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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 - 검찰 부패를 국민에게 고발하다
이연주 지음, 김미옥 해설 / 포르체 / 2020년 11월
평점 :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돼지'가 생각났다.
동물의 자유를 외치지만, 정작 지배층이 된 후로는 어떠했는가.
마음대로 규칙을 바꾸고, 정당성을 부여하며
거슬리는 동물은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버린다.
결국 자신들을 억압했다던 탐욕스러운 인간의 모습으로 바뀌어
그 인간들과 타협해버린 결말 말이다.
영혼과 환생을 믿기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시대에 환생을 한다면 돼지들은 어떤 인간이 되어있을까.
요지경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세상이 이 책 속에 있었다.
나 같이 평범한 사람은 저지를 수도 없는 수많은 일들이
더 큰일에 비해 별것 아닌 것처럼 비치기도 해서 씁쓸한 부분도 있고
인간 사냥에 최적화된 검찰의 모습에 경악스럽기도 했다.
#스폰 #조작의기술 #증거 #사건 #기록조작 #무소불위 #도덕적_해이
영화를 찍어도 수십 편의 시리즈로 찍을 것만 같은 엄청난 일들이다.
저자의 안위가 걱정될 만큼 검찰의 치부를 가르고 있다.
한쪽 말만 들어서는 안된다고 하는데
<팩트 체크>로 완전 무장까지 하고 있다.
거론된 인물들이 어느 부분을 어떻게 변명할지, 아니면 설명할지
그냥 포기할지, 복수할지는 모를 일이지만
웬만한 소설이나 영화보다도 더 신기하고 재밌었다.
실명까지 그대로 나와있으니 더욱 쫄깃하다.
검찰을 위한 검찰 기자단의 존재와
'n번방 사건'의 어처구니없는 판결 뒤에 어떠한 시선이 있었는지
3중 보복의 조직문화 (반드시 보복/ 인사 보복/ 나중에라도 보복)
마약중독과 같은 권력중독에 쩔어 '오만방자병'에 걸린 '사시오패스'들과
'검언유착'에서 '검언우정'이 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전관 변호사'가 '검찰의 비선 실세'가 되는 과정도 있다.
어마어마한 수익은 당연하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검사장님이라는 호칭으로 부르던 이가
변호인으로 선임되어 사건의 진행 경과를 물어보면
수사 기록을 줄줄 읊어주기 마련이다.
공무상 비밀 누설죄 아니냐고?
아니, 검사들 중에 누가 이 아름다운 전통을 감히 깨려고 할 것이며,
공수처가 생기더라도 들키지만 않으면 그만이다.
검사들에게 가장 큰 죄는 들킨 죄 아니겠는가. _197p
공수처를 외치는 분들 입장에서는 아직도 첩첩산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길을 함께하는 분들이 보인다.
국민의 힘이 가장 크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는데
그 국민의 한 사람인 나는 정작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조작된 각종 언론에 대한 걸 보니, 뭘 믿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이 책은 스스로 읽고 판단하는 수밖에 없다.
경의를 표하며 응원하는 진실한 마음까지도.







#도서협찬 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