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길에 눈에 익은 나무들이 목련나무였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좀만 큰소리를 냈다간 터져버릴 듯이 한껏 부풀은 하얀 꽃송이가 소복히 나왔더군요. 바람도 살랑이고 햇살은 따사롭고.....버스안엔 나즈막히 라디오가 흘러나오고....

이렇게 사는게 진정 사는건가봐요. 문득문득 잠시잠깐 이렇게 행복을 만끽하는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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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요즘 뉴스를 볼때면 마음은 뒤집힐듯이 괴로와요. 왜 우리아이들을 그런 대상으로 밖에 보지 않는건지 그 살인자에게 묻고 싶군요. 그 범인이 몇해전에 일어났던 사건의 용의자였다고도 하니 더욱 걷잡을 수 없이 맘이 황망해지네요. 어쩜 사람이 사람을....그것도 우리이쁜 아이들을.....

한켠으론 내가 이러고 사는게 잘하는 짓인지 돈벌자고 자식들 내팽개친게 아닌가 하고 또 한숨이 나오네요. 나 편하자고 아이들 새학기 되자마자 여기저기 학원 알아보고 영어학원 보내고 방과후컴퓨터교실 보내고  그렇게 애들이 혼자집에 있는 시간을 줄여줄 요량으로 보냈는데 아들이 그러더군요. "엄마 난 언제 놀아요?" 그래요. 우리아이들은 집안에서 여유롭게 책보며 뒹굴며 여기저기 들 쑤시며 만들며 노는게 노는건데 이건 좀 너무했다 싶기도 하구요.그래도 아이들이 그시간만큼 어디에서 뭘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으니까 좀 안심이 된다고나할까..그런맘 뒤죽박죽이에요.  좀더 아이에게 여유롭고 안심이 되고 미안한 맘을 안 품어도 되는 삶은 없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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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3-19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어요..우리 아이들이 하루라도 빨라 안정되고 바람직한 교육환경에서 공부했으면 좋겠는데 개선의 여지가 안보입니다.쩝.

무스탕 2008-03-20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고 계시죠? ^^
그렇게 미친놈들한테 힘도없이 당하기만 하는 아이들 보면 정말 슬퍼요.. 아무 죄도 없고 착하기만 한 아이들인데 말이에요.. ㅠ.ㅠ
선진국 교육제도가 좋다는것 다 알면서도 그렇게 만들기가 왜 이리 힘든지 모르겠어요. 다른건 잘도 따라 하면서도 말이에요..
그래도 우리 새봄에 잘 지내자구요 :)

씩씩하니 2008-05-14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저처럼 서재 자주 들르지 못하시는 모양이에요..
조금 지난 페퍼가 저를 맞네요..
님 잘 지내시죠?? 행복하게..이쁘게..맞지요??
저도 때로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게 뭘까,,뭔대..내가 이렇게 돈을 번다고...나와서 아이들을 버려두나,,하는 극단적! 생각을 할 때가 있답니다...
그래도...일을 하면서 느끼는 제 행복감이 아이들에게 전해져서 그런 제 걱정들을 모두 잠재워주길 바랄뿐이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