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 가고 하늘이 어슴프레해 질때,

조용한 주위...마치 비라도 내릴듯한 여름의 고요함,

한여름의 소낙비에 젖은 땅냄새 폴폴 올라올때,

모락모락 연기가 코끝을 간지럽힐 때,

점점 어둑어둑해져 일어나서 불을 켜야 한다고 생각될때,

고향의 저녁 짖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할때,

들길따라 놓인 지붕에 저녁불때는 연기가 일때,

돌아오는 주인을 보고 개가 낑낑거릴때,

아직도 뛰노는 애들을 어머니가 불러들일때,

때묻은 손으로 신발 벋는 아이들.....세숫대야에 따슨물 담아 발담그고 꼬물락 거릴때,

구수한 된장찌개 끓는 소릴 들으며 부엌 문지방에 앉아 어머니 상차리는 모습 볼때에,

따뜻한 아랫목 찾아 발 들이밀때...

를 생각합니다...

 

내 기억속 언저리에는  여름날 해질녘, 막 어둠이 몰려올 즈음에 불을 켜기 직전인 그 시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동이터오는 새벽인것 같기도 하고...하여튼 시골에서의 그 희미한 어둠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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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11-20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골의 냄새가 물씬 풀깁니다. 시골의 풍경은 가을이 참 포근했던 것 같기도 하고, 의외로 쓸쓸함에 가슴아파하기도 했던 그런 기억들이 새록거립니다.

hnine 2006-11-21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읽는 동안 시각, 후각, 청각이 동시에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해리포터7 2006-11-21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요즘들어 정말로 시골에 가고파요..
hnine님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었던것은 담아놓았던 기억덕분이지요.ㅎ~

2006-11-21 0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리포터7 2006-11-21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인님...제 뒤에 오셨었군요.
네...잘 주무셨어요?
오늘은 아침부터 햇살이 기다리고 있네요..
즐건하루되셔요^^

하늘바람 2006-11-21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서울서 자라서 저런 기억이 없어서요
참 부럽네요

해리포터7 2006-11-21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그러시군요...저도 뭐 시댁 안가믄 잊고 살지요...

해적오리 2006-11-21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름 도시에서 컸다고는 하지만 할머니댁에 가서 군불도 지펴보고 그래서인지 낯설지가 않은 풍경이네요..

해리포터7 2006-11-21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나리난쟁이해적님..님도 그 느낌을 아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