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는 미스터리와 함께 코이가쿠보가쿠엔 탐정부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서평

 

이 소설은 '코이가쿠보가쿠엔 고등학교 탐정부 시리즈'의 번외편입니다. 시리즈에서 처음 접했던 터라 읽으면서 주인공인 '키리가미네 료'가 부부장이라고 소개는 나오는데 혼자만 등장해서 이상하다 싶었지요. 시리즈의 또 다른 편인 '초보 탐정들의 학교', '살의는 반드시 세 번 느낀다'에서 탐정이나 미스터리에 대한 잣대가 확실한 또 다른 캐릭터가 나오는 것 같네요.

 

총 여덟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인공 키리가미네 료는 코이가쿠보가쿠엔 2학년생으로 탐정부 부부장입니다. 코쿠분지 시 서쪽에 위치한 후츄 간선도로와 JR 무사시노 선이 나란히 달리는 한산한 주택가. 여전히 옛 무사시노의 풍경이 남아있어 코이가쿠보(恋ヶ窪). 이곳의 변두리에 위치한 코이가쿠보가쿠엔 고등학교.

 

키리가미네 료는 모 전기회사에서 출시한 실내용 에어컨 이름과 같아서 이름에 불만이 있는 키리가미네 료는 야구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학생입니다. 선입견인지 모르겠지만 이름도 그렇고 탐정물이라 당연히 남자일줄 알았거든요. 야구를 엄청 좋아하는 것도 그렇구요. 그런데 여자 아이더라구요. 저와 같은 오해가 이야기 속에서 종종 등장하곤 합니다.

 

이 야구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고2의 소녀는 역시 운동 신경도 좋지만 안타깝게도 코이카구보가쿠엔 야구부는 형편없는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쪽 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야구부에 관한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좀 학원물 답지 않은 면이 있습니다. 다 읽고 나서 '번외편'임을 알았기에 본편에 비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드는데요. 키리가미네 료의 사건들은 전부 학교를 중심으로 일어나지만 그다지 학창 시절을 느낄 수 있는 전형적인 요소가 많지 않습니다. 이것이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할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의 저자인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몇 가지 시리즈물이 있습니다. 정말 생업으로 탐정을 하고 사는 우카이가 주인공인 '이카가와 시 시리즈'라던가 형사가 주인공인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가 있는데요. 오히려 이 두 시리즈보다 본서인 '코이가쿠보가쿠엔 탐정부 시리즈'가 추리 자체는 더 진중한 면이 있습니다. 물론 고등학생이 주인공이라선지 흉악 범죄나 끔찍한 사건이 나오지는 않지만요.

 

앞의 두 시리즈가 워낙 가벼운 면이 있어서 더 대조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건 자체만 놓고보면 그다지 무겁진 않지만 이끌어가는 방식이랄까요. 그런 면이지요. 시종일관 코믹으로 끌고 가다가 난데없이 추리는 진중한 '이카가와 시 시리즈'의 탐정 우카이라던가 코믹하긴 한데 좀 다른 쪽으로 코믹하고 주인공 자체는 짜증 나 있는 상태인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와는 좀 다른 방향입니다.

 

의욕만만의 탐정부 부부장인 키리가미네 료는 나름 열심히 추리도 해보고 열심을 내지만 그 과정 자체가 코믹하진 않습니다. 주로 등장 인물들이 코믹한 쪽이구요. 번외편만 그런 것인지 키리가미네 료의 활약상은 살짝 나오고 대체로 주변 인물들이 안락의자형 탐정 노릇을 하는 쪽이 많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보자면 시리즈마다 비슷 비슷한 요소들이 있긴 하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로 다른 세계를 구축해서 앞으로 각 시리즈마다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카가와 시 시리즈'의 설정을 참으로 좋아해서 기대하는 작품인데요. 이 '코이가쿠보가쿠엔 탐정부 시리즈'는 진중한 면이 더 많은 것 같아서 마음에 듭니다. 이상하게 흉악 범죄를 다루는 쪽보다 그렇게 느껴지네요. 물론 작가 성향은 어디 안가서 코믹한 부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뻔한 추리가 아니고 흔한 추리도 아니지만 무거운 사건은 싫은 분들에게 좋은 시리즈가 아닐까 싶네요. 본편에서는 어떤 캐릭터들이 이 탐정부에 더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이 작가분 작품도 몇 가지 드라마화 되었습니다. 이 시리즈와 함께 앞으로 더욱 기다려질 저자가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책 정보

 

Houkago wa Mistery to Tomoni by Tokuya Higashigawa (2011)

방과 후는 미스터리와 함께

지은이 히가시가와 도쿠야

펴낸곳 씨엘북스

1판 1쇄 인쇄 2012년 2월 13일

1판 1쇄 발행 2012년 2월 16일

옮긴이 한성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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