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소망은 2학년때부터 친한친구집에서 부럽게 구경만 해온 게임을 하는것이었다.. 하지만 당시 나는 그런 게임들은 너의 마음속에 폭력이나 산만한 생각만 가져올뿐이므로 좀더 크면 해주마 하고 뒤로 미루었었다..그렇지만 해마다 나에게 졸라댄다..'거상''임진록'따위의 게임들...이미 '임진록'이라는 게임시디는 저번 중간고사때 95점을 넘었기에 사주었고 할날만 기다리고 있다(정확히 1월 1일이후에 하기로 했다.)
특히 '거상'이라는걸 무지하게 하고싶어했는데..어지간히 졸라대어서 5학년이 되면 하게 해주겠다고 했다..그리고 조건을 달았다..게임을 하는기간 내내 시험성적이 94점이상이고 만약에 93점이 두번이 되면 게임을 포기하는걸로...한번은 실수로 봐준다고 했다..뭐 기냥 쉽게 해줄수있는 방법도 있지만 지가 어느정도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이길 바라는 생각에서 정해진 룰이었다..그리고 요번 기말고사는 95점을 유지하거나 이상이거나 해야한다고... 다행히도 시험정적이 그수준으로 나왔기에 아이는 내년 1월1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며칠전 '거상'이라는 게임이 대체 어떤것인지 알기위해 컴에 검색을 했다..게임은 분명히 온라인게임이었다..그것은 조카들이 어김없이 푹빠져있던 채팅을 하면서 하는 그런게임..난 도저히 이런걸 해줄수가 없다고 아이에게 심각하게 말했다...너도 보지 않았느냐 너의 사촌형아들이 명절에 집에 찾아가도 지방에들 틀어박혀 그런겜이나 하면서 시시덕거리는걸...이 엄마는 그건 정말로 봐줄 수 없다..너까지 그런길로 빠지게 할 수 없다..뭐 그렇게 심각하게 이야기 했다..그리고 채팅창에 뜨는 수많은 비속어들까지...그 게임의 내용이야 어쨌든 말이다.
아들은 아쉬운 마음이었겠지만 그래도 엄마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듯 했다..결국엔 사다놓은 '임진록'시디를 하는 기간을 앞당겨 주고 이 일은 마무리 되었다..아들은 오늘도 내년 1월 1일을 무쟈게 기다린다....우리집의 아이들 컴터규칙은 딱일주일에 한번 일요일 한글타자를 30분치고 딱 한시간을 하기로 되어있다..근데 1월 1일은 과연 일요일일까?? 아들에데 쪼끔 미안하기도 하지만 이건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