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으로부터의 한마디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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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평




오기와라 히로시 소설은 처음 읽어봅니다. '소문'을 읽어보려다가 소재 자체에 질려서 덮었거든요. 문득 이 소설이 읽고 싶어서 잡아들었습니다. 작가의 실제 경력처럼 광고 회사의 이야기가 언급됩니다. 주인공은 대학 때까지 음악을 했지만 프로 데뷔를 하지못한 채 회사원이 됩니다. 함께 밴드를 했던 린코와 함께 살고 있는데 그가 회사를 그만두고 있는 물건을 다 정리해서 구입한 깁슨(기타) 때문인 건지 그녀는 집을 나갑니다.




그는 깁슨의 할부와 집세를 내야하기 때문에 취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쉽게 될 것이라고 생각 못했지만 너무 쉽게 입사하게 됩니다. 라면으로 유명한 회사. 그러나 그는 프리젠테이션 때 성격을 죽이지 못하고 난리를 피워서 좌천됩니다. 고객상담실로. 그만두고 싶어도 월급을 받아야할 처지이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참으려고 하는 과정들이 이 소설의 대략적인 줄거리입니다.




실제 작가가 광고 회사에 근무한 덕분인지 상당히 리얼한 표현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제목은 이 회사의 사훈인데 고객님의 목소리가 바로 신으로부터의 한마디라고 하는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러나 이 고객상담실은 정말 형편 없습니다. 전혀 고객들의 클레임이 윗선에 전해지지 않고 개선되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신제품 출시하는 것들은 죄다 이상합니다. 기존의 상품들도 제대로 된 것들이 없습니다. 그러니 고객상담실의 업무는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 일도 안하는 실장 혼마. 업무는 최고지만 경정에 빠져서 지각과 도망치기 일수인 시노자키. 컴퓨터에 능하고 좀 오타쿠 같은 구석이 있는 하자와. 젊은 나이에 머리도 빠지고 결국 입원하는 야마우치. 덩치가 크지만 전혀 전화 대응을 하지 못하는 진보. 그리고 나중에 합류하게 되는 시시도.





그들이 겪는 고객상담실 이야기와 회사의 새로운 제품 출시 이야기, 이 회사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한데 엮여 진행됩니다. 그리고 주인공 료헤이는 종종 공원에서 깁슨을 들고나가 노래를 부르고 린코를 찾습니다.




그는 전혀 회사에 적응을 못할 것 같은 사람이었지만 누구보다도 열심히 적응해가고 자신의 삶의 길을 또 발견합니다. 재밌는 소설이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잘 만들어진 소설'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분명 잘 쓰였는데 너무 프로적이랄까요. 오기와라 히로시의 책은 더 읽어보고 싶지만 최고로 좋아하는 작가로 꼽기에는 망설여지는, 좀 작위적인 느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하죠? 어짜피 소설이라는 것은 다 그런 것일텐데요. 그래서 별은 3개만 매겨봅니다.


 


 

 








책 정보




Kamisama Kara Hitokoto


신으로부터의 한마디
펴낸곳 (주)위즈덤하우스
지은이 오기와라 히로시
옮긴이 권일영
초판 1쇄 인쇄 2007년 10월 25일

초판 1쇄 발행 2007년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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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야기하기 시작한 그는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들녘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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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여섯 개의 연작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입니다. 미우라 시온의 시간이라서 반가운 마음에 읽기 시작했지요. 미우라 시온은 매 소설마다 굉장히 다른 느낌으로 만들어내는 것 같아서 독특해요. 그나마 이런 류의 좀 어두워 인간의 내면을 좀 먹는 파괴적인 파급 효과 같은 부분이 있는 소설이 좀 비율이 큰 것 같기는 합니다. 검은 빛과 비슷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 소설은 제목 그대로 '한 남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단편입니다. 흥미롭게도 그 남자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만 등장하고 실제로는 나오지 않습니다. 처음 이야기에서 한 대학원생은 자신의 지도 교수의 집을 찾아갑니다. 그 교수를 누군가 고발하는 문서를 보낸 것에 대해서 부인이 한 것인가에 대해 의중을 떠보려고 방문합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 상대 여성은 이 화자인 남자의 여자친구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여자들 또한 언급됩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인지, 범인은 누구인지 행방을 알 길이 없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부잣집에 데릴사위로 들어간 한 남자가 화자입니다. 그는 부인과 장인어른에게 휘둘리며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부인의 외도에 대한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여태껏 숨죽였던 주장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다음은 그 남자의 아들이 주인공입니다. 자신과 다르게 공부를 너무도 좋아하는 아버지는 어느 날 집을 나갑니다. 그러면서 화자는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아버지'라는 이름 하에 처절하게 보여지는 잔인함 같은 무심함과 달리 그는 좋은 친구를 갖고 있습니다.




그 다음 이야기는 그 남자가 재혼해서 얻은 큰 딸을 조사하는 흥신소 직원이 주인공입니다. 그녀는 상당히 모범적인 삶을 살아가지만 어딘가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체 왜 그런 그녀를 조사하기를 바라는지 의중도 알 수 없습니다. 점점 그 가정의 실체가 밝혀집니다.





다음 이야기는 그 남자의 친딸의 남자가 화자입니다.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아버지가 재혼한 상대의 딸의 죽음을 조사해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그것과 별개로 이 화자의 과거 이야기도 어우러져서 진행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는 처음의 화자가 시간이 흘러 그 남자의 장례식에 가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예전에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보게 됩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위와 같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화자는 전부 남자이며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그 남자를 통해서 불행해진 면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히 파급효과를 거친 파멸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제대로 살아가기 위한 암묵적인 타협을 하면서 잘 살아가고자 하는 어른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 남자와 정을 통한 여자들은 비정상적인 면을 갖고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 앞에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식마저도 휘둘리게 하는 잔인함을 갖고 있는 그런 여자들입니다. 가정을 버리고 새로 결혼한 여자하고도 결국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바람피는 행동은 죽을 때까지 이어졌고, 두번째 부인은 평생을 자신의 남편을 지키고자 병적이 되었습니다.




그런 이상한 사람들을 지켜보는 한 단계 건너의 사람들. 그 시점이 이 소설의 화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두 행복하게만 살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설령 그런 바람피는 이상한 사람과 엮여있지 않더라도 각자의 또 다른 고민들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 화자들의 각각의 인생은 그런 이상한 사람들 같지는 않다는 점에서 조금의 위로가 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겁지만 생각해보게 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계몽적(?)인 소설은 당연히 아니기 때문에 좀 어린 분들에겐 너무 짙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감으로 인해서 타인을 절망에 빠트리는 행위가 어떠한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어른용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잘 쓴 소설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격투하는 자에게 동그라미를' 같은 소설을 더 바라게 되네요. '월어'나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정도의 어두운 면만 해도 좋을텐데 말이지요.


 

 

 








책 정보




Watashi Ga Katari Hajimeta Kare Wa by Miura Shion (2004)


내가 이야기하기 시작한 그는

지은이 미우라 시온


펴낸곳 도서출판 들녘

초판 1쇄 발행 2010년 7월 30일


옮긴이 권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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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새
에쿠니 가오리 지음 / 문일출판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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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얇은 책. 나온지 좀 된 책인데 저는 구입한지 얼마 안되었어요. 1998년 로보우노이시 문학상을 받은 책이라는데 그렇게 유명하진 않은 것 같아요.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은 느낌의 소설입니다. '누구나 잃어가는 희망에 대하여'라는 부제가 붙어있습니다.

 

혼자 사는 남자가 화자입니다. 그는 여자친구가 있고 잘 안맞아보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 한마리가 그의 집에 불시착합니다. 새는 교회를 가야하는데 가는 길을 알면 안내를 해달라고 합니다. 새와 대화하는 것이 전혀 무리가 없는 설정입니다. 혹시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일일까 고민해봤지만, 거기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네요.




그는 예전에도 한 새와 동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렇습니다. 새가 먹는 모이보다 아이스크림을 사랑하는 작은 새. 잔잔한 그의 일상과 새로 찾아온 불청객과의 동거 생활이 이어집니다.




쿨한 것 같기도 하고 시크한 것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살만큼 인생을 살아온 아저씨같은 면도 있는 이 새는, 안어울리게 귀엽게도 그의 여자친구가 오면 사진첩을 밀어 넘어뜨리는 시위를 하면서 자신에게 집중되지 않는 관심에 무언의 항의를 합니다.


 

처음엔 여자친구와 잘 맞지 않아보이던 그의 이야기를 계속 따라가다 보면 단지 안맞는 부분을 언급한 것이고 사실 여자친구와 잘 만나고 있는 일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뭇 제멋대로인 그 여자친구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주장이 강한 작은 새 한마리. 이렇게 세 사람의 관계는 위태위태 한 것처럼 소소하고 재미있게 이어져가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이 작은 새는 자신의 길을 가겠지만, 세 사람은 참 행복해 보이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누구나 잃어가는 희망'은 대체 무엇인지 전 잘 모르겠더라구요. 누군가와 함께 하는 그런 행복감일까요? 그래도 건방지지만 귀여운 작은 새와의 이야기는 재미있습니다.


 

 

 








책 정보




나의 작은 새, 에쿠니 가오리


ぼくの小鳥ちゃん by Kaori Ekuni (1997)

Illustrations by Ryoji Arai

펴낸곳 도서출판 문일

1판 1쇄 인쇄 1999.4.14

1판 1쇄 발행 1999.4.19

옮긴이 이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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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거리의 현재는
시바사키 토모카 지음, 김현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서평




제136회 아쿠타가와 상 후보작으로 노미네이트 되었던 이 작품은 같은 상을 받았던 이토야마 아키코, 요시다 슈이치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소소한 이야기라는 점이 그렇습니다. 인터넷 서점 홍보 문구를 보면 이 소설이 연애 소설처럼 소개되고 원나잇 스탠드를 통해 연인이 되는 그런 류의 상상을 하기 쉽게 되어있습니다. 연애 소설이 아니라고 볼 수 없지만 선입견을 주는 스타일 같은 소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 다른 설명 부분을 봤기에 다행히 이 책을 선택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 우타는 5년 동안 근무하던 회사가 망하는 바람에 자주 점심을 먹었던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됩니다. '슈거 큐브'라는 작은 양식당은 주인도 좋은 사람이고 단골들과의 교류도 좋은 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미팅 후부터입니다.





우타의 좋지 못한 남자 고르는 취향 덕분에 상처를 받고 우연히 미팅을 나가게 되었지만 이 미팅에 나온 사람들이 너무 이상합니다. 그래서 그 기분을 떨치기 위해 클럽으로 가게 됩니다. 거기서 지인의 지인쯤 되는 료타로를 다시 만납니다.


 

둘은 술이 많이 취해서 즐겁게 대화하고 사귀기로 했지만 둘 다 다음 날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함께 밤을 보낸 것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어느 한 쪽이 용감하게 프로포즈하는 장면도 나오지 않습니다.




이런 드라마틱하지 못한 연애 이야기는 미적지근하고 이야기의 중심은 좀 더 우타의 내면에 있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오사카인데 우타는 오사카를 너무 좋아합니다. 오사카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은 오사카 출신이 아닙니다. 자신이 나고 자라온 이 거리를 너무 궁금해해서 옛날 사진 모으는 것이 취미입니다.


 

우타가 헤어졌던 남자가 잠시 오사카에 머뭅니다. 여자친구가 있으면서 우타와 사귀고 결국 그녀와 결혼했으면서도 또 이렇게 잠시 만나고 싶어하는 나쁜 남자입니다. 우타는 그를 잊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그에게 달려가진 않습니다.




옛 오사카 거리를 보면서 료타로는 자신은 몰랐지만 이곳에 부모님이 살아계셨을 거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 부분을 통해서 '우타'라는 인물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그녀가 오사카의 옛사진을 좋아하는 것은 어떤 자신의 뿌리를 자신의 터전에서 찾고 싶어하는 열망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은 지금 살고 있는 이 곳이 자신이 몰랐던 시절도 있었다는 것을 궁금해하고 그 거리가 여러 사람들의 모습들이 쌓여가면서 현재까지 다달았다는 그런 과정들 속에서 그녀는 좀 더 강한 유대감을 갖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추구했던 것은 상대의 구속을 통한 유대감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에게 더 끌렸고 연애들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료타로는 무리하게 다가오지는 않지만 있는 그대로의 우타를 이해하고 받아들였기 때문에 그녀가 옛남자친구를 다시 만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서로에 대해서 잘 안다고 할 수 없을만큼 거리감이 있는 관계이지만 그것 하나만으로도 강한 유대감을 갖고 있는 두 사람 같아 보입니다.





확실히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할 정도의 글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녀가 사랑하는 오사카의 거리를 꼭 되짚어보면서 걸어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교토에 모리미 토미히코가 있다면 오사카에는 시바사키 토모카가 있다는 인식이 뇌리에 박히게 되었네요.


 

 

 








책 정보




그 거리의 현재는, 시바사키 토모카


Sono Machi no Ima Wa by Tomoka Shibasaki (2006)


펴낸곳 랜덤하우스코리아(주)


초판 1쇄 발행 2007년 8월 24일


옮긴이 김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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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북스토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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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일요일'에 얽힌 다섯 사람의 이야기인 단편집입니다.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 속에 우연히 만나게 되는 어린 형제 둘의 이야기가 공통적으로 등장합니다. 각 다른 사람이고 각 다른 이야기지요. 요시다 슈이치 특유의 스타일이 잘 묻어나는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각 이야기들이 획일적이지 않고 다양한 얘기라 지루하지 않구요. 그렇게 길지 않아서 단숨에 읽어내릴 수 있어 좋습니다.




요시다 슈이치는 인생의 한 단면을 뚝 떼어내서 표현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고 잘 사용합니다.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위한 소설이라기 보다는 실화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물론 소설같은 느낌의 '이야기'의 형태들도 있긴 합니다.





실화 같은 느낌이라는 표현이 무엇이냐하면, 소설에서는 '이야기'를 하기 위한 소재들이 등장하는데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들에서는 정말 지금 현실이 진행되는 것처럼, 간혹은 '이 부분이 굳이 있어야할까' 라는 의문이 드는 세세한 묘사들이 있습니다. 처음엔 이런 묘사가 대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고민도 해봤지만 제 나름의 결론은 현실감을 주는 디테일한 표현 정도로 내리고 있습니다.





일요일의 운세

여자운이 없는 한 남자, 다바타가 있습니다. 여자친구 때문에 생각지도 않았던 대학을 혼자 가게 되고, 회사를 다니며 사귄 여자 때문에 도피를 감행하지만 그녀는 도망가버리고 결국 다 잃어버립니다. 다음 회사에서 만난 여자 때문에 도쿄로 다시 돌아오지만 그녀와도 헤어집니다. 그리고 또 지금의 여자와 헤어짐의 기로에 있습니다.




다들 그에게 어중간하게 살았다고 중간에 포기하지 말라고 지탄하지만 그도 도중에 포기하지 않은 일을 생각해냅니다. 형제인 두 꼬마 아이의 엄마 집을 찾아 준 일. 그래서 운이 없다고 생각했던 그 감각이 조금은 변화합니다.





일요일의 엘리베이터

혼자 사는 남자 와타나베는 지금 실업자 입니다. 오랫동안 자취생활을 해왔지만 계속 음식을 해먹지 않다가 언젠가부터 스스로 해먹고 있습니다. 그렇게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쓰레기를 버리는 일요일. 생각해보면 그 습관도 전여자친구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과거를 회상합니다. 주로 그 여자친구와의 일입니다. 해운회사, 이삿짐센터, 토목건축회사 등에서 일을 했지만 성실하지 않습니다. 여자친구는 의사에 무척 성실합니다.





여러 다른 모습의 여자친구와의 갈등들 혹은 무난한 상황들 회상의 연속입니다. 이 이야기 속의 꼬마 형제는 와타나베에게 초콜릿과 타코야키를 받아 먹습니다. 와타나베는 사람이 먹는 모습을 정말 싫어했는데 이 아이들의 모습이 불쾌해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일요일의 피해자

주인공은 나츠키입니다. 친구 치카게가 강도를 당한 이야기를 전화로 듣습니다. 다행히 강간은 당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츠키는 너무 무서워 남자친구 집으로 찾아갑니다. 그러면서 예전 일을 회상합니다. 치카게, 아야와 함께 여행을 갔다가 심하게 다툰 일. 그래서 화를 내며 돌아오는 길에 자신들의 자리에 앉아있던 꼬마형제와 만납니다. 이들의 만남은 유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비극으로 마무리 됩니다. 비극일 것 같았는데 좀 다른 부분에서 추측을 해봤지만 다른 결말이었네요. 첫 번째 이야기는 좋은 결말, 두 번째는 좋지는 않지만 나쁘지도 않은 그저 그런 결말, 그리고 이번은 비극적 결말이네요.





일요일의 남자들

도쿄에 있는 게이고에게 아버지가 올라오셨습니다. 워낙 시끄러운 곳을 싫어하는 아버지인데 명소를 구경시켜달라고 해서 게이고는 긴장합니다. 몇년 전 초밥집에 데려갔던 꼬마 형제를 떠올립니다. 잘 맞지 않지만 그래도 가족이구나 라고 느껴지는 일화들이 언급됩니다. 한 여자를 그리워하며 사는 두 남자의 이야기.





일요일들


이사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 성공 하고 싶어서 도쿄에 상경했지만 15년간 상처만 입고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동거하는 남자친구에게 학대 당하면서 가게된 상담 센터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거기서 꼬마 형제를 만나게 되는데 이 아이들의 결말도 이 이야기 안에 등장합니다. 아픔으로 얼룩진 이야기지만, 그대로 결말을 맺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책 정보




일요일들, 요시다 슈이치


日曜日たち, 吉田修一

Nichiyoubi Tachi by Shuichi Yoshida (2003)


발행처 북스토리


1판 1쇄 2005년 1월 10일


1판 13쇄 2009년 3월 20일 

옮긴이 오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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