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후로 시댁엘 못가서 겨우 날을 잡은 것이 6월 10일. 놀토이구 남편은 좀 일찍 퇴근해두 된단다..
어제 해질무렵에 시댁으로 출발했다..
그냥 딱 하루 자고 올건데 짐은 왜이리두 많은지... (하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시골에 갖다놓을려구 했던 나무를 못갖구 갔다.)
가는길에 김천에 들러서 김밥이랑 라면으로 저녁을 떼우고 나왔드니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졌다.
출발한지 한 10분되었나? 하늘에서 난리를 친다.. 이건 완전 자연재난영화의 한장면이었다.
난 번개가 그렇게 무섭게 내리꽃히는걸 본적이 없다.
아이들도 너무 쫄아서 조용하더니 급기야 딸래미는 계속 징징댄다. 아'빠가 넘 속력을 낸다던가, 할머니집에 벼락이 떨어지면 어쩌지 라고 하는둥 모든게 걱정거리로 보이는 것이다.
겨우진정시키고 저속운전을 했지만 도로는 아수라장이었다. 날아다니는 나뭇가지 옆에세워둔 공사현장 바리케이트까정 모두 넘어가버린다. 우리차 바로 뒤에서..십년을 감수하고 비의 커튼속을 달렸다.
그래두 점촌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작아져 겨우 안심이 되었다.
기다리는 부모님과 형님의 걱정속에 도착한 우리는 그래도 오랬만에 도착한 시골이 너무나 좋아서 아침일찍일어나 여기저기 돌아다보기 바빴다..(역시나 새벽 5시에 일어나신 부모님ㅎㅎ)
아이들은 축구를 한다. 골프를 한다. 상추를 뽑으러간다.무지 바쁘게 싸댄다.
새벽녁에 아침을 먹고 10시 30분에 점심차려먹구 우린 또 와야했다. 점심메뉴는 삼겹살구이에 뒷밭에서 뜯어온 너무나보드라운 상추였다.(우리시댁에선 꼭두새벽부터 삼겹살을 잘 구워먹는다. 뭐 별다른 반찬이 없으므로..이날은 전날 남은 닭죽이 그자릴 대신했다.)
어머님은 참기름을 주신다, 보리쌀을 주신다. 쌀은 벌레가 생기니 쫌만 갖구가라, 상추가 너무 보드라우니 많이 뜯어가라,등등 우리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기에 바쁘셨다.
어머님의 그득한 사랑을 한가득 실어서 돌아오는 길은 너무나 가벼웠다..비록 들고 올것은 많았지만..
어머님 아버님 건강하셔야 해요. 늘 이대로만 계셔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