가벼운 소재는 아니지만 너무 묵직하게 그려내지 않았다는 점. 그러나 가벼워서 중요성이 간과되는 것도 아니라는 점. 아무런 울림없는 그저 활자에 지나지 않는 대수롭지 않은 소설이 아니라 지나치지 않으면서 적절한 감동을 주는 그런 필체는 역시 자극적인 소재가 아닌데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동이라던가 짜임을 생각하면 1편보다는 2편이 훨씬 낫달까,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1편에서는 괴짜들이 많이 등장했고 좀 더 코믹했던 점이 많이 기억에 남네요. 그래도 1편에서 살짝 아쉬웠던 점은 제목의 의미가 크게 와닿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에 비하면 2편에서는 확실하게 제목과 잘맞는 소설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신의 카르테' 삶이 어떤 운명에 달려있다던가, 훌륭한 의사의 의미라던가 그런 여러 의미를 지니고 있지는 않을까요. 산을 오르며 커다란 어떤 힘을 생각해보게되고 좀 더 소박한 삶을 떠오르게하는 '신의 카르테 2'. 1편보다 나은 2편이 없다는 보편적인 인식과 달리 더 마음에 스며드는 그런 2편이었습니다.




책 정보

Kamisama no Karute 2 by Natsukawa Sosuke (2010)
신의 카르테 2
지은이 나쓰카와 소스케
펴낸곳 도서출판 지식여행
초판 1쇄 인쇄 2011년 7월 1일
초판 1쇄 발행 2011년 7월 10일
옮긴이 신주혜
디자인 장상호
일러스트 권신아


   p. 359
   "양심에 부끄럽지 않은것, 그것만이 우리가 받을 수 있는 확실한 보수이다."


   p. 376
   이것이 이 동네의 진짜 밤하늘이었다.
   넘쳐 나는 빛이 작은 강이 되고, 여울이 되고, 커다란 강이 되어 밤하늘이라는 바다를 종단하고 있었다. 눈부신 강은 찬란한 빛을 발하고, 하늘을 뒤덮고, 유유히 흘러 그것을 바라보는 모든 인간의 상념을 휩쓸어 간다.
   지금은 빛과 고요만이 존재한다.

   p. 377~8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순간의 기적도, 찰나의 감동도 거대한 시간의 바다 속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은하수 속에서는 영웅의 별자리도 보이지 않게 되듯 시간의 바다 속에서는 인간의 생명조차 촌각의 꿈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찰나에 모든 것을 쏟아붓기 때문에 사람은 사람일 수 있다.

   p. 429
   생각해 보면 인생이라는 것은 이런 사소한 것을 주고받는 일의 반복일지도 모른다.
   태어난 이상 언젠가는 죽는 것이 세상 이치이다. 사람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벚꽃도 계절이 가면 반드시 지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런 팍팍한 이치 속에서도 뭔가를 받고, 그 받은 것을 다음으로 이어가는 것이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유쾌한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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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카페 > 북카페◈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 remonade0719
원문 http://cafe.naver.com/readbook/1376008


안녕하세요~! 북카페 가족 여러분



길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세계 최초의 다큐멘터리 영화 ‘고양이 춤’의 원작
<안녕 고양이>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 !




오늘 진행하는 이벤트도서는 <나쁜 고양이는 없다>입니다!





세상에 나쁜 고양이는 없다.
가끔씩 미운 짓을 일삼는 ‘미운 고양이’는 있을지언정 나쁜 고양이는 없는 법이죠. 평균 2년 반밖에 되지 않는 짧은 삶. 길고양이는 생존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을 뿐 나쁜 고양이란 없습니다. 봄이 되면 꽃밭을 거닐며 사색에 빠지기도 하고 친구를 만나면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는 우리처럼 따뜻한 심장이 뛰는 길고양이. 이 책은 그들의 연대기와도 같은 묘생의 기록입니다.



고양이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북카페 가족여러분!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 이벤트 기간 11월 11일 ~ 11월 17일



▶ 모집인원 : 30명



▶ 참가 방법



▶ 1. 고양이에 대해서 궁금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2.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서평단 참가를 원하는 분은,



하나! 자신의 블로그에 이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한 뒤, 덧글로 '스크랩 완료' 를 달아주세요.



둘! 위의 질문에 대한 덧글을 '스크랩 완료'와 함께 달아주세요.


이벤트를 타 온라인매체에 스크랩하신 후 주소(URL)을 덧글로 남겨주시면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 당첨자 발표 : 11/19







▶ 서평단 선정기준 :



☞ 같은 아이디로 닉네임만 바꿔서 상습적으로 이벤트 신청하시는 분들(그러면서 서평도 쓰지 않고)은 서평단 선정시 제외합니다.


☞ 지난 이벤트에 당첨된 분들 중에서는 우리카페와 인터넷서점에 서평을 제때 쓰신 분


☞ 신입 회원분들의 경우 게시글과 덧글달기 등 열심히 활동(게시글, 덧글, 최종 방문일자 순으로 점수화함)


☞ 평소 카페 활동을 많이 하시는 분들(게시글, 덧글, 최종카페 방문일자도 포함)이 뽑힐 가능성이 99.9% 입니다!



☞ 울 카페를 좋은 분들께 많이 추천해주시고 소개받고 오신 분들(앞으로 추천하실 경우, 추천받은 분이 카페에 가입할때 카페 가입 경로에 추천하신 분 닉네임을 쓰도록 해주세요^^)


☞ [★이미지 슬라이드이벤트 신청시 주의 사항]아래에 댓글 다실때 꼭(!!)이미지 슬라이드 이미지 슬라이드 이미지 슬라이드 닉네임(아이디)를 함께 써주셔야 합니다! 닉네임만 쓰시고,아이디를 안써주시면 이벤트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꼭꼭꼭 닉네임과 아이디를 , "닉네임(아이디)"의 형식으로 두가지를 댓글 다실때 써주세요~!!!!

자주 참여하시는 분들은, 카페닉임을 "닉네임(아이디)"형식으로 바꿔놓으시면, 더 편하시겠죠?^o^

이미지 슬라이드이미지 슬라이드


☞ 덧글 및 게시글의 정성 감안




▶ 서평 기한 : 책 수령 후 2주 이내


▶ 서평 남겨야 할 곳


-필수 : 울 카페<이벤트서평>게시판+인터넷 서점 (YES24, 인터파크, 인터넷 교보문고, 알라딘, 리브로 중 1곳 이상)

=>서평을 올리고 나서는 울카페의 "이벤트 서평완료"게시판에 해당 책 제목의 게시물에 서평완료하셨다는 덧글과 함께 서평 올린 곳,

서평 올린 곳의 닉네임 혹은 아이디를 같이 올려주세요^^

=>울카페와 인터넷 서점 두군데 모두 쓰셔야 합니다!

=>책만 받고 서평을 쓰지 않는 분들은 차기 이벤트시 무조건 제외됩니다.










▶ 책 소개





어쩌다 고양이를 만나 여기까지 왔다


여행가로 15년을 떠돌았다. 그중 4년은 고양이와 함께 길 위에서 보냈다. 여행가의 수첩에는 이제 여행 대신 고양이가 적혀 있다. 어쩌다 우연히 집 앞에서 만났던 고양이 가족을 시작으로 동네 곳곳의 길고양이들과 인연을 맺고 그들의 삶을 기록한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를 출간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만큼 길고양이들에게 좋지 못한 시선을 가진 나라도 없는 듯하다.



책에는 시골의 봄 ․ 여름 ․ 가을 ․ 겨울, 사계절을 배경으로 그들의 갈구와 절망과 슬픔, 때때로 그들의 맑음과 갸륵함까지 가슴 먹먹한 길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담겨있다. 시골로 간 여행가는 시골의 따뜻한 인심을 기대했지만 그것도 고양이에게만은 예외였다. 시골에서 고양이에 대한 천대와 멸시가 당연한 것이어서 종종 쥐약을 놓거나 줄을 매 고양이를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럴 때마다 그는 절망감으로 탄식했지만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응원해 주고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힘을 실어주었다. 이 책은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이자 고양이를 좋아하는 수많은 작은 사람들에게 길고양이가 전하는 감사의 메시지다. 그리고 인간을 원망하며 떠난 모든 고양이들에게 전하지 못한 작가의 마지막 인사이기하다.







*댓글로 아래 질문에 답변을 남겨주세요*





1. 고양이에 대해서 궁금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2.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저자소개




글, 사진 이용한


지난 15년간 ‘길의 미식가’이자 ‘바람의 여행자’로 국내외 숨겨진 곳들을 떠돌았고, 최근 4년간은 길 위의 고양이를 받아 적는 또 다른 여행을 하고 있다.

1995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시집 <안녕, 후두둑 씨>, <정신은 아프다>, 고양이 에세이 <명랑하라 고양이>,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여행 에세이 <물고기 여인숙>,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길: 티베트 차마고도를 따라가다>, <바람의 여행자: 길 위에서 받아 적은 몽골>, 문화기행서 <사라져가는 오지마을을 찾아서>, <꾼>, <장이>, <사라져가는 이 땅의 서정과 풍경>, <이색마을 이색기행>, <옛집 기행> 등을 펴냈다.










▶ 책 속으로







차례




머리말 | 고양이 영역 지도 | 등장 고양이





제1부 가을: 마지막 숨바꼭질
1. 소냥시대: 장난을 치기 위해 세상에 왔다 | 2. 아기 고양이의 필살기 | 3. 꼬리가 짧아서 슬픈 아기 고양이 | 4. 좀 놀다 가라는 고양이 | 5. 가을에 물든 고양이들 | 6. 마지막 숨바꼭질 | 7. 고양이 숲 | 8. 고양이의 사랑과 전쟁 | <포토카툰 1> 길고양이 귓속말 | <포토카툰 2> 커피 한잔 하실야옹? | <아포리즘 1> 하늘을 보라





제2부 겨울: 죽지마 얼지마 봄이 올거야
9. 더 춥다, 삼남매 고양이의 겨울 | 10. 폐차장으로 간 고양이 | 11. 손자 데려다 키우는 고양이의 사연 | 12. 아기 고양이 시절은 빠르게 지나간다 |13. 전원고양이의 폭설 적응기 | 14. 벼랑에서 손 잡아주는 고양이 | 15. 눈이 내린 비밀의 숲 | 16.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 17. 발라당 종결묘 | 18. 흥미진진 나무타기 캣쇼 | 19. 기막힌 고양이 판박이 자세 | 20. 고양이 너머 하염없이 눈은 내리고 | 21. 죽지 마 얼지 마 봄이 올 거야 | 22. 할머니, 같이 가요 | 23. 길고양이 야식집 | <포토카툰 3> 솔로 고양이의 심술 | <포토카툰 4> 입큰냥이 vs 혀긴냥이 | <아포리즘 2> 폐차장 고양이의 독백





제3부 봄: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24. 봄은 고양이의 계절 | 25. 고양이 삼남매를 찾습니다 | 26. 언더그라운드 프로젝트 | 27. 고양이의 나르시시즘 | 28. 엇갈린 아기 고양이의 운명 | 29. 전원고양이라서 다행이야 | 30. 길고양이 해방구 | 31. “이게 우리 집 고양이유!” | 32.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 33. 고양이 밥 주지 말라는 이웃 할머니 | 34. 고래고양이 수난의 기록 | 35. 액자에 걸어놓고 싶은 고양이의 봄 | 36.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 37. 고양이와 함께 사는 법 | <포토카툰 5> 고양이 황당 몸 개그 | <포토카툰 6> 나 올라가면 안 돼? | <아포리즘 3> 저 골목





제4부 여름: 고양이가 보내온 SOS
38. 개울을 떠나 가장 위험한 곳으로 39. 고양이가 보내온 SOS | 40. 작은 구멍 속의 더 작은 고양이 | 41. 쫓겨난 고양이의 귀환 | 42. 아기 고양이 대란 | 43. 달타냥 닮은 아기 고양이 | 44. 바보 고양이, 도망치지 그랬어 | 45 구름 氏네 고양이 식당 | 46. 고양이, 이별 뒤에 오는 것들 | 47. 행방불명 고양이, 아기 고양이와 함께 돌아오다 | 48. Bravo Cat’âs Life | 49. 잘 가라 고양이 <포토카툰 7> 고양이, 나란히 | <포토카툰 8> 고양이 열매 | <아포리즘 4> 개울의 날들





에필로그 우리 집 고양이의 사생활









본문내용




 













<안녕 고양이>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다큐 영화 <고양이 춤>












올해 제11회 인디다큐페스티발 상영을 시작으로, 제8회 서울환경영화제, 제3회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에서 상영하며 애묘인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에게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영화 <고양이 춤>은 어느 날 우연히 그러나 운명처럼, 길 위의 고양이들에게 마음을 열게 된 두 남자와 길고양이들의 일상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다.



시인이자 여행가인 이용한 작가와, CF감독 윤기형 감독이 각각 사진기와 비디오 카메라로 담아낸 길고양이들의 삶. 두 남자는 자주 보게 되는 고양이들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밥도 챙겨주고, 그들에게 밥을 주는 또 다른 이들을 만나며, 고양이와의 거리를 좁혀간다.



3만 5천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도서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사진과 영상의 감각적 조화와 재밌고 감성적인 이야기 구성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감동을 전달한다. 단순히 고양이의 일상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사회, 문화계 전반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도심 속 사람과 길고양이와의 공존에 대한 화두를 관객들에게 던지며,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 줄 예정이다.

2009년 국내 독립영화 사상 최다 관객 295만을 동원한 다큐멘터리 <워낭소리>를 이을, 재미와 감동이 공존하는 가슴 따뜻한 길고양이 다큐멘터리 <고양이 춤>은 가을이 완연한 11월 17일, 극장에서 정식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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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이카가와 시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임희선 옮김 / 지식여행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서평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본 서평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소설은 2002년 신인 발굴 프로젝트인 'Kappa-One' 제1탄에서 선발되어 데뷔하게 된 작가의 처녀작입니다. 그리고 또한 작가의 '이카가와 시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입니다. 앞서 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이 번역 출간 되었는데 이렇게 첫 번째 작품도 번역되어서 반갑네요.

시리즈의 첫 번째이다 보니 가상의 도시인 이 '이카가와 시'에 대한 설명이 자세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 작품인 '완전범죄에 고양이는 몇 마리 필요한가'에 등장했던 몇 가지 요소들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좋습니다.

이 '이카가와 시'는 '지바 현 동쪽, 가나가와 현 서쪽' 정도에 위치한 어항으로 오징어잡이 항구로 전국에서 손꼽힌 적이 있다고 합니다(이카가와 : 오징어 강). 세 번째 작품에 등장했던 대학의 설립 과정도 이 책의 말머리에 나옵니다. 이 대학의 재학생이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영화관도 없는 도시에 생긴 영화학과에 다니고 있는 도무라 류헤이는 영화의 거장을 꿈꾸며 대학에 들어온 영화광이지만 슬슬 3학년이 되어 현실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 내에 있는 지역 방송국에서 제작한 영상제작회사에 취업을 하고자 결심을 합니다. 선배에게 부탁을 하고 생각보다 쉽게 취직이 결정될 것 같은데 정작 여자 친구는 도쿄에 가서 성공하고자는 포부도 없냐면서 헤어지자는 말을 꺼냅니다.

그리고 사건 당일, 헤어진 여자 친구는 죽고 함께 영화를 보던 선배도 죽습니다. 무려 밀실 안에서 일어난 일이고 그 안에 자신이 있습니다. 놀란 류헤이는 도망을 칩니다. 그리고 누나의 전 남편인 전 자형에게 연락을 합니다. 그가 바로 사립탐정인 우카이 모리오입니다. 우카이 탐정과 반대쪽에서 수사를 하는 이도 역시 스나가와 경부와 시키가 등장합니다.

사건의 시작은 이렇구요. '완전범죄에 고양이는 몇 마리 필요한가'에서 조금 덜떨어진 것도 같고 뭔가 부족해보였던 우카이의 모습과 달리 첫 번째 작품에서는 상당히 우카이의 활약상이 돋보입니다. 물론 마지막에 그 의중을 드러내지만요. 역시나 스나가와 경부 또한 그렇구요. 시키는 여전히 도움이 되는 캐릭터는 아닌 것 같습니다.

꼼꼼하게 사건에 접근해가는 스나가와 경부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정말 추리를 하고 있는건 맞는지, 어딘가 어설퍼보이기도 하고 일체의 설명을 거부하는 우카이 탐정의 모습이 번갈아가며 그려집니다.

재밌는 추리물은 아무래도 독자로 하여금 일정 부분을 예측할 수 있도록 힌트를 주되 상상하지 못했던 결말로 이끌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시 이 소설도 사건의 진행에 대한 설명을 읽다보면 어느 정도의 트릭은 눈치 채게 되고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감을 잡게됩니다. 그러나 살해 동기와 전말에 관한 부분까지 다 읽고 나면 순순한 얘기만은 아니었구나 싶어서 놀라게 됩니다.

이 소설은 무거운 사회파 미스터리가 아니라 조금은 가벼운 것 같은, 그리고 좀 수수한 정통파 탐정물입니다. 조금은 시덥잖은 캐릭터들이 나오고 전말이 김새는 면도 있고 캐릭터들이 사건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코믹스럽긴 하지만 사용된 트릭과 그것을 추리해나가는 과정이 재밌습니다.

지나치게 늘어지지 않는 면과 그렇다고 너무 심각하지 않는 면, 강하지 않은 유머의 사용 등을 생각해보면 소소한 탐정물을 즐기는 분들에게 적절한 추리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데뷔작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의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이후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만 봐도 인기의 정도를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머지 시리즈들도 번역 출간되길 기대해봅니다.

 


책 정보

Misshitsu no Kagi Kashimasu by Tokuya Higashigawa (2002)
밀실의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지은이 히가시가와 도쿠야
펴낸곳 도서출판 지식여행
초판 1쇄 인쇄 2011년 10월 2일
초판 1쇄 발행 2011년 10월 10일
옮긴이 임희선
일러스트 어진선
디자인 박진범 장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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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어디에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1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권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서평

본 서평에서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작품은 '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을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그다지 무겁진 않은 청소년 대상의 소소한 탐정물이었습니다. 이 후 '인사이트 밀'을 통해서 작가의 필력을 다시 보게 되었고 '추상오단장'을 통해 처음 읽었던 작품과 전혀 다른 인상을 받은 기억이 있는 작가입니다.

최근 번역 출간한 이 책을 읽고 싶어했을 때는 처음 읽었던 책과 비슷한 맥락이지 않을까 추측해봤습니다. 제목도 그렇고 표지도 노란색이라 훈훈한 이야기일꺼라는 이미지가 있었거든요. 게다가 시작 자체가 영 힘이 없고 나른한 캐릭터가 주인공이거든요. 그런데 읽을 수록 처음 느낌과 다르게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해 가는 기분이 들어서 읽는 내내 '인사이트 밀'이나 '추상오단장' 쪽이구나 라는 생각이 확고해지더라구요.

주인공 고야 조이치로는 바로 어제까지 은행원 출신의 백수였습니다. 나름 엘리트로 잘나가다가 병 때문에 지치고 도시 생활을 지속할 수 없어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잠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을 되살려 소소한 소일거리 삼아 개를 찾아주는 일을 하고 싶어서 '고야 S&R'을 차리게 됩니다.

원래는 '서치 & 레스큐'라고 적으려고 했는데 창이 작아서 약자로 쓴 덕분인지 아무도 사무실의 방향성을 모르고 개를 찾는 의뢰는 전혀 들어오지 않습니다. 자신은 탐정을 표방하지도 않건만 첫날부터 한 할아버지가 손녀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합니다. 친구인 오미나미 히로시의 소개였습니다.

이 친구는 자신의 공무원적인 위치 때문에 도와주는 척 하며 골치아픈 거리를 친구에게 넘겼다고 할까요. 요양을 하는 동안 나른해진 성격 탓인지 전혀 임팩트 없는 주인공의 속마음 얘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동일한 상태가 되게 만들정도로 이 소설은 전혀 탐정물스럽지 않은 초반부를 장식합니다.

의뢰인의 손녀 사쿠라 도코는 도쿄에서 일을 하다가 갑자기 퇴사하고 자취를 감췄습니다. 실종이라기보단 자의적인 느낌이 강한 상황인 것같은데 할아버지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이상해서 거주지인 고부세로부터 30~40분 거리의 이 야호시까지 의뢰를 하러 달려온 것입니다.

한편 사무실에 새로운 인물이 나타납니다. 고야의 고등학교 검도부 후배인데 자신은 어릴 적부터 탐정이 꿈이었다고 제발 써달라고 애원합니다. 한다 헤이키치, 한페로 불리우는 이 후배는 탐정 사무소의 일원이 됩니다. 친구 오미나미는 또 다시 고야를 소개하는데 그 일은 야나카 마을의 고서적의 유래에 대한 조사입니다. 거절하기엔 친구의 상황이 안좋아질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한페에게 이 일을 맡기게 됩니다. 

기본적인 사건의 골격은 위와 같습니다. 한페의 캐릭터로 인해서 상당히 코믹한 요소들이 종종 등장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주인공의 캐릭터와 서술 방식 자체가 상당히 무거운 면이 있어서 묵직하게 이야기가 깔린 기분이 드는 소설입니다.

흔히 생각하게 되는 실소를 머금게하는 엉뚱한 탐정물은 한페라는 캐릭터가 적절할 것 같은데 반대로 작가는 전혀 탐정에 대한 꿈도 없고 패기도 없는 고야라는 인물을 중심에 둡니다. 이는 탐정물의 형식을 취하지만 조금은 사회파 미스터리에 가까운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일반인이 추리를 하는 방식에 더 가깝달까요. 아무래도 사건과 일반인과의 갭을 크게하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작은 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실종 조사는 목격 정보에까지 도달하면 그다지 심각한 사건이 아닐까, 가벼운 이야기로 흘러갈까 시종일관 독자를 고민에 빠뜨리지만 진상은 상당히 무거운 이야기였습니다. '아니 갑자기 하드보일드로 직행을 하는건가'라고 놀랬을 정도니까요.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서 처음 본격적인 미스터리 소설로 호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분량은 그렇게 많은 정도는 아니지만 정말 충분히 호평받을만한 소설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추상오단장'에서 느꼈던 완성도를 생각하면 이 소설과 '인사이트 밀'은 어딘가 부족한 느낌을 살짝 받긴 합니다. 이 소설에서는 진상을 너무 급하게 파헤친 느낌이라 전후반의 속도감이 너무 순간적으로 달라진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렇다고 별로였다는 감상은 아니고 살짝 아쉬운 감이 있었습니다.

사건의 진상과 결말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주인공이 그런 성격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런 결론을 순간적으로 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고 비로소 탐정으로 거듭난 순간이 아니었을까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조금 무거운 이야기지만 '고야 S&R' 의 후속작도 계속 되면 재밌지 않을까란 기대도 해봤습니다.

이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사건은 누구에게나 고민해봐야할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서평을 쓰면서 스포일러를 마구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긴 하지만 전혀 모르는 상태로 진상을 알게 되었을 때의 충격은 굉장한 여운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포일러에 해당하는 그 부분의 내용을 생략해서 심층적인 책의 이야기는 하지 못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충분히 일어날 법한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무거운 방식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점은 역시 '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을 읽은 후 '인사이트 밀'을 읽었을 때의 그 충격이 떠오릅니다. 이 두 소설 가운데 이 책의 집필 기간이었다는 점을 보면 작가의 의식 흐름을 조금은 추정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읽고 나서 상당히 마음의 파문이 이는 작품이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라는  점을 평범하지 않게 다뤘다는 점에서 역시나 작가의 필력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주목하고 싶은 작가입니다.
 

 

책 정보

Inu wa Dokoda (The Citadel of the Weak) by Yonezawa Honobu (2005)
문학동네 블랙펜 클럽
개는 어디에
지은이 요네자와 호노부
펴낸곳 (주)문학동네
초판 인쇄 2011년 8월 25일
초판 발행 2011년 9월 1일
옮긴이 권영주
일러스트 이강훈
디자인 표지 송윤형 본문 유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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