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학교의 휴교령으로 오늘도 집에서 뒹구는 아들을 보고있자니 속이 깝깝하다... 돌아서면 배고프다는 녀석땜에 어딜 나갈 수도 없고 난 굶고 싶은데 밥을 안 할 수도 없고....
시시때때로 공부만 하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알아서 과제를 하지도 않고 하루종일 놀고 먹는게 눈에 보여서 미치겄다. 아들녀석 조금전까지 내가 앉아있는곳 바로 뒤에서 효자손으로 셔틀콕을 날리며 야구연습을 하더니(머리뒤에서 휙휙대는 소리에 바짝 긴장했었다) 삶은계란 한알을 들고 베란다에 앉아 어제까다가 놓아둔 호두껍질위에다 대고 껍질을 까서는 순식간에 먹고는 지금은 단소를 들고 픽픽거리며 불어대고 있다. 며칠전에 자기반의 단소 수업에서 지가 젤로 잘 불더라고 떠벌리더니 아주 신이나서 자기는 그걸로 수행평가를 치기로 결정했단다. 좀 특이한걸 하라고 학기초에 기타를 하는게 어떠냐고 꼬셨드니만 한달 다니더니 관 뒀다. 으이그~ 하루종일 하고 있는 복장또한 여름방학내내 아빠와 동급으로 놀려고 했던 바로 그 사각빤쭈와 흰런닝! 가끔 놀다가 심심하면 아파트 1층에 내려가 벽에다 대고 야구공을 던지고 노는 짓을 또 한다.. 방학때 그짓을 매일 하다가 아파트주민들한테 항의를 몇번 받아놓고 또 한다. 에구...
그나마 내일은 학교에 가서 얼마나 다행인지... 이건 감옥이 따로 없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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