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케이지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 시리즈 2
혼다 테쓰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다케우치 유코 주연의 일본 드라마 '스트로베리 나이트'가 스페셜 드라마를 시작으로 드라마, 영화까지 방송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스트로베리 나이트는 동명의 원작 소설이 있구요. 실제 드라마 상에서는 이 시리즈의 몇 편이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드라마를 볼 당시에는 왜 이렇게 분류해놨을까 궁금했는데 이렇게 알고 보니 원작 소설이 각각 있어서 편이 나눠져있었구나 싶더라구요. 남자들의 세계로 느껴지는 형사물 속에서 사실 여자 주인공은 그리 새롭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남성성이 중시되고 게다가 경시청 수사1과의 살인범 수사 10계의 한 반을 맡고 있는 히메카와 레이코. 그녀는 아직 서른 전인데도 중책을 맡고 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 거칠게 버텨왔는지를 알 수 있지요.

 

이 시리즈의 1편 '스트로베리 나이트'에서 히메카와 레이코는 살인 사건을 수사하면서 특유의 감으로 관련성을 유추해가는 인물로 등장했습니다. 정보를 얻기 위한 어떤 루트도 불사하지 않는 동료인 칸테츠와 대조적으로 묘사되곤 했지요. 이번 편에서는 또 다른 반인 쿠사카와 대조적으로 그려집니다.

 

1편에서의 이야기는 좀 분산되어 있는 수많은 사건들이 모이고 모여서 마지막에 진실이 드러나는 방식을 취했다면 이번 2편에서는 한 가지 사건을 진득하게 다룹니다. 한 사건 안에 들어있는 내막을 캐고 캐내는 류의 방식이지요.

 

드라마 속에서도 이 '소울 케이지' 편은 상당히 충격적이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낸 면이 있어서 원작을 참 기대했었는데요. 흥미롭게도 동일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으로 나누면서 읽게 되더군요. '히메카와 레이코'라는 인물만해도 드라마에서 그려진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양쪽을 모두 감상한 사람에게 비교할 수 있는 특권같은 것이 아닐까 싶어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안타까운 면은 시점이 여러 캐릭터로 옮겨다니긴 하지만 아무래도 사건이 중심이다 보니 드라마보다는 히메카와 반의 여러 인물들이 자세하게 그려지지는 않았다는 점 정도랄까요. 키쿠타도 완전 다른 캐릭터로 나오고 히메카와의 관계도 드라마와는 조금 다릅니다. 물론 드라마보다 좀 나은 면도 있기는 할 것 같지만 읽는 분들의 재미를 위해 자세한 내용은 쓰지 않겠습니다.

 

사건 자체는 절단된 한쪽 손이 발견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표지에도 강렬하게 드러나있지요. 누구의 손인지 시체인지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아서 수사원들은 탐문을 계속합니다. 탐문 수사를 하는 부분이 길면 지루하지만 너무 짧아도 정통 형사물 같은 않은 면이 있는데 혼다 테쓰야는 그 적절한 선을 잘 넘나드는 것 같습니다. 1편에서도 느꼈거든요.

 

동료 의식도 잘 나타나지만 다른 반끼리의 라이벌 의식도 처절하게 그려내는 스릴도 있습니다. 1편이 보이지 않는 범인과의 싸움이었다면 2편은 함께 수사하는 동료와의 싸움을 그린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부딪히는 일이 많습니다. 감이 좋아 추리를 하는 형사와 자료를 기반으로 차곡히 분석해야한다는 형사의 대립이 두드러집니다.

 

1편과 비교했을 때 2편은 사회파 미스터리 같은 소재를 사용하지 않았나란 생각도 들더라구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이야기 속에 이오카는 여전히 등장하여 코믹한 임무를 해나갑니다. 이오카가 드라마에서는 좀 중년 아저씨로 나오지만 소설 속에서는 젊은 형사로 나와서 적응이 좀 안되긴 합니다.

 

누가 진정한 악인이냐고 물었던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이라는 소설이 생각납니다. (이쪽도 영화화 되었지요.) 여러 사회의 부조리함이나 사기, 부성애 등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단순히 사건만을 다루는 추리물이 아니라 형사들의 이야기를 세밀히 그려낸 형사물로써도 수작이고 사건 자체만을 다룬 부분도 괜찮고 1편에 비해 실망감을 주기는 커녕 더 재밌었던 2편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시머트리', '감염유희'가 드라마에 쓰였고, '인비저블 레인'으로 영화화되었습니다. 이 원작들이 국내에서 속히 번역되기를 기다려봅니다. '지우'라는 경찰소설을 통해서도 혼다 테쓰야는 히메카와 레이코와는 또 다른 여경을 그렸습니다. 이 외에 또 다른 소설도 일본에서 드라마화된다고 하니 역시 독자들이 느끼는 평가는 비슷하지 않나란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작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책 정보

 

Soul Cage by Tetsuya Honda (2007, 2009)

소울 케이지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 시리즈 02)

지은이 혼다 테쓰야

펴낸곳 씨엘북스

초판 1쇄 찍음 2012년 9월 10일

초판 1쇄 펴냄 2012년 9월 18일

옮긴이 한성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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