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학교가 15분거리라 일찍 집을 출발했다...비바람치는데 못태워줘서 미안한지 택시비를 쥐어주었다.남편이..
나가니까 밖엔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것이 장난이 아니었다.. 택시를 불렀다..십여분기다리다.택시가 오지도 않고 지나가는 택시도 없고 비바람도 잠잠해져서 걷기 시작했다.
한 1분이나 걸었나? 7부바지가 홀라당 다 젖어버렸다...애들은 뒤에달고 맞바람을 맞으며 걸어가는 꼴이라니...에고 난 왜 면허도 안따고 이때까지 뭐했나 자꾸 이런맘이 밀려왔다...
평소에 줄지어 손님을 기다리던 그 많던 노란택시는 한대로 안보였다..길가에 차들은 꽉꽉 밀려있고 물이 튀길라 차가 올라 조심조심 온신경이 곤두서서 애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왔다.바지는 홀딱 다 젖고 머리는 바람에 날려 얼굴에 척 달라붙어서 완전 미친여자처럼 해가지고서..ㅎㅎㅎ
학교앞엔 아이들 부모님차에 택시에 참 길게 줄을 선 모습이라니..학교 바로 옆에 아파트가 많았는데 우리가 집을 구할땐 그집들이 정말 한집값했었으므로 꿈도 꾸지 못했다..억억소리나기에...
그래도 날씨가 좋을땐 걸어다닐만 한데 오며가며 구경하고 아이들 얘기도 듣고,,,하지만 이렇게 기상상태가 나쁘면 정말 최악이다..눈이오면 그눈녹을때 차바퀴에 튀기지 이렇게 비바람 몰아칠때 옷 다 젖어서 학교가지..가끔 큰 버스가 물을 한번씩 씌어?주기도 한다...
그래도 꿋꿋하다 우리아이들 군소리 없이 잘 걸어가준다..그리고 부지런해지고..그래 아픈만큼 보람이 있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