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찌우찌하여 열나게 청소하고 친척들을 맞이했습니다.헐~

아파트 밑에 도착하신것 같아서 저희집 찾느라 힘드셨을 어른들을 맞이하러 아들래미를 내려보냈습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울 아들넘을 보고는 어른들께서 툭 던지시는 말씀!(참고로 경상도가 고향이십니다)

"니가  **이 딸이가?"

".......ㅇ ㅖ ....."

얼떨결에 "예"라고 대답해버린 울아들! 아마 자신이 어른들을 맞이하러 내려왔다는걸 얘기하려고했던 모양입니다.

집으로 오신후에도 계속 딸이둘이네....큰딸이 니를 많이 닮았네... 하는 말에 별신경을 못쓴건..오랫만에 만나는 작은아버지들을 대체 어떻게 대접해야 좋을지 몰라서 허둥대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커피를 타서 단감과 내놓고 자리에 앉은후에야 딸이 벌써 저렇게 컸네...하는 소리가 귀에 들어오더이다.헐헐.....푸헤헤헤헤헤헤.!!

이 얼마나 기가 막힙니까? 울 아들넘이 딸로 보였다네요...ㅋㅋㅋㅋ 완죤 좌절모드로 돌변한 아들...어른들이 단감을 먹으라고 하자 옆에 앉아선 고개를 못들고....아들이란걸 제가 얘기하니  웃음과 괴로움이 마구 뒤썪인 표정으로 저를 쳐다봅디다...

저에겐 작은아버지가 네분이나 계십니다..그분들중 이날 오신분은 제일큰 작은아버지내외분 와 셋째 작은아버지내외분 이렇게 네분이서 할머니제사땜에 큰오빠네 가는길에 들르신겁니다. 제일큰 작은아버지는  친정아버지랑 가장 많이 닮으셔서 어렸을적에 가끔 헷갈리기도 했었지요.. 이제사 말이지만 이날 오신걸 뵈니 참 많이도 늙으셨더군요..친정아버진 울아들넘,딸래미도 못 보고 돌아가셨는데..작은아버지가 보아주시니 마치 아버지를 모신것 같아서..........

친정아버지가 무지하게 생각이 많이 나는 날이었습니다...이날은 날밤을 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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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11-27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급하게 손님을 맞이하시느라 분주하셨을텐데 밤을 샐 정도로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 근데 아드님이 얼매나 이쁘장하게 생기셨으면 딸로 보셨을까나...^^

치유 2006-11-27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그리움이란 것이 그렇게 날밤도 지새게 하지요?/
나이를 먹으면서 그게 더 엷어질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ㅋㅋ고운딸 두명 키우는것도 좋답니다..ㅋㅋ

해리포터7 2006-11-27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이쁘장한게 아닌데..ㅎㅎㅎ
배꽃님..그리움이 밀려드는 밤이었네요. 고운딸이요? ㅋㅋㅋ
속삭인님..ㅋㅋㅋ 요즘 초등학생 남학생들 머리스타일이 다 길거든요..저도 중학생되면 못해본다고 맘대로 머리 길르게 했더니 그렇게 보셨나봐요..ㅋㅋㅋ

Mephistopheles 2006-11-27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닥토닥...
(미소년을 아들로 두셨군요..^^)

해리포터7 2006-11-27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미소년이라니....다들 뒤집어집니다요..ㅋㅋㅋ

또또유스또 2006-11-27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님 생각에 밤을 지새셨군요...
손자 손녀 하늘에서 보시고 흐뭇해 하실거에요 님..

해리포터7 2006-11-27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유스또님....님.........맞아요..

한샘 2006-11-27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들이 무심코 던진 말에 아이들은 바로 좌절모드에 빠지죠...특히 몸에 대한 비난(살쪘구나, 어린적엔 예뻤는데...)이나 공부에 대해서(공부 잘하니, 몇등하니) 그런데 남자아이를 여자로 착각하셨으니ㅠ.ㅠ 위로해주시어요. 그나저나 밤을 지새우셨다니 그 깊은 그리움.......늘 님과 님의 가족들을 지켜주시고 계실 거예요. 암요!

해리포터7 2006-11-28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샘님...울아들이 좀 낙천적일땐 한없어요..그냥 엄마를 닮았다는데 만족하는지 가족을 한번 웃기는데 만족했는지..다행히 그리 우울해 하진 않네요.ㅎㅎㅎ
할머니 제사날이어서 더했을거에요..아버지하고의 기억이...

모1 2006-11-28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드님이 엄청난 꽃미남인가봐요. 여자로 착각할 정도라니...오호...

해리포터7 2006-11-28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 아니어요.그런건..단지 지가 얼떨결에 대답을 하는바람에....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