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에도 애들과 나는 요리를 같이 하자며 호들갑을 떨었다. 슈퍼에서 전분을 사가지고 와서는 딸은 그걸 대체 어디다 넣는건지 매우 궁금해했다. 점심엔 어제 TV에서 눈여겨본 김치딤섬을 만들어먹기로 했던것.
우선 김치국물을 고운채에 걸러서 우리밀과 반죽을 만들었더니 이쁜주황색이 되었다.
김치를 살짝 씻어서(양념만 털어낸정도) 잘게 다지고 다진돼지고기에 넣고 숙주를 데쳐서 역시 다져서 속을 비빈다.(TV에선 숙주가 없었다. 집에 있길래 기냥 넣었다)
나는 도마에서 열심히 반죽을 늘리고 애들에게 건네주고 애들은 속을 채우고 만들고 그렇게 한시간여 공을 들여서 만든 딤섬을 찐다.
그리고 굴소스를 만드는데 굴소스는 굉장히 짜기땜에 맛을 봐가며 물을 적당히 섞어야 한다.불에 올리고 거기다가 전분을 조금 개어서 붓고 계속 젖는다. 색이 반투명해지며 걸쭉해질때까지.....딸래미와 아들은 계속 저으며 지켜보라했더니 소스가 전분땜에 걸쭉해지는걸 보고 무척 신기해했다.
딤섬을 15분정도 찌고 넓은 접시에 둥글게 빙둘러 놓은다음 가운데엔 소스를 채운다.
일단 맛은 조금 짰다. 우리집 작년김치로 했더니....거기다 당면을 넣으면 간이 딱 맞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리고 딤섬피를 만드는데 무척 힘이 든다 자꾸 쪼그라들어서리...TV에서는 넓게 펴서 동그란틀로 찍어내지만 우린 그렇게 할 시간과 여유가 없어서 만두피만드는 식으로 짤라서 대충 둥글게 했다. 그래서 두껍게 되버렸다. 모양도 TV랑 좀 달랐다. 엄청 이쁘게 보였는데 우리가 만든건 찌그러지고 그냥 보쌈처럼 보인다. ㅋㅋㅋ 그래도 애들은 서로 지가 만든게 이쁘다며 열심히 맛나게 먹는다...
TV에서 본 김치딤섬음 이렇게 넙대대하게 보쌈처럼 보이지 않았다.흑...솜씨가 이것밖에 안되는 것을...담부턴 그냥 만두나 빚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