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치노 한잔을 놓고.....

빗방울이 창문을 때려 뿌옇게 되버린 곳에 서서 밖을 내다본다. 창문을 흔드는 바람..나를 데리러온 바람. 바람이 비를 몰고 온다..비의 커튼처럼 세차게.... 나무들이 서로 몸을 부여잡고 이리저리 흔들린다. 내마음도 벌써 아이들이 있는 학교로 남편이 근무하는 회사로, 부모님이 계신 시골로... 날아가버린다. 내가 다음생에 태어나면 나무가 되고 싶다했건만 저 창밖의 나무들은 너무 힘들어보인다..그래서 바꿔야겠다..빗방울로 태어나고 싶다..하나하나모여 이리 큰 힘으로 태어나는 빗방울..바람을 친구삼아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빗방울.

잠깐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되도록이면 적은피해로 지나가야 할텐데..3시면 아이들데리러 나가봐야한다..



홋  이글을 쓰고 좀전에 못읽은 페퍼들을 둘러보는데 같은 제목이 여러개다..우찌 모두들 같은 기분이었나보다..이제목보고 다들 기분 나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난 기분안나쁜데..기냥 동질감이랄까? 이날씨에 공감하고 있다는 느낌에 기분이 으쓱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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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맘, 또또맘 2006-07-10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이곳의 풍경을 그대로 보는듯 하네요... 저도 아이들 돌보러 시 외곽지에서 버스타고 오실 친정어머님 생각... 시골서 농사짓는 시어른들...걱정이 앞서는군요.

水巖 2006-07-10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ew Face
 
 
 서재의 달인
책을 벗삼아 알콩달콩사는 이야기
닉네임 : 해리포터7,
서재 지수 : 9660

해리포터7 2006-07-10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수암님!!!어찌 이런 누추한 곳까지 오셨나이까? 저 어쩔줄 몰라서 콩닥콩닥 가슴이 뜁니다..반갑습니다..

치유 2006-07-10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거 먹고 싶어라...~~~~!꿀꺽..배도 고프고..

水巖 2006-07-10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글을 읽으면서 압바스키아로스타미의 사진과 시를 연상했군요. 그의 사진집,「바람이 또 나를 데려가리」라는 책 생각이 나더군요.

해리포터7 2006-07-10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ㅋㅋㅋ
어머 수암님 전 그런책 들어도 모르는데 한번 읽어보구 싶어지네요..,한번 찾아볼께요^^

또또유스또 2006-07-10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커피한잔 앞에 두고 젖은 몸을 말리고 있네요...
오늘은 알라딘에서 이리저리 구경다녀야겠어요...

해리포터7 2006-07-10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카푸치노엔 계피가루향이 나야하는뎅..사야할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