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명탐정이 되고 싶어 이카가와 시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서평

 

이 소설은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이카가와 시 시리즈' 중 단편집입니다. 여섯 번째 작품인 것 같네요. 국내에는 1~3번째 작품까지 번역 출간되어 있습니다. 순서대로 보면 흐름이 있어서 몇 가지 흥미로운 요소들이 있긴 하지만 별개의 내용을 다루기때문에 따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밀실의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밀실을 향해 쏴라!', '완전범죄에 고양이는 몇 마리 필요한가') 그래서인지 역자 후기가 따로 덧붙여져있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리즈이다보니 좀 아쉽더라구요.

 

저자는 이 시리즈의 첫 작품인 '밀실의 열쇠를 빌려드립니다'로 2002년 신인 발굴 프로젝트인 'Kappa-One' 제1탄에서 선발되어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그 밖에 드라마화된 '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시리즈와 '코이가쿠보가쿠엔 고등학교 탐정부 시리즈('방과후는 미스터리와 함께')가 있습니다.

 

후자는 아직 읽어보지를 못했고,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는 봤었는데 두 시리즈를 비교해보자면 이 이카가와 시 시리즈가 좀 더 정통 탐정물에 가까운 면이 있습니다. 양쪽 다 그리 무겁지 않은 코믹한 계열이긴하지만 이쪽의 사건들이 좀 더 진중하게 다뤄지는 감이 있습니다. 이 단편집 역시도 각 이야기들이 짧긴하지만 상당히 수작이라고 느껴지는 추리들이 나옵니다.

 

'지바 현 동쪽, 가나가와 현 서쪽' 정도에 위치한 어항으로 오징어잡이 항구로 전국에서 손꼽힌 적이 있다는 이카가와 시(이카가와 : 오징어 강). 이곳에서 살고 있는 탐정 우카이 모리오와 그의 전부인의 동생인 도무라 류헤이의 활약상이 그려집니다. 앞선 이야기 속에서는 시나가와 경부도 꽤 비중있는 역할로 등장했지만 이번 이야기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후지에다 저택의 완전한 밀실

이카가와 시에서 손꼽히는 자산가 후지에다 기이치로의 저택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가해자의 시점으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완벽한 범죄를 계산한 그에게 의외의 인물이 출연하게 됩니다. 양복 차림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현관 로비에 당당히 앉아있는 한 남자 때문에 그의 계획은 점점 문제가 생깁니다.

 

 

시속 40킬로미터의 밀실

의뢰인 오야마다 고스케 씨를 만나 의뢰건에 대해 설명을 드리려는 우카이와 류헤이. 부인의 불륜 상대를 알아봐달라는 의뢰를 보고합니다. 그런데 트럭에 숨어 도망치려던 불륜 상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이 살인의 진상은 무엇인지 우카이는 늘 그렇듯 신뢰 안가는 코믹함과 명탐정의 자질을 적절히 섞어가며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일곱 개의 맥주 상자

이카가와 강 지류의 하나인 사이와이가와 강, 왼쪽에 늘어선 낡은 주택가인 '유메미다이'. 다도코로 세이타로라는 노인의 의뢰로 우카이와 류헤이는 이 동네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런데 정작 의뢰인을 찾기도 전에 자꾸 기묘한 사건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뭔가 이상하지만 이상하다고 해도 별 상관없는 여러 사건들. 우카이는 유능하게도 사건을 해결해냅니다.

 

 

참새 숲의 이상한 밤

이카가와 시에서 3대째 내려오는 노포 화과자점 '스즈메야'를 창업한 집안 사이온지 저택 참새 숲에서 류헤이는 야심한 밤, 사이온지 에리와 만나 걷게됩니다. 그러다가 목격하게 된 살인 사건. 급하게 우카이 모리오를 부르게 되고 전혀 예상밖의 진상을 밝혀냅니다.

 

 

보석 도둑과 엄마의 슬픔

마지막 단편은 개의 시점으로 진행이 됩니다. 하나미코지가에 오랫동안 살고 있는 비글인 모모의 아들입니다. 마 군은 와인을 마셔보고 눈도 보게되고 탐정도 만나게 됩니다. 집안에서 사라진 루비 원석을 찾는 의뢰입니다. 동물이 주인공이다보니 조금 귀여운 면이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상이 간략한 내용입니다. 사회파 추리물이 아니라 조금 허술한 탐정을 내세운 추리물이기 때문에 코믹한 요소가 많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장편에는 이런 부분 분량이 좀 많기 때문에 그 면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도 단편집은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우카이 모리오는 상당히 신뢰가 안가는 인물로 전혀 알고 지내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지요. 그런데 추리만큼은 기가막히게 잘 해내서 탐정으로써는 손색이 없습니다. 그래도 현실에서는 탐정과 조우할 일은 없기를 바라지만 가끔은 파란 르노를 타고 나타날 우카이 모리오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이번 작품의 제목과 직접적 연관성이 있는 단편이 없어서 임의로 정한 제목인가했는데 원제를 그대로 썼네요. 우카이 모리오는 유능한 명탐정이니 아무래도 도무라 류헤이의 관점인 제목일테고 '참새 숲의 이상한 밤'의 단편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탐정은 학습으로 얻어지는 것일지.. 신뢰도 안가고 행동이 엉뚱한데 추리만큼은 기가막힌 우카이 모리오를 보면 타고나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도 해봅니다.

 

같은 출판사에서 시리즈가 나오고 동일한 일러스트로 나와서 모으는 재미도 크지 않나 싶습니다. 여러모로 꽤 만족한 이번 이야기 덕분에 시리즈의 또 다른 작품도 기대가 됩니다.

 

 

 

 

 

 

 

책 정보

 

Hayaku Meitantei ni Naritai by Tokuya Higashigawa (2011)

빨리 명탐정이 되고 싶어

지은이 히가시가와 도쿠야

펴낸곳 도서출판 지식여행

초판 1쇄 인쇄 2012년 7월 1일

초판 1쇄 발행 2012년 7월 10일

옮긴이 채숙향

일러스트 어진선

디자인 박진범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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