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케이지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 시리즈 2
혼다 테쓰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다케우치 유코 주연의 일본 드라마 '스트로베리 나이트'가 스페셜 드라마를 시작으로 드라마, 영화까지 방송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스트로베리 나이트는 동명의 원작 소설이 있구요. 실제 드라마 상에서는 이 시리즈의 몇 편이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드라마를 볼 당시에는 왜 이렇게 분류해놨을까 궁금했는데 이렇게 알고 보니 원작 소설이 각각 있어서 편이 나눠져있었구나 싶더라구요. 남자들의 세계로 느껴지는 형사물 속에서 사실 여자 주인공은 그리 새롭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남성성이 중시되고 게다가 경시청 수사1과의 살인범 수사 10계의 한 반을 맡고 있는 히메카와 레이코. 그녀는 아직 서른 전인데도 중책을 맡고 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 거칠게 버텨왔는지를 알 수 있지요.

 

이 시리즈의 1편 '스트로베리 나이트'에서 히메카와 레이코는 살인 사건을 수사하면서 특유의 감으로 관련성을 유추해가는 인물로 등장했습니다. 정보를 얻기 위한 어떤 루트도 불사하지 않는 동료인 칸테츠와 대조적으로 묘사되곤 했지요. 이번 편에서는 또 다른 반인 쿠사카와 대조적으로 그려집니다.

 

1편에서의 이야기는 좀 분산되어 있는 수많은 사건들이 모이고 모여서 마지막에 진실이 드러나는 방식을 취했다면 이번 2편에서는 한 가지 사건을 진득하게 다룹니다. 한 사건 안에 들어있는 내막을 캐고 캐내는 류의 방식이지요.

 

드라마 속에서도 이 '소울 케이지' 편은 상당히 충격적이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낸 면이 있어서 원작을 참 기대했었는데요. 흥미롭게도 동일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으로 나누면서 읽게 되더군요. '히메카와 레이코'라는 인물만해도 드라마에서 그려진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양쪽을 모두 감상한 사람에게 비교할 수 있는 특권같은 것이 아닐까 싶어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안타까운 면은 시점이 여러 캐릭터로 옮겨다니긴 하지만 아무래도 사건이 중심이다 보니 드라마보다는 히메카와 반의 여러 인물들이 자세하게 그려지지는 않았다는 점 정도랄까요. 키쿠타도 완전 다른 캐릭터로 나오고 히메카와의 관계도 드라마와는 조금 다릅니다. 물론 드라마보다 좀 나은 면도 있기는 할 것 같지만 읽는 분들의 재미를 위해 자세한 내용은 쓰지 않겠습니다.

 

사건 자체는 절단된 한쪽 손이 발견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표지에도 강렬하게 드러나있지요. 누구의 손인지 시체인지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아서 수사원들은 탐문을 계속합니다. 탐문 수사를 하는 부분이 길면 지루하지만 너무 짧아도 정통 형사물 같은 않은 면이 있는데 혼다 테쓰야는 그 적절한 선을 잘 넘나드는 것 같습니다. 1편에서도 느꼈거든요.

 

동료 의식도 잘 나타나지만 다른 반끼리의 라이벌 의식도 처절하게 그려내는 스릴도 있습니다. 1편이 보이지 않는 범인과의 싸움이었다면 2편은 함께 수사하는 동료와의 싸움을 그린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부딪히는 일이 많습니다. 감이 좋아 추리를 하는 형사와 자료를 기반으로 차곡히 분석해야한다는 형사의 대립이 두드러집니다.

 

1편과 비교했을 때 2편은 사회파 미스터리 같은 소재를 사용하지 않았나란 생각도 들더라구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이야기 속에 이오카는 여전히 등장하여 코믹한 임무를 해나갑니다. 이오카가 드라마에서는 좀 중년 아저씨로 나오지만 소설 속에서는 젊은 형사로 나와서 적응이 좀 안되긴 합니다.

 

누가 진정한 악인이냐고 물었던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이라는 소설이 생각납니다. (이쪽도 영화화 되었지요.) 여러 사회의 부조리함이나 사기, 부성애 등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단순히 사건만을 다루는 추리물이 아니라 형사들의 이야기를 세밀히 그려낸 형사물로써도 수작이고 사건 자체만을 다룬 부분도 괜찮고 1편에 비해 실망감을 주기는 커녕 더 재밌었던 2편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시머트리', '감염유희'가 드라마에 쓰였고, '인비저블 레인'으로 영화화되었습니다. 이 원작들이 국내에서 속히 번역되기를 기다려봅니다. '지우'라는 경찰소설을 통해서도 혼다 테쓰야는 히메카와 레이코와는 또 다른 여경을 그렸습니다. 이 외에 또 다른 소설도 일본에서 드라마화된다고 하니 역시 독자들이 느끼는 평가는 비슷하지 않나란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작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책 정보

 

Soul Cage by Tetsuya Honda (2007, 2009)

소울 케이지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 시리즈 02)

지은이 혼다 테쓰야

펴낸곳 씨엘북스

초판 1쇄 찍음 2012년 9월 10일

초판 1쇄 펴냄 2012년 9월 18일

옮긴이 한성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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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는 미스터리와 함께 코이가쿠보가쿠엔 탐정부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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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 소설은 '코이가쿠보가쿠엔 고등학교 탐정부 시리즈'의 번외편입니다. 시리즈에서 처음 접했던 터라 읽으면서 주인공인 '키리가미네 료'가 부부장이라고 소개는 나오는데 혼자만 등장해서 이상하다 싶었지요. 시리즈의 또 다른 편인 '초보 탐정들의 학교', '살의는 반드시 세 번 느낀다'에서 탐정이나 미스터리에 대한 잣대가 확실한 또 다른 캐릭터가 나오는 것 같네요.

 

총 여덟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인공 키리가미네 료는 코이가쿠보가쿠엔 2학년생으로 탐정부 부부장입니다. 코쿠분지 시 서쪽에 위치한 후츄 간선도로와 JR 무사시노 선이 나란히 달리는 한산한 주택가. 여전히 옛 무사시노의 풍경이 남아있어 코이가쿠보(恋ヶ窪). 이곳의 변두리에 위치한 코이가쿠보가쿠엔 고등학교.

 

키리가미네 료는 모 전기회사에서 출시한 실내용 에어컨 이름과 같아서 이름에 불만이 있는 키리가미네 료는 야구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학생입니다. 선입견인지 모르겠지만 이름도 그렇고 탐정물이라 당연히 남자일줄 알았거든요. 야구를 엄청 좋아하는 것도 그렇구요. 그런데 여자 아이더라구요. 저와 같은 오해가 이야기 속에서 종종 등장하곤 합니다.

 

이 야구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고2의 소녀는 역시 운동 신경도 좋지만 안타깝게도 코이카구보가쿠엔 야구부는 형편없는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쪽 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야구부에 관한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좀 학원물 답지 않은 면이 있습니다. 다 읽고 나서 '번외편'임을 알았기에 본편에 비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드는데요. 키리가미네 료의 사건들은 전부 학교를 중심으로 일어나지만 그다지 학창 시절을 느낄 수 있는 전형적인 요소가 많지 않습니다. 이것이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할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의 저자인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몇 가지 시리즈물이 있습니다. 정말 생업으로 탐정을 하고 사는 우카이가 주인공인 '이카가와 시 시리즈'라던가 형사가 주인공인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가 있는데요. 오히려 이 두 시리즈보다 본서인 '코이가쿠보가쿠엔 탐정부 시리즈'가 추리 자체는 더 진중한 면이 있습니다. 물론 고등학생이 주인공이라선지 흉악 범죄나 끔찍한 사건이 나오지는 않지만요.

 

앞의 두 시리즈가 워낙 가벼운 면이 있어서 더 대조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건 자체만 놓고보면 그다지 무겁진 않지만 이끌어가는 방식이랄까요. 그런 면이지요. 시종일관 코믹으로 끌고 가다가 난데없이 추리는 진중한 '이카가와 시 시리즈'의 탐정 우카이라던가 코믹하긴 한데 좀 다른 쪽으로 코믹하고 주인공 자체는 짜증 나 있는 상태인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와는 좀 다른 방향입니다.

 

의욕만만의 탐정부 부부장인 키리가미네 료는 나름 열심히 추리도 해보고 열심을 내지만 그 과정 자체가 코믹하진 않습니다. 주로 등장 인물들이 코믹한 쪽이구요. 번외편만 그런 것인지 키리가미네 료의 활약상은 살짝 나오고 대체로 주변 인물들이 안락의자형 탐정 노릇을 하는 쪽이 많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보자면 시리즈마다 비슷 비슷한 요소들이 있긴 하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로 다른 세계를 구축해서 앞으로 각 시리즈마다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카가와 시 시리즈'의 설정을 참으로 좋아해서 기대하는 작품인데요. 이 '코이가쿠보가쿠엔 탐정부 시리즈'는 진중한 면이 더 많은 것 같아서 마음에 듭니다. 이상하게 흉악 범죄를 다루는 쪽보다 그렇게 느껴지네요. 물론 작가 성향은 어디 안가서 코믹한 부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뻔한 추리가 아니고 흔한 추리도 아니지만 무거운 사건은 싫은 분들에게 좋은 시리즈가 아닐까 싶네요. 본편에서는 어떤 캐릭터들이 이 탐정부에 더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이 작가분 작품도 몇 가지 드라마화 되었습니다. 이 시리즈와 함께 앞으로 더욱 기다려질 저자가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책 정보

 

Houkago wa Mistery to Tomoni by Tokuya Higashigawa (2011)

방과 후는 미스터리와 함께

지은이 히가시가와 도쿠야

펴낸곳 씨엘북스

1판 1쇄 인쇄 2012년 2월 13일

1판 1쇄 발행 2012년 2월 16일

옮긴이 한성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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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석에서 빙글빙글 춤을 추며
이토 다카미 지음, 김지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서평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저자는 이 소설로 1995년 제32회 문예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습니다. 와세다 대학에서 오노 아즈사 기념상 예술상을 수상했고 이후 '안녕, 그저께'로 제49회 쇼가쿠칸 아동출판문화상, '하늘 높이, 깊슨 플라잉 V'로 제21회 쓰보타 조지 문학상, '8월의 길 위에 버리다'로 제135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습니다.

 

저는 '반지를 끼워주고 싶다'는 작품을 먼저 읽었습니다. 진상을 밝혀내는 쪽의 소설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순수 문학을 자주 읽지는 않게 되는데 '반지를 끼워주고 싶다'는 약간의 추리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습니다. 결과나 캐릭터의 스타일 등이 전혀 취향은 아니었지만 풀어내는 과정들이 담백하달까 깔끔해서 기억에 남는 작가였습니다.

 

몇 소설가의 데뷔작은 아무래도 읽기 전의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좋은 감정이 있는 작가라도 조금 부족해보이는 면이 발견되곤 하니까요. 그리고 어딘가 자전적 소설들로 데뷔하는 경향이 강해서 리얼리티의 선을 넘나드는, 조금은 흥미가 떨어지는 작품이 있다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이 소설 역시 그런 선입견과 맞아떨어지는 면이 있긴 했습니다만 상당히 독특한 소설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대학생이 고교 시절을 회상하며 당시 이야기를 그려낸 청춘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는 연애 소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판에 박힌 듯한 설명으로는 이 소설을 보여주기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흔히 청춘 소설이라면 좀 도덕적인 잣대라던가 성장을 강요하는 면이 있지요. 그런데 이 작품 속에는 전혀 그런 면이 없어서 도리어 '리얼리티인가?!'라는 반문을 지속적으로 하게 됩니다.

 

고베의 한 지역에서 부잣집 아들로 성장해온 주인공 가오루는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고 아버지의 빨간 오픈카를 타며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 흔히 나옵니다. 18세가 되어 면허를 따도 교칙상 운전을 하면 안되지만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고등학생이라는 내용을 제외하면 상당 부분 전혀 고등학생 같지 않은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이것이 과연 리얼리티인가 아닌가를 지속적으로 자신에게 반문했는데요. 수록된 평론가의 해설에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리얼리티는 전혀 없다고 덧붙입니다. 그런데 굳이 시대상을 뒷받침하는 것만이 리얼리티로써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냐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고교 시절 담배를 피지 않은 사람에게 담배를 피는 세계의 아이들은 전혀 리얼리티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담배를 아무렇지도 않게 피는 가오루라는 인물이 '이토 다카미에겐 리얼리티였을까' 라는 질문은 별개라는 것이지요.

 

리얼리티냐 아니냐는 사실 중요하진 않습니다. 제가 얘기하고 싶은 면은 그만큼 자연스러운 면이 있어서 자전적 소설로까지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저자가 대학 때 쓴 소설이기 때문에 그렇기도 할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시간이 흐른 나이의 어른이 10대를 돌이켜보거나 30대 이상의 잣대로 판단하는 소설은 확실히 아닙니다. 읽는 사람에게 올바른 삶은 이러하고 이렇게 살아야한다고 강요하는 소설이 아니지요.

 

부자 동네 야마테에 살고 있는 가오루는 반대로 가난한 니시 구 출신의 미오와 사귀고 있습니다. 문화제 때 열리는 교내 미스 콘테스트 후보로 유력한 미오는 단순히 이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좀 다른 매력이 있는 소녀입니다.

 

별것 아닌 일에 다투는 10대의 일상과 학교 생활, 즐거운 데이트 등이 이어지지만 가오루의 10대의 끝은 그리 행복한 결과만은 기다리고 있지 않았습니다. 부모 덕분에 행복하게 살아온 가오루는 미오와는 달랐습니다. 그냥 이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빛이 나는 것 같았다는 미오는 단순한 삶으로 자신을 버리고 싶지 않아 합니다.

 

만일 이 소설이 좀 더 청춘의 고뇌에 초점을 맞췄다면 더 절절한 가오루의 감정을 그려냈을 것이고 평범하게 살아갈 가오루에게도 시련이 닥쳤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오루는 별개로 전혀 상관없이 자신의 인생을 잘 살아내고 미오는 미오대로 역시 자신이 원하는 삶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렇다면 이 소설은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그 주제는 마지막에 나옵니다. 누구의 부모도 등장하지 않고 누구의 스승으로 아이들을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이 이 소설 속 아이들은 살아가고 있지만 전혀 예상 밖의 인물을 통해서 가오루는 인생의 커다란 깨달음을 얻게됩니다.

 

조수석에서 빙글빙글 춤을 추며 자신과 행복을 함께 했으면 좋았을 미오는 자신의 춤을 추며 자신의 삶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미오가 없는 삶을 상상하지 못했던 가오루 역시도 자신의 삶을 빙글빙글 돌며 살아내고 있습니다.

 

가장 친했던 친구도, 사랑했던 연인도, 큰 가르침을 준 사람도 떠나고 혹은 또 다른 만남을 가지면서 인생은 점점 변해갑니다. 결국 이 소설은 자신의 삶을 자신이 살아가야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좋은 소설이었지만 아무래도 시대상을 반영한다던가 큰 사건을 가진 스케일이 큰 이야기도 아니고 무겁거나 너무 가볍지도 않은 담백한 면 때문에 별은 네 개만 매겨봅니다. 마지막 부분이 참 좋은데 좀 더 자세히 그려내지는 못했을까란 아쉬움도 듭니다.

 

 

 

 

 

책 정보

 

Josyuseki Nite, Guru Guru Dansu Wo Odotte by Takami Ito (2006)

조수석에서 빙글빙글 춤을 추며

지은이 이토 다카미

펴낸곳 씨엘북스

초판 1쇄 찍음 2012년 8월 28일

초판 1쇄 펴냄 2012년 9월 06일

옮긴이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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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베이커리 1 한밤중의 베이커리 1
오누마 노리코 지음, 김윤수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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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평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신인 작가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30만부 판매'라는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며 시리즈화 되고 있다는 이 소설은 제목에서부터 훈훈한 감동을 줄 것 같다는 예상이 되는 작품입니다.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해서 기대를 했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뻔한 이야기는 아닐까 우려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 예상과는 조금 다른 방향의 소설이었습니다.

 

예상은 조금은 평온한 빵집에 찾아오는 손님들의 이야기가 진행될 줄 알았거든요. 물론 어떤 의미로보면 맞기는 하지만 제가 예상했던 방향은 빵집이 주인공이고 평범하지만 아픔이 있는 사람들이 빵집에 오게 되면서 변화되는 이야기일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좀 더 소외계층의 이야기를 다루는 쪽이 맞을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한밤중의 빵집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평범하지는 않겠지만요. 가장 큰 주인공은 빵집의 사장이나 점원이 아닌, 이 빵집에 오게된 한 소녀의 이야기가 더 맞을 것 같습니다. 그녀의 성장기이면서 동시에 또 다른 누군가와 함께 변화되는 이야기랄까요. 

 

슈토 고속도로와 246번 국도가 겹치는, 세타가야 거리와 246번 국도에 면하는 역 앞의 잠들지 않는 거리. 그곳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주택가 근처에 오도카니 위치해 있다는 'Boulangerie Kurebayashi'(블랑제리 구레바야시 - 빵가게 구레바야시). 오픈한 지 보름쯤된 이 가게의 영업 시간은 오후 23시부터 오전 29시.

 

흰색 요리사 옷을 입은 무테안경에 다박수염을 옅게 기른 30대 후반쯤의 남자와 검정색 요리사 옷을 입은 젊은 남자로 점원은 둘 입니다. 이 빵가게에 대한 간략한 설명 뒤에 바로 '구레바야시 미와코'의 이복 동생이라는 시노자키 노조미가 찾아옵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종종 엄마로부터 방치되어 친척집을 전전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덕분에 좀 냉정하고 계산적인 면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고급 주택가에 사는 사모님이라는 이복 언니네 신세를 지라며 편지 한장만 남겨두고 방을 빼고 도망친 엄마 덕분에 어쩔 수 없이 찾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설명과는 달리 언니인 구레바야시 미와코는 없고 상류층도 아닌 이제 막 시작한 빵집일 뿐입니다. 그래도 갈 곳이 없는 고등학교 2년생의 노조미는 이곳에 신세를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고 구레바야시는 노조미를 반깁니다.

 

노조미의 불행한 과거와 지금도 이어지는 친구들의 괴롭힘, 그로인해 냉정해진 노조미는 블랑제리 구레바야시의 빵도 입에 대지않고 구레바야시와 히로키에게 거리를 둡니다. 그런 노조미가 변해가는 과정과 함께 블랑제리 구레바야시의 일상의 모습들이 묘사됩니다. 이렇게 시니컬한 노조미가 많은 부분 화자로 등장하거나 평범치 않은 각 인물들이 화자로 시점이 변화되면서 지루하지 않은 진행이 됩니다.

 

두 번째 등장 인물은 미즈노 고다마입니다. 빵을 훔치는 것을 발견하고 알게된 초등학교 3학년의 작은 아이. 노조미는 고다마의 사정을 알게 되면서 자신과 동일시하게 됩니다. 세 번째 등장 인물은 배달 손님인 각본가 마다라메 유야입니다. 그는 스토커에 관음증 환자인데 우연히 몇 가지 도움을 주게 되면서 친해지게 됩니다.

 

네 번째 등장 인물은 소피아라는 이름을 쓰는 뉴하프(여장 남자나 트렌스젠더를 이르는 일본식 조어) 입니다. 이 빵집에 꽃미남들이 있어서 즐겨다니게 된 그녀(?)는 고다마를 도와주게 되는데 의외의 접점이 있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점원인 야나기 히로키와 주인인 구레바야시의 과거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소설의 내용을 쓰다보니 조금 평범한 소설같은 기분이듭니다. 어떤 면에서 이 소설은 30만부를 넘는 힘을 보였을까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블랑제리 구레바야시'라는 빵집이 수수께끼이고 '구레바야시 미와코'란 인물도 수수께끼이고 각 등장인물이 흔치 않은 인물로 설정했다는 면일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정상적'이라고 생각되는 어떤 면을 강요한다던가 그런 결과로 이어지지않고, 틀에 박힌듯한 교훈을 주는 것이 아니라 평범치 않은 사람들 그 자체가 인정되는 것 자체가 어쩌면 이 소설의 특이한 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인물들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드라마틱하지만 이 빵집의 빵맛이 특별히 좋다던가 이 빵집의 주인이 특별히 완벽한 인물이라는 드라마는 없습니다. 누군가에 의해 구원을 받아도 그 사람 자체는 완벽하지 않고 각자의 문제와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어느 한 순간 때문에 변화되고 치유받을 수 있는 그 순간의 기적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설명할 수록 뻔한 문장이 이 소설의 수식어가 되는 것 같지만 뻔하지 않은 이야기를 담은 '한밤중의 베이커리'. 삐둘어져있는 사람이 바로되길 강요하지 않고 그런 사람들끼리 만나 행복해지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삐뚤어졌다고 해서 반드시 평생 똑같이 삐뚤어져 있는 건 아니니까. 세상에는 직선의 사람이 더 적기도 하거든. ... 무엇보다 삐뚤어진 부분이 누군가와 잘 맞는 일도 있고." (p. 311)

 

 

 

 

 

책 정보

 

Mayonaka no Panya-san - Gozen Reiji no Recipe by Noriko Oonuma (2011)

한밤중의 베이커리

지은이 오누마 노리코

도서출판 은행나무

1판 1쇄 인쇄 2012년 9월 5일

1판 1쇄 발행 2012년 9월 12일

옮긴이 김윤수

디자인 홍세연 김서영

일러스트 박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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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명탐정이 되고 싶어 이카가와 시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서평

 

이 소설은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이카가와 시 시리즈' 중 단편집입니다. 여섯 번째 작품인 것 같네요. 국내에는 1~3번째 작품까지 번역 출간되어 있습니다. 순서대로 보면 흐름이 있어서 몇 가지 흥미로운 요소들이 있긴 하지만 별개의 내용을 다루기때문에 따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밀실의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밀실을 향해 쏴라!', '완전범죄에 고양이는 몇 마리 필요한가') 그래서인지 역자 후기가 따로 덧붙여져있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리즈이다보니 좀 아쉽더라구요.

 

저자는 이 시리즈의 첫 작품인 '밀실의 열쇠를 빌려드립니다'로 2002년 신인 발굴 프로젝트인 'Kappa-One' 제1탄에서 선발되어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그 밖에 드라마화된 '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시리즈와 '코이가쿠보가쿠엔 고등학교 탐정부 시리즈('방과후는 미스터리와 함께')가 있습니다.

 

후자는 아직 읽어보지를 못했고,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는 봤었는데 두 시리즈를 비교해보자면 이 이카가와 시 시리즈가 좀 더 정통 탐정물에 가까운 면이 있습니다. 양쪽 다 그리 무겁지 않은 코믹한 계열이긴하지만 이쪽의 사건들이 좀 더 진중하게 다뤄지는 감이 있습니다. 이 단편집 역시도 각 이야기들이 짧긴하지만 상당히 수작이라고 느껴지는 추리들이 나옵니다.

 

'지바 현 동쪽, 가나가와 현 서쪽' 정도에 위치한 어항으로 오징어잡이 항구로 전국에서 손꼽힌 적이 있다는 이카가와 시(이카가와 : 오징어 강). 이곳에서 살고 있는 탐정 우카이 모리오와 그의 전부인의 동생인 도무라 류헤이의 활약상이 그려집니다. 앞선 이야기 속에서는 시나가와 경부도 꽤 비중있는 역할로 등장했지만 이번 이야기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후지에다 저택의 완전한 밀실

이카가와 시에서 손꼽히는 자산가 후지에다 기이치로의 저택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가해자의 시점으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완벽한 범죄를 계산한 그에게 의외의 인물이 출연하게 됩니다. 양복 차림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현관 로비에 당당히 앉아있는 한 남자 때문에 그의 계획은 점점 문제가 생깁니다.

 

 

시속 40킬로미터의 밀실

의뢰인 오야마다 고스케 씨를 만나 의뢰건에 대해 설명을 드리려는 우카이와 류헤이. 부인의 불륜 상대를 알아봐달라는 의뢰를 보고합니다. 그런데 트럭에 숨어 도망치려던 불륜 상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이 살인의 진상은 무엇인지 우카이는 늘 그렇듯 신뢰 안가는 코믹함과 명탐정의 자질을 적절히 섞어가며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일곱 개의 맥주 상자

이카가와 강 지류의 하나인 사이와이가와 강, 왼쪽에 늘어선 낡은 주택가인 '유메미다이'. 다도코로 세이타로라는 노인의 의뢰로 우카이와 류헤이는 이 동네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런데 정작 의뢰인을 찾기도 전에 자꾸 기묘한 사건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뭔가 이상하지만 이상하다고 해도 별 상관없는 여러 사건들. 우카이는 유능하게도 사건을 해결해냅니다.

 

 

참새 숲의 이상한 밤

이카가와 시에서 3대째 내려오는 노포 화과자점 '스즈메야'를 창업한 집안 사이온지 저택 참새 숲에서 류헤이는 야심한 밤, 사이온지 에리와 만나 걷게됩니다. 그러다가 목격하게 된 살인 사건. 급하게 우카이 모리오를 부르게 되고 전혀 예상밖의 진상을 밝혀냅니다.

 

 

보석 도둑과 엄마의 슬픔

마지막 단편은 개의 시점으로 진행이 됩니다. 하나미코지가에 오랫동안 살고 있는 비글인 모모의 아들입니다. 마 군은 와인을 마셔보고 눈도 보게되고 탐정도 만나게 됩니다. 집안에서 사라진 루비 원석을 찾는 의뢰입니다. 동물이 주인공이다보니 조금 귀여운 면이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상이 간략한 내용입니다. 사회파 추리물이 아니라 조금 허술한 탐정을 내세운 추리물이기 때문에 코믹한 요소가 많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장편에는 이런 부분 분량이 좀 많기 때문에 그 면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도 단편집은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우카이 모리오는 상당히 신뢰가 안가는 인물로 전혀 알고 지내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지요. 그런데 추리만큼은 기가막히게 잘 해내서 탐정으로써는 손색이 없습니다. 그래도 현실에서는 탐정과 조우할 일은 없기를 바라지만 가끔은 파란 르노를 타고 나타날 우카이 모리오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이번 작품의 제목과 직접적 연관성이 있는 단편이 없어서 임의로 정한 제목인가했는데 원제를 그대로 썼네요. 우카이 모리오는 유능한 명탐정이니 아무래도 도무라 류헤이의 관점인 제목일테고 '참새 숲의 이상한 밤'의 단편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탐정은 학습으로 얻어지는 것일지.. 신뢰도 안가고 행동이 엉뚱한데 추리만큼은 기가막힌 우카이 모리오를 보면 타고나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도 해봅니다.

 

같은 출판사에서 시리즈가 나오고 동일한 일러스트로 나와서 모으는 재미도 크지 않나 싶습니다. 여러모로 꽤 만족한 이번 이야기 덕분에 시리즈의 또 다른 작품도 기대가 됩니다.

 

 

 

 

 

 

 

책 정보

 

Hayaku Meitantei ni Naritai by Tokuya Higashigawa (2011)

빨리 명탐정이 되고 싶어

지은이 히가시가와 도쿠야

펴낸곳 도서출판 지식여행

초판 1쇄 인쇄 2012년 7월 1일

초판 1쇄 발행 2012년 7월 10일

옮긴이 채숙향

일러스트 어진선

디자인 박진범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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