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유난히 안개가 많이 끼었고 날이 흐려서 아침인데도 어둑어둑했다..그래서 조금 걱정을 하며 아이들과 집을 나섰는데 넓은 오거리에 도착하니 웬걸?? 안개가 하나도 없는거다..멀리 아파트단지에만 하얗게 안개가 낀걸 볼 수 있을 뿐이었다..룰루랄라..신나게 애들을 데려다주고 약 7분뒤에 다시 그 오거리로 돌아올 즈음에 내가 선 자리에서 본 그 넓은 광장은 안개로 목을 칭칭 감은 듯이 보였다...좀전에 본 그 맑은 공기가 아니었다. 뿌옇게 뿌려진...마치 안경에 김이 서린듯한 느낌..덕분에 높은 아파트 사이로 살짝만 보이던 우리집.그 작은 아파트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횡단보도가에 서서 신호를 기다리며 둘러본 결과 신호등5개랑 자동차들이 보는 신호등만이 보일뿐이었다.. 안개에 휩싸인 그 언덕을 걸어 올라가니 정말 신비한 기분이 들었다..아침부터 상상의 나래가 마구 펼쳐진다..혼자서 미친것??처럼 헤벌쭉거리며 차가운 콧등을 킁킁거리는 내모습을 누가 보면 정말 그렇게 생각할거다.ㅋㅋㅋ
그 안개가 어느정도냐면 아파트 6동짜리가 주~욱 줄지어 서 있다면 내 바로 앞의 4동은 똑 바로 보이는데 좀 떨어진 나머지 두동은 사라져 보이는 정도...아마 내가 사는 이동네가 남강댐과 진양호가 인접해 있어서 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