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벌써 도서관에 다녀왔답니다..

사실은 제가 도서관에서 책볼때마다 이상하게 허기가 심하게??지는 증세가 있답니다..옆사람도 들릴정도로 배에서 요란하게 배고프다고 울리지요..그게 늘 저의 콤플랙스랍니다..그래서 오늘은 11시도 되기전에 집에서 밥을 한술 뜨고 간다고 11시 좀 넘어서 나갔습니다..

배도 두둑한 김에 택시를 타자 했고 5분만에 1800원을 택시기사님께 바치고요..아동실에서 책고르고 윗층인 일반실에서 허영만님의 식객11권을 보았습니다..사실 저번에 9권을 봤는데 10권은 없더군요. 담에 보지요 뭐 식객은 아무거나 봐도 상관이 없지요.전 식객만 잡으면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무려 한시간이나 열심히 보고는 링컨라임과 스카페타시리즈중에 고민하다가 결국은 스카페타시리즈로 택했다지요..아무래도 등장인물인 스카페타의 조카루시의 영향이 큰 듯합니다..전 이런 어린 소녀가 참 궁금하거든요..이매지님께서 가르쳐주신대로 법의관 담은 소설가의 죽음이라고 해서 고걸 빌렸다지요..ㅎ~

근데 제가 도서관에 갈때마다 보는 나이지긋하신 남자분이 계신대요..오늘도 제가 자리잡고 나니 들어오시더군요..언제나 힘차게 울리는 발걸음에 늘 같은 자리에  늘 신문철을 들고 앉으셔서 침을 퉤퉤 뱉어가며 종이를 넘기시는...그분이 오늘은 방구까지 끼시는 겁니다..참나..식객의 흥겨운 음식을 먹고 있는데 말입니다.ㅋㅋㅋ 도서관에서 책을 보다 보면 참 다양한 분이 많이 오세요..

그리고 책을 다 골라서 내려오는데 그와중에도 남푠이 제가 보고파서???는 아니구요..왜 경조비를 안주냐고 달라고 떼쓰는 전화가 와서 한통 다시 걸어주고요..(꼭 도서관에만 오면 이런 전화가 옵니다..제가 속삭이면 안들린다고 큰소리로 말하라고 하믄서요.ㅋ제 주위에 몰카가 있는지도 모릅니다..심지어 남푠은 제가 화장실에 앉아있을때도 정확히 전화를 합니다.ㅋ) 왠일인지 걷고 싶어서 쭈욱 걷다보니 제가 왜 그동안 엄한 길을 돌아서 걸었는지 기가 막혔습니다..늘 택시타면 오는 길로 도로 걸어가면 되었을 일을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고 빙 둘러 가본길로 걸어다녔지요..그래서 오늘은 걸어서 집에 왔답니다..집에까지 도착하니 정확히 35분 걸리더군요..제가 걸음이 좀 빠르기도 하구요..그밖에 안되는 거리였다니..놀랐습니다..하지만 도로랑 인도랑 구분이 없어서 위험하긴 하더군요.

앞으론 가끔 이렇게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지만 하필이면 겨울이 왔잖아요..추울때 밖에 나가는 거 젤로 싫어하는 뚱땡이 아줌마라 추워지면 그것도 실천이 안될것 같네요..그냥 가끔 기분 내키면 해볼랍니다...다리도 안아프고 식욕이 마구 땡겨서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를 하나 사갖고 들어왔습니다..무의식중에 많이 먹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나봅니다..ㅋㅋㅋ

이제 책을 볼꺼에요..님들도 남은 오후 충만하게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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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6-11-13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씨가 방구 뀌신 이유가...마태님의 '가스노트'때문인지도 몰라요^^
전 스카페타보다 링컨라임이 더 좋아요. 2권씩밖에 안 읽어 봤지만..
책 들고 걸어 오시기엔 넘 먼 거리 아닌가요?

씩씩하니 2006-11-13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님...도서관에 근무하다보면 참으로 다양한 분들을 만나게 되지요....ㅋㅋㅋ
여름에 냄새가 난다고 주위 분들이 오지말라하면 안되냐구 항의하시는 분에..
소리 내어 책 읽으시는 분, 아이들 떠들어도 전혀 지적없이 자기 책만 읽으시는 분,
한사코 음식물을 가지고 와서 드시는 분,....ㅋㅋㅋ
님이 저희 도서관에 오시면 참 좋겠다,,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님이 식객 읽고나면,,,지하 매점서 커피 한잔 함께 나눠마시구,그럴 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

해리포터7 2006-11-13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인님..가끔 걷는것도 좋지요..일주일에 한번은 무난하지요. 그아저씨 정말 웃기셔요.제가 어느날 같은 테이블에 앉은적이 있었는데 옆자리에요..제가 책을 다보고 일어나니까 후다닥 오셔서는 얼른 자리를 맡으시더군요..그줄엔 자리가 4-5개는 될터인데 그줄을 다 차지 하겠다는건지...ㅎ~
수니나라님.큭..님도 읽으셨군요.그 가스노트! 저도 링컨라임 좋아요^^둘다 제각각 맛이 틀려요..
씩씩하니님 그죠..저도 하도 많이 다니고 본 결과 그렇더군요..저도 님이 계시는 도서관에 다니믄 참 좋겠어요..도서관직원분이 친구라면 얼마나 뿌듯할까나....상상만 해도 좋아요..커피도 맨날 제가 뽑아 드릴 수 있는데. ㅎㅎㅎ

모1 2006-11-13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혹시 핸드폰에 본인도 모르는 첩보용 카메라가 있어서 남편분께서 일거수 이투족을 아시는 것은 아니신지...후후...소설가의 죽음 저도 읽었는데...

해리포터7 2006-11-14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증말요? ㅋㅋㅋ
소설가의 죽음 재미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