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집 만두는 특별한 모양이 없습니다..제각기 맨들고 싶은 모양으로 만든답니다.ㅎㅎㅎ
일요일 아침에 우리 가족이 하는일은 드러누워서 농촌의 풍경을 보여주는 그 프로그램을 보는게 일과입니다. 어제도 그 프로그램을 보는데 시골 할머니분들이 만두를 해드시는 걸 보고 남푠이 우리 만두해먹자고 한마디 하자 하루종일 만두생각만 나더군요.ㅎㅎㅎ그리고 그 프로에서 눈여겨 봐둔 맥주병으로 만두피 밀기.. 그 핑계로 남푠은 술을 먹을 거란걸 알았지만 저또한 뭐 밑질거야 없다고 생각하는 바....하핫!
그래서 오후엔 만두속을 준비하고 만두피 반죽도 했지요..이번엔 녹차가루를 좀 많이 넣구요.당근즙을 넣었지요. 저혼자 애들과 만든다면 만두를 갈아서 그냥 집어넣었겠지만 남푠의 의견은 그렇게 하면 당근의 텁텁한 맛이 너무 난다네요..역시 탁월한 미각을 가진 남푠은 뭔가 달랐답니다..ㅎㅎㅎ
근데 만두피 반죽하는건 느무 어렵더군요..넘 질어져서 밀가루를 넣고 또 넣었더니 나중엔 너무 되어져서 잘 안밀렸답니다..결국엔 손큰 제가 준비한 만두속을 반밖에 못 넣어서 마트에서 파는 만두피를 남푠이 사가지고 왔답니다..역시 녹차만두피..(요즘 남푠이 녹차에 필이 꽂혀있답니다)
겨우겨우 그걸 다 만들고는 열심히 또 쪄 먹었다지요..쉴새없이 고길 구어 술한잔도 하구요..무쌈은 남는데 고기가 모질란다는 핑계로 몇점 더 구웠답니다..근데 안주는 있는데 술이 없다는 핑계로 또 맥주 한병을 따고요...그렇게 한해를 마무리 했지요..우리 부부는...
제발 내년엔 우리가족의 이런 평안한 모습이 계속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