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서평

 

고교 야구부터 야구가 워낙 인기 많은 일본에서 만화나 애니메이션으로도 많이 다뤄지지만 유독 소설로는 소재로 사용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야구에 별로 흥미가 없는 편이라 제가 잘 모르는 걸까요. 그래서 좋아하는 작가라도 야구 소재면 좀 열성을 다해 읽어지지 않는데 이 소설은 읽으면서 야구보단 살인 사건에 초점이 맞춰진 추리물이라 재밌게 읽었습니다.

 

제목답게 고교생 야구 대회인 봄 고시엔의 묘사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천재 투수 스다 다케시로 고시엔까지 진출한 가이요 고등학교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잠깐의 에피소드 이후엔 전혀 다른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도자이 전기 주식회사에 폭탄이 설치되어 경찰이 출동합니다.

 

그리고 또 이야기는 전환되어 다시 고등학교입니다. 천재 투수의 공을 유일하게 받을 수 있는 포수 기타오카 아키라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다케시의 동생 유키의 시각에서, 형사 다카마의 수사 상황으로 시점은 계속 전환됩니다.

 

기본적으로 이 소설은 가이요 고등학교 야구부의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하는 추리 소설입니다. 피해자의 일기나 다잉 메시지인 '마구'를 조사하게 되면서 진상은 의외로 피해자의 사생활과 연관성이 있고 그러면서 사건이 해결되어가는 과정을 잘 그려놓았습니다.

 

혹자는 추리 소설은 문학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라고 하여 아예 따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도 잘만들어진 소설이긴 하지만 개인적인 평가로는 다 읽고 나면 어딘가 2%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다고 그의 소설이 별로라고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니고 평가 자체는 별 다섯개를 매길 정도로 재미있다고 봅니다. 이번 소설 역시 그렇구요.

 

대체 어느 부분이 2% 부족한걸까 생각해보면, 너무 잘만들어져있다는 점이 우선 그런 것 같습니다. 감동이 있는 부분도 있고 씁쓸한 인간사나 인간관계도 등장하지요. 그런데 딱 거기까지만 있기 때문에 부족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잘만들어진 소설은 물론 흔치 않고 쉽지도 않습니다만 너무 잘만들어지다보니 너무 깔끔해서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이야기보다 특정 캐릭터가 나오는 시리즈물이 더 애착이 가는 것은 그 캐릭터의 색체가 입혀지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시리즈물은 더 사랑받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는 흡입력을 지닌 히가시노 소설답게 이번 이야기 역시 그렇습니다. 전작(앞서 번역 출간한 '백은의 잭')에 비해서 더 진한 한 사람의 일대기를 보여준 것 같아서 가슴 깊이 이야기가 새겨지는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의 백미는 한 인물의 모습이 읽는 사람으로하여금 점점 완성도를 더해간다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를 하는데 어느 순간 실마리가 잡혀 진상이 파헤쳐지는 쪽도 아니고 전혀 몰랐던 면이 발견되어 놀랄만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한 인물의 모습이 조금씩 보여지면서 '그 인물은 이런 성격이구나'라는 인식을 독자에게 주고 또 다른 면이 보일 때면 '이런 면도 있었던가?'하며 의구심을 갖고 이상하게 생각이 되지만 결국 왜 그런 행동을 하게되었는지 전후관계를 부여함으로써 독자에게 '개연성'을 가진 소설을 읽게하는 작가의 섬세함을 깨닫게 됩니다.

 

살인 사건을 다룬 소설이지만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가 아닌 인의(仁義)랄까요. 그런 바탕이 있는 인물을 다룬 소설인 것 같아서 오래도록 곱씹게될 것 같습니다.

 

 

 

 

책 정보

 

MAKYUU by Keigo Higashino (1988)
마구(魔球)
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펴낸곳 도서출판 재인
초판 1쇄 펴낸 날 2011년 12월 1일
초판 2쇄 펴낸 날 2011년 12월 16일
옮긴이 이혁재
디자인 오필민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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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북카페 가족 여러분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을 추억하는 공감 에세이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오늘 진행하는 이벤트도서는 <그녀가 말했다>입니다

 

 

 

새벽 1시. 라디오에서 익숙한 시그널 음악이 흘러나오면, 우리는 슬며시 미소 짓곤 했죠. 서툰 하루를 보낸 청춘들은 ‘그녀와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위로 받고 치유 받고는 합니다. 그리고 또다시 다가올 하루를 꿈꿀 수 있었습니다.
어제와 다르지 않는 오늘에 지쳐버린 우리에게 그녀는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라고 속삭였습니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사라진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될 때는 그 시간의 부스러기들이 모여 지금의 자신이 완성되었음을 기억하고, 문득 행복하지 않다고 느껴질 때는 친구와 세상에게 가장 따뜻한 한 끼의 식사를 해보라고, 우리가 소심하고 우유부단해보는 것은 늘 크고 좋은 꿈을 꾸기 때문임을 잊지 말라고…… 그리고 이렇게 가만히 자신을 들여다보면 지난한 일상 속에도 가슴이 짠하고 벅차오르는 순간들이 찾아온다고 말이죠.


좋아하는 음악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면 같은 시간에 같은 음악, 같은 감정을 공유하게 되는 것처럼 이 책은 우리가 함께 나눈 찰나의 순간들,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 놓치고 지나가버린 기억들을 꾹꾹 눌러 담아낸 우리 모두의 내면의 기록이자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이 우리에게 보내는 ‘작별인사’입니다.

 

 

서툰 하루를 보낸 당신에게 보내는 작은 위로가 고픈 북카페 가족여러분!!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 이벤트 기간 : 01월 22일 ~ 01월 28일

▶ 모집인원 : 30명


▶ 참가 방법

▶ 1. 라디오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해주세요!
2.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서평단 참가를 원하는 분은,

하나! 자신의 블로그에 이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한 뒤, 덧글로 '스크랩 완료' 를 달아주세요.

둘! 위의 질문에 대한 덧글을 '스크랩 완료'와 함께 달아주세요.

이벤트를 타 온라인매체에 스크랩하신 후 주소(URL)을 덧글로 남겨주시면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 당첨자 발표 : 01/30

 

 

 

 

 

▶ 서평단 선정기준 :

 

☞ 같은 아이디로 닉네임만 바꿔서 상습적으로 이벤트 신청하시는 분들(그러면서 서평도 쓰지 않고)은 서평단 선정시 제외합니다.


☞ 지난 이벤트에 당첨된 분들 중에서는 우리카페와 인터넷서점에 서평을 제때 쓰신 분


☞ 신입 회원분들의 경우 게시글과 덧글달기 등 열심히 활동(게시글, 덧글, 최종 방문일자 순으로 점수화함)


평소 카페 활동을 많이 하시는 분들(게시글, 덧글, 최종카페 방문일자도 포함)이 뽑힐 가능성이 99.9% 입니다!

 

☞ 울 카페를 좋은 분들께 많이 추천해주시고 소개받고 오신 분들(앞으로 추천하실 경우, 추천받은 분이 카페에 가입할때 카페 가입 경로에 추천하신 분 닉네임을 쓰도록 해주세요^^)

 


☞ [★이미지 슬라이드이벤트 신청시 주의 사항]아래에 댓글 다실때 꼭(!!)이미지 슬라이드 이미지 슬라이드 이미지 슬라이드 닉네임(아이디)를 함께 써주셔야 합니다! 닉네임만 쓰시고,아이디를 안써주시면 이벤트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꼭꼭꼭 닉네임과 아이디를 , "닉네임(아이디)"의 형식으로 두가지를 댓글 다실때 써주세요~!!!!

자주 참여하시는 분들은, 카페닉임을 "닉네임(아이디)"형식으로 바꿔놓으시면, 더 편하시겠죠?^o^

이미지 슬라이드이미지 슬라이드


☞ 덧글 및 게시글의 정성 감안

 


▶ 서평 기한 : 책 수령 후 2주 이내


▶ 서평 남겨야 할 곳


-필수 : 울 카페<이벤트서평>게시판+인터넷 서점 (YES24, 인터파크, 인터넷 교보문고, 알라딘, 리브로 중 1곳 이상)

=>서평을 올리고 나서는 울카페의 "이벤트 서평완료"게시판에 해당 책 제목의 게시물에 서평완료하셨다는 덧글과 함께 서평 올린 곳,

서평 올린 곳의 닉네임 혹은 아이디를 같이 올려주세요^^

=>울카페와 인터넷 서점 두군데 모두 쓰셔야 합니다!

=>책만 받고 서평을 쓰지 않는 분들은 차기 이벤트시 무조건 제외됩니다.

 

 

 

 

 

 

▶ 책 소개

뮤지션 유희열, 정재형, 라디오 PD 윤성현이 추천하는 책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을 추억하는 공감 에세이
수많은 청춘의 밤을 가만히 위로한 ‘그녀가 말했다’ 그 마지막 이야기


지난 1월 출간되었던 『그녀가 말했다』에 이은 마지막 책이다.
지난 3년 반 동안 디제이 유희열의 목소리를 빌려 매일 밤 들려주었던 이야기들 중 오래도록 청취자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이야기들, 꼭 한 번 다시 추억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첫 번째 책이 깊은 밤의 감성에 초점을 맞추어 마음 깊숙한 곳을 두드렸다면 이번 책은 어제와 같은 오늘을 보낸 청춘들에게 진한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책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는 부제가 말하듯 이 책에는 방송을 통해 다 하지 못한 김성원 작가의 메시지가 곳곳에 녹아있다. 무심한 듯 풀어낸 글에는 그녀의 따뜻한 마음이 오롯이 담겨있다. 자신의 글에 위로 받고 공감해준 청춘들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응원이다. 여기에 프라하, 런던, 도쿄, 파리와 서울의 곳곳을 담아낸 밤삼킨별의 감성 사진들은 이 책을 만나는 또 하나의 기쁨이다.
『그녀가 말했다 _ 아직 끝나지 않는 이야기』는 지난한 일상에 몸과 마음이 지친 청춘들에게 보내는 ‘작은 위로’ 같은 책이다.

 


 

*댓글로 아래 질문에 답변을 남겨주세요*

 

 

1. 라디오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해주세요!

2.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 작가소개

 

 

글쓴이 김성원

오늘도 풀지 못한 삶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글을 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내 글을 통해 조금이라도 위안을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하면서 글을 쓴다.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 음악, 미술, 문학, 사진 그 외의 모든 예술이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믿
으면서 글을 쓴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이 살아간다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 글을 쓴다. 우리 인간은 같은 기차를 타고 우주를 여행하는 방랑자라는 믿음에서, 내가 좋은 생각을 품으면 그것이 우주에 퍼질 것이라는 믿음에서 글을 쓴다.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MBC FM <이적의 별이 빛나는 밤에>, MBC FM <김창완의 내일로 가는 밤>, MBC FM <유희열의 음악도시>, MBC FM <윤도현의 두 시의 데이트>, MBC FM <김C의 음악 살롱>, MBC FM <유희열의 올댓뮤직>, MBC FM <오늘 아침, 이문세입니다>, MBC FM <이자람의 뮤직 스트리트>, MBC FM <호란의 뮤직 스트리트>, MBC FM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의 담당 작가로 일했다. 지은 책으로는 『남자 이야기』,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그녀가 말했다』가 있다.

 

 

 

 

찍은이 밤삼킨별 김효정

2004년부터 《월간 페이퍼》에 엽서 기고를 비롯 《샘터》, 《보그》 등 여러 잡지에 글과 사진을 기고했다. 밤삼킨별의 감성 어린 사진과 글은 사랑과 이별을 겪어본 모든 이들의 공감을 얻으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녀가 도쿄, 뉴욕, 런던을 여행하며 찍은 아날로그적인 사진과 글이 담겨 있는 다이어리, 달력, 엽서 등은 해마다 출시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밤삼킨별의 놀이 없는 놀이터』가 있다.

 

 

 

 

 

 

 

▶ 책 속으로

차례

 

 

추천의 글
작가의 말 _ THANK YOU
프롤로그 _ 라디오 천국

 

 

보통날

01 행복을 사는 방법
02 오늘의 리스트
03 꽃이 피고 꽃이 지고
04 에코의 진실 혹은 농담
05 희미한 발자국 위로 파도가 지나갔다
06 장마가 시작될 때는
07 조금 더 멋진 얼굴이 되는 방법
08 인간, 혹은 인간을 닮은 것
09 누군가에게 밥상을 차려준다는 것
10 세상의 모든 빛이 사라져도
11 내 블로그를 본 외계인의 반응은
12 솜이불보다 더 따뜻한
13 노스탤지어, 돌아가고자 하는 채워지지 않는 욕구
14 평범하게 살고 싶어
15 세잔의 고독
16 그녀의 희망이 존재하는 방식
17 우울한 시를 읽는 이유
18 고흐의 내일
19 좋은 것은 늘 곁에 있다
20 클라라 하스킬, 모차르트의 모차르트
21 사람들은 노래한다
22 책을 기억하고 싶어서
23 무엇이 우리를 만드는가
24 공항에서
25 뜨거운 위로와 차가운 위로
26 밤 12시부터 새벽 2시 사이

 

 

 

지난날
01 마음의 빛
02 소박한 만찬
03 회전목마
04 그림책으로 지은 집
05 장래희망은 홍대 직장인 밴드
06 길 도깨비와 천사
07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08 오랜 친구는 만들어진다
09 Beach
10 연필소리
11 강아지가 나타났다
12 가난한 여행
13 달빛이 눈물처럼 내리던 날
14 선생님, 『이방인』을 읽었어요
15 추억의 내음
16 아침마다 안경 찾는 남자
17 다시 만날 수 있을까?
18 추억은 버스 정거장에서 온다
19 자전거 바퀴가 두 개인 이유
20 첫눈
21 남동생을 사랑하는 방법
22 후각은 기억을 환기시킨다

 

 

 

우리의 날들
01 내 유년의 가장 완벽한 날
02 너와 나 사이, 거대한 은하
03 우리 내일도 만날 수 있을까?
04 그건 구름 위를 걷는 기분
05 뒷모습 Ⅰ
06 뒷모습 Ⅱ
07 개와 주인은 닮아간다
08 초콜릿 상자가 필요한 순간
09 연인들의 머리 위로 비가 내릴 때
10 이사의 좋은 점 Ⅰ
11 이사의 좋은 점 Ⅱ
12 순간에서 영원으로
13 그와 그녀의 봄날
14 크리스마스의 기적
15 저는 이상한 사람 아니거든요
16 그녀는 없었다
17 길 위에 있는 사람들
18 그녀가 울던 날
19 오래 전 그날
20 그리움이 산처럼 일어났다

에필로그 _ 우리는 하늘을 날았다

 

 

 

 

 

 

본문내용

*episode 1 보통날*

 

 

앞에 놓여 있는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모를 때에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
길을 떠나는 사람들은 즐거울 수 있다.
그러니 신발 끈을 매자, 급한 걸음에도 풀리지 않도록.

-<장마가 시작될 때는> 중에서

 

 


어릴 때는 몰랐던 어려운 수수께끼도 종종 나타났다.
그런 것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것이 인생의 의미라면,
적어도 지금까지는 잘해온 것이다.
아직 힘이 남아 있고, 때로는 다시 잘해보자는 생각도 들고, 종종 행복한 기분이 드니까.

-<경험이 우리를 만든다> 중에서

 

 

 

큰 것에는 의연하지만
작은 것에는 자주 걸려 넘어지고
영화에서 봤던 슬픈 장면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두고두고 가슴이 아픈 사람으로 태어났다.
때로는 지름길을 놔두고도 작은 오솔길을 선택해야했고
발보다 마음이 무거워서 빨리 움직일 수 없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그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소라껍질이 파도소리를 품은 것처럼
사람들은 그리운 것을 담고 살아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희미한 발자국 위로 파도가 지나갔다> 중에서

 

 

*episode 2 지난 날*

 

 

‘오랜 친구’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공통의 관심사, 혹은 단순히 지리적 근접성 때문에 자주 만나게 된다.
하지만 항상 좋은 날만 있는 건 아니다.
어떤 때는 친구의 단점만 계속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자신은 그들과는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오랜 친구는 훌륭한 이야기들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를 다시 부른다.

-<오랜 친구는 만들어진다> 중에서

 

 

 

우리들은 조금씩 자라고 조금씩 변한다.
그래도 우리가 여전히 친구로 남게 되고 서로를 그리워하는 건,
거울에도 보이지 않는 것, 변치 않는 마음의 빛이 있기 때문이다.

-<마음의 빛> 중에서

 

 

 

그 시절의 향기를 다시 떠올렸더,
책장은 누렇게 바래서, 보기 좋았다.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은 과거의 어느 순간일까,
아니면 그 시절의 자기 자신일까.

-<선생님, 『이방인』을 읽었어요> 중에서

 


 

*episode 3 우리의 날들*

 

 

그녀는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는 모든 걸 들었다.
두 사람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며
한 걸음 내딛었다.
앞을 향해 한 걸음 내딛었을 때, 서로를 향해 가까워졌다.

-<내 유년의 가장 완벽한 날> 중에서

 

 

 

사랑의 느낌 중엔 마음이 간지러운 것도 있다.
그리고 간지러운 마음에 사랑이 가득 차올라서,
평범한 자신마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그건 구름 위를 걷는 기분> 중에서

 

 


그녀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가슴이 따뜻해진다.
하지만 나는 비가 어떻게 내리는지 알고 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순간이 지나고 나면
연인들 머리 위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때 우린 비를 잘 피할 수 있을까.

-<연인들의 머리 위로 비가 내릴 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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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 사진관 - 하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네오픽션 / 201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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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 소설은 하나비시 에이이치의 가족이 '고구레 사진관'으로 이사를 오면서 생기게 된 일을 그린 소설입니다. 고등학생 에이이치는 평범한 소년인데 유령이 나타난다는 고구레 사진관에서 사는 덕분에 심령 사진 조사를 하게 됩니다. 상권에서는 두 가지 사진에 얽힌 진상을 밝히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권에서는 에이이치가 2학년이 된 시점부터 그려지고 있습니다. 역시 두 개의 파트로 나눠져있습니다. '갈매기의 이름', '철로의 봄' 입니다. 그렇지만 상권에서 심령 사진을 조사하는 탐정처럼 그려졌던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색을 띕니다. 좀 더 에이이치의 이야기가 그려져있달까요. 앞에서 예상했던 죽은 여동생 후코의 이야기와 관련하여 죽음의 상황이 밝혀지고 그로인해 절연했던 부모님 가족들 또한 등장합니다.

 

우선 '갈매기의 이름' 부분에서는 사진 한장이 등장하긴 합니다. 심령 사진과는 좀 다르기 때문에 상권과는 다른 느낌의 소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분류된 4편의 이야기라는 느낌보다는 좀 더 하나비시가(家)의 이야기로 심화된 부분 같다는 생각이 들게됩니다.

 

이 단편 안에서 사진의 소유자는 초등학생 아이라서 그 조사를 하게되는 이면에는 피카(히카루)의 행동에 관심이 자연히 가도록 설정되어 있어서 절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피카의 의문의 행동들은 대체 무엇을 의미했던 것인지 점점 실체가 드러나는 과정이 그려진달까요.

 

그리고 이 조사를 위해서 발생되는 상황을 통해 에이이치의 사랑 이야기도 그려지게 됩니다. 진득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늘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는 아픔을 통해 누군가의 좌절을 기억해줬으면 하는 글을 쓰는 미야베 미유키답게 역시 이번에도 에이이치에게 그런 누군가의 내면을 느끼게 합니다.

 

앞선 이야기들에서 에이이치가 관찰자고 방관자였다면 이번 하권에서는 자신의 이야기가 된달까요. 그렇게 성장해가는 모습 때문에 이 소설은 일종의 성장 소설로도 느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 '철로의 봄'에서는 피카 또한 성장의 과정을 경험합니다. 에이이치가 이전에는 조금 평범하고 무난한 일상 속에서 그려진 인물이었다면 이 마지막 이야기 속에서는 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대회를 위해 열심히 달리고, 가족을 위해 맞서 싸우고, 대학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그의 모습은 고구레 사진관을 통해 만난 사람들 덕분에 좀 더 넓은 세상을 알게 되고 좀 더 열심히 살고자 변화된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사랑해도 함께할 수 없는 관계가 서글프게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에 충실하려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모습이 더욱 풍족한 마음을 주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심령 현상이라던가 유령이라던가 그런 소재에 관심이 없어서 좀 우려를 표했던 작품이었는데 읽고 보니 역시 미야베 미유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무겁지는 않지만 10대 아이들을 내세워 추리하는 작품 속에서도 어김없이 세상의 밝지만은 않은 면을 선보이는 몇 작품들과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늘 다른 색깔로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 세계에 다시 한번 인기 작가의 저력을 발견했습니다.

 

 

 

 

책 정보

 

Kogure Shashin-Kan by Miyabe Miyuki (2010)
고구레 사진관 하
지은이 미야베 미유키
펴낸곳 자음과모음
옮긴이 이영미
초판 1쇄 인쇄 2011년 11월 22일
초판 1쇄 발행 2011년 12월 15일
디자인 김수진 김희숙

 

 

 

    p. 568~9

    달려 나가, 가키모토 준코.

    난 이미 달리고 있어.

    당신이야말로 이제 달려.

    언제까지고 멈춰 있기만 하면 안 돼. 역은 오래 머무는 장소가 아니야.

    달려 나가, 하나비시 에이이치.

    그래, 달리자. 철로는 계속 이어져 있으니까. 지금은 안 보이는 그 어딘가를 향해 달려 나가자.

    그곳에는 틀림없이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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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 사진관 - 상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네오픽션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

 

미야베 미유키는 굵직한 수상작인 몇 작품의 사회파 미스터리로 잘 알려져있지만 10대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조금 가벼운 추리물과 에도 시대 등을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 그리고 게임 마니아답게 판타지물까지 다양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입니다. 이번 소설은 심령 사진이 주제가 되고 고등학교 1학년생이 화자가 되는 조금은 가벼운 추리 소설입니다.

 

하나비시 에이이치는 이사를 하게되는데 그곳이 바로 '고구레 사진관' 입니다. 부모님이 사진관을 해서가 아니라 조금 독특한 부모님의 취향 덕분에 가게를 인수해서 그냥 가정집으로 살게되었습니다. 게다가 옛것을 떼어버리면 그저 쓰레기밖에 되지 않지만 그대로 놔두면 멋있다고 그냥 그대로 사진관인채 살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사진관의 주인이었던 고구레 할아버지의 모습이 간혹 보인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죽은 사람인데 말이지요. 게다가 한 여학생이 이 사진관에서 찍힌 사진에 유령이 있다며 악의에 찬 느낌으로 사진을 떠넘깁니다. 그래서 에이이치는 그 사진에 얽힌 사연을 찾아나서게 됩니다.

 

고등학생이 그것도 새로 이사온 동네에서 이웃의 이야기를 묻는 상황은 많은 우려를 갖게됩니다. 그래서 이야기의 초반부엔 상당히 짜증나는 상황들에 직면하게 되지요. 이것이 점점 익숙해져가면서 에이이치는 성장해나갑니다. 상, 하로 나뉜 소설에서 각 2개의 사건씩 4개의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그 사진의 사건의 진상을 알게되고 그 다음은 학교 배구부 학생의 선배에 관해 조사해달라는 협박을 받게 됩니다. 앞의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고압적인 태도 덕분에 에이이치에게 안타까움이 생길만큼 인물들이 가차없습니다.

 

이런 과정이 단순히 술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악의적인 소문도 퍼지고 사진을 통해 얽혀 있는 사람이 상처받은 이야기가 결국 저자가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간을 찍는 사진, 그리고 그 결과물은 어쩌면 영원히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왜 한 장의 사진 속에 그 곳에 없는 사람이 찍혀 있는 것인지 그 내막을 알기 위해서는 역시 주인공 혹은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알아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저 평범하게, - 가족은 조금 평범하지 않은듯 하지만 - 화목하게 살아가던 에이이치에게 이런 사람들의 상황 속에 놓이게 되면서 자신과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게되는 계기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치과의사의 아들로 유복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 똑똑하고 대인관계도 넓지만 단 한가지 패션 감각은 좀 이상한 흠을 가진 친구 덴코는 그의 큰 힘이 되어 주기도 하고 간혹 알 수 없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에이이치 자신의 동생이라기 보다 덴코의 동생이라고 하면 더 맞았을 정도로 엘리트인 초등학교 1학년생인 동생 히카루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4살 때 죽인 에이이치의 동생이자 히카루의 누나인 후코 이야기가 종종 언급되는데 아무래도 이 '고구레 사진관'으로 이사를 온 것은 부모님의 그런 바람때문이 아닐까란 생각도 해봅니다. 유령이 보이는 장소이니까요.

 

그리고 특이한 점은 에이이치를 제외한 모두가 엘리트이거나 미래에 대해 확실하게 생각하는 착실한 학생들입니다. 좀 위화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 하권에서는 에이이치의 좌절이나 성장도 등장할 것인지 혹은 심령 사진 탐정 역할만 하다 이야기가 끝나는 것인지 궁금하다 생각했습니다.

 

고등학생의 생각으로 이끌고가는 그리 무겁지도 어렵지도 않은 소설이지만 역시 미야베 미유키이구나 싶을 정도로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이 드는 이야기였습니다.

 

 

 

 

책 정보

 

Kogure Shashin-Kan by Miyabe Miyuki (2010)
고구레 사진관 상
지은이 미야베 미유키
펴낸곳 자음과모음
옮긴이 이영미
초판 1쇄 인쇄 2011년 11월 22일
초판 1쇄 발행 2011년 12월 15일
디자인 김수진 김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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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북카페 가족 여러분


총성 카운트다운
범인의 조작된 알리바이를 파헤쳐라!


오늘 진행하는 이벤트도서는 <밀실을 향해 쏴라>입니다


전작인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에서 쫓고 쫓기는 관계였던 두 콤비가 새로운 사건 앞에서 묘한 신경전을 벌입니다. 우카이 모리오 탐정은 전작보다 더욱 능청스럽고 얄밉게 형사들을 대하며, 사건의 많은 부분을 주도해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질세라 형사들은 자신들이 이번 사건을 독점하려고 “사건은 해결되었다”라고 말하며 우카이를 따돌리려고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스나가와 경부와 시키 형사는 사건의 진상을 먼저 밝히기 위해서 자판기 뒤에 숨어 우카이 모리오 형사 일행을 염탐하다가 들키는 굴욕도 불사하는 그들의 추리.
형사와 탐정의 추리를 따라가며 범인을 유추해보면 소설의 재미가 더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허를 찌르는 트릭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알리바이를 파헤치는 그들의 활약이 궁금하신 북카페 가족여러분!!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 이벤트 기간 : 01월 13일 ~ 01월 19일

▶ 모집인원 : 30명


▶ 참가 방법

▶ 1. 추리소설의 매력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2.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서평단 참가를 원하는 분은,

하나! 자신의 블로그에 이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한 뒤, 덧글로 '스크랩 완료' 를 달아주세요.

둘! 위의 질문에 대한 덧글을 '스크랩 완료'와 함께 달아주세요.

이벤트를 타 온라인매체에 스크랩하신 후 주소(URL)을 덧글로 남겨주시면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 당첨자 발표 : 01/21

 

 

▶ 서평단 선정기준 :

☞ 같은 아이디로 닉네임만 바꿔서 상습적으로 이벤트 신청하시는 분들(그러면서 서평도 쓰지 않고)은 서평단 선정시 제외합니다.


☞ 지난 이벤트에 당첨된 분들 중에서는 우리카페와 인터넷서점에 서평을 제때 쓰신 분


☞ 신입 회원분들의 경우 게시글과 덧글달기 등 열심히 활동(게시글, 덧글, 최종 방문일자 순으로 점수화함)


평소 카페 활동을 많이 하시는 분들(게시글, 덧글, 최종카페 방문일자도 포함)이 뽑힐 가능성이 99.9% 입니다!

☞ 울 카페를 좋은 분들께 많이 추천해주시고 소개받고 오신 분들(앞으로 추천하실 경우, 추천받은 분이 카페에 가입할때 카페 가입 경로에 추천하신 분 닉네임을 쓰도록 해주세요^^)


☞ [★이미지 슬라이드이벤트 신청시 주의 사항]아래에 댓글 다실때 꼭(!!)이미지 슬라이드 이미지 슬라이드 이미지 슬라이드 닉네임(아이디)를 함께 써주셔야 합니다! 닉네임만 쓰시고,아이디를 안써주시면 이벤트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꼭꼭꼭 닉네임과 아이디를 , "닉네임(아이디)"의 형식으로 두가지를 댓글 다실때 써주세요~!!!!

자주 참여하시는 분들은, 카페닉임을 "닉네임(아이디)"형식으로 바꿔놓으시면, 더 편하시겠죠?^o^

이미지 슬라이드이미지 슬라이드


☞ 덧글 및 게시글의 정성 감안


▶ 서평 기한 : 책 수령 후 2주 이내


▶ 서평 남겨야 할 곳


-필수 : 울 카페<이벤트서평>게시판+인터넷 서점 (YES24, 인터파크, 인터넷 교보문고, 알라딘, 리브로 중 1곳 이상)

=>서평을 올리고 나서는 울카페의 "이벤트 서평완료"게시판에 해당 책 제목의 게시물에 서평완료하셨다는 덧글과 함께 서평 올린 곳,

서평 올린 곳의 닉네임 혹은 아이디를 같이 올려주세요^^

=>울카페와 인터넷 서점 두군데 모두 쓰셔야 합니다!

=>책만 받고 서평을 쓰지 않는 분들은 차기 이벤트시 무조건 제외됩니다.

 

 

▶ 책 소개


불가능 범죄의 냄새가 술술 풍기는군!

또다시 밀실, 그리고 한밤중에 울려 퍼진 총성
한적하고 평범한 어느 봄날, 권총 한 자루가 도난당해 시중에 유출된다.
벼랑 위의 주죠지 저택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유출되었던 총기가 발견된다. 지리적 조건과 많은 목격자들이 있는 가운데 주죠지 저택은 사건 발생 시각에 완벽한 밀실 상태를 이루었지만, 범인은 홀연 사라진다.


총성 카운트다운, 범인의 조작된 알리바이를 파헤쳐라!

이번 사건의 열쇠는 총성에 있다. 나카야마 쇼지가 경찰들을 향해 쏜 두 발, 노숙자의 몸을 관통한 한 발, 그리고 주죠지 저택에서 울려 퍼진 네 발. 유출된 8연발 자동권총과 쏘아 올린 일곱 발, 나머지 한 발의 행방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 총성에 범인의 알리바이가 감춰져 있다. 책을 읽으면서 단서가 될 부분은 놓치지 말고 꼼꼼히 읽어두자.

 

 

*댓글로 아래 질문에 답변을 남겨주세요*

1. 추리소설의 매력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2.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저자소개

지은이 히가시가와 도쿠야


1968년 히로시마 현 오노미치 시에서 태어났으며 오카야마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2002년에 신인 발굴 프로젝트인 ‘Kappa-One’ 제1탄에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가 선발되어 데뷔했다. 이후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에서 배경이 된 가상의 도시 이카가와 시를 무대로 한 미스터리 소설을 연이어 선보이며 ‘유머 본격 미스터리’라는 그만의 독특한 작풍을 완성했다.
이카가와 시 시리즈 중에서도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와 『밀실을 향해 쏴라』는 전형적인 밀실 살인과 본격 미스터리라는 틀 안에서 유연하고 경쾌하게 사건을 풀어나가는 저자의 장기가 제대로 드러나는 작품이다. 미스터리 소설의 고전적인 장치인 밀실 살인이 유머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어딘지 모르게 허술해 보이는 등장인물들의 활약상, 아슬아슬한 엇갈림, 대담한 트릭 등의 촘촘하고 탄탄한 구성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저서로는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빨리 명탐정이 되고 싶어』『여기에 시체를 버리지 말아주세요』『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완전범죄에 고양이는 몇 마리 필요한가』 등이 있다.

 


옮긴이 임희선


일본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으며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 한일과를 졸업했다. 주요 역서로는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공중정원』『운명의 인간(1~4권)』『일본 호러 걸작선』『행복의 거짓말』『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를 해독하다』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차례


제1장 형사들의 프롤로그
제2장 우마노세 해안의 살인
제3장 우카이 모리오 탐정사무소
제4장 사쿠라와 스루메
제5장 토리노미사키의 주죠지 저택
제6장 미녀와 탐정
제7장 총성은 아직 울리지 않고
제8장 토비우오테이의 살인
제9장 벼랑 끝의 형사
제10장 난폭한 아침
제11장 병원에서
제12장 가설은 가설
제13장 밀실과 총성
제14장 다시 파낸 도전장
제15장 최종 답변
제16장 총성의 카운트다운
제17장 마지막 수수께끼 풀이
제18장 그들과 그녀들의 에필로그

 

 

본문내용

“여, 열두 달이면 거의 1년치잖아!”
“‘거의 1년치’ 좋아하시네!”
아케미가 테이블 가장자리를 매섭게 탁 치더니 쏘아붙였다.
“열두 달이면 ‘고스란히 1년치’죠!”
“하, 하지만 도대체 어느새 고스란히 1년치나…….”
“어느새, 라니 그야 당연히 고스란히 1년 동안이겠죠.”


“이봐요, 마음대로 올라타면 어떡합니까?”
“야, 이놈들아! 나도 중상을 입었단 말이야! 이게 안 보여, 이게?!”
남자는 자기 오른쪽 발을 대원들 앞에 내밀어 보여주면서 타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중상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는데……. 할 수 없지, 뭐. 그럼 빨리 올라타요.”
“신난다~!”
그러고는 다시 두 발로 여유롭게 스텝을 밟으며 구급차 뒤쪽 공간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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