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예쁜 책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본질적인 의문을 떨치지 못하겠습니다. '사전'은 우리가 함께 써오고, 앞으로 쓰기로 합의한 어휘를 모은 것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미 많은 색의 종류와 명칭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공식 표현들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이 책은 기본적으로 일본의 표현을 우리 국어 실정에 맞게 바꾸거나 새롭게 만든 표현을 상당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세계 인식을 토대에 두었다는 민족주의적 평가는 차치하더라도, 지금같은 시대에 '사전'을 그렇게 만드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또 극단적 예이지만 제가 '우리집 책상 색'이라는 명칭을 만들고 그 색과 명칭이 무척 아름답다 해도, 그것이 다수가 받아들이거나 받아들일만한 색 이름이냐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일 것입니다. 책에 담긴 많은 색 이름이 포털이나 정부 사이트에서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데, 제가 못 찾아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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