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입주한 아파트엔 도서관이 있다. 입주한지 몇달이 지나도록 개관할 생각을 안하니 도서관관리일엔 문외한인 입주민들이 달려들어 힘겹게 자리를 잡아가려 한다. 물론 무슨무슨아파트엔 정말 도서관이 좋다네하며 부러움섞인 비교도 수없이 하면서 말이다. 모두 처음보는 얼굴들 나이차이도 제법나고 하지만 한가지 목적을 위해서 모인 사람들은 정말 열심히다.
꿈에그리던 도서관관리작업에 참여할 수 있어서 날마다 가슴이 뿌듯하다. 물론 제대로된 세밀화된 분류작업은 거의 못한다. 겨우 도서 천여권가지고 그럴여유도 없고 말이다.ㅎㅎㅎ
하지만 책속에 둘러쌓여 있는 맛이란... 맘같아선 우리집서가에 꽂힌책들도 다 기증하고 싶지만 오래된 책들과 가족들이 아끼는 것들이라 그것만은 안된다며 딸래미가 못을 박았다.
책이라곤 만화책과 요리책만보는 딸래미는 그래도 도서관을 좋아라하니 다행이다. 처음엔 아이의 독서취향도 모르고 이것저것 문고본을 들이밀었더니 한시간만에 다 봤다며 달려오는 거다 그래서 이아이가 혹 스스로 속독법을 익혔나하고 감탄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대충 아주 대충 그림만 보거나 한두줄 읽고픈곳만 골라읽는 그런 아이였던것이다. 지금도 시립도서관에 같이 갈때면 제빵제과 떡 요리분야에서만 몇시간째 책을 둘러보고있다. 앗 그러고보니 요즘 관심있는 분야가 하나더 생겼는데 여행분야다..일본을 가보고싶어하더니 일본여행(특히 요리이야기가 많이 들어가있는)책을 다 둘러보곤 이번에는 네팔여행기를 읽더군..참 특이한 케이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