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 가고 하늘이 어슴프레해 질때,
조용한 주위...마치 비라도 내릴듯한 여름의 고요함,
한여름의 소낙비에 젖은 땅냄새 폴폴 올라올때,
모락모락 연기가 코끝을 간지럽힐 때,
점점 어둑어둑해져 일어나서 불을 켜야 한다고 생각될때,
고향의 저녁 짖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할때,
들길따라 놓인 지붕에 저녁불때는 연기가 일때,
돌아오는 주인을 보고 개가 낑낑거릴때,
아직도 뛰노는 애들을 어머니가 불러들일때,
때묻은 손으로 신발 벋는 아이들.....세숫대야에 따슨물 담아 발담그고 꼬물락 거릴때,
구수한 된장찌개 끓는 소릴 들으며 부엌 문지방에 앉아 어머니 상차리는 모습 볼때에,
따뜻한 아랫목 찾아 발 들이밀때...
를 생각합니다...
내 기억속 언저리에는 여름날 해질녘, 막 어둠이 몰려올 즈음에 불을 켜기 직전인 그 시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동이터오는 새벽인것 같기도 하고...하여튼 시골에서의 그 희미한 어둠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