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은
종교와 인종, 제국의 흥망성쇠까지
어디에나 이용하고 권력을 유지하는데
빠지지 않는 흑역사 그 자체더라고요.
각각의 사건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어지기도 하고
또 따로 다뤄지기도 하는데요,
저자는 이 책에 나온 50가지 이야기가
인류 역사상 가장 어두운 사건들이라고 합니다.
저는 중세 시대에 관심이 많아서
가장 흥미롭게 봤어요.
거짓 10 '성전 기사단의 이단 혐의에 관하여'
성전 기사단은 이름만 들으면, 정의롭고 경건한
정예 군사 조직처럼 느껴지는데
원래는 순례자를 위한 일종의 긴급 출동 서비스 같은
걸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1096년~ 1099년 1차 십자군 원정 때
기독교 순례자들이 적들의 표적이 되자
1118년경, 프랑스 기사 '위그 드 파앵'이
친구와 가족들을 모아 그들을 보호하는
작은 기사단을 만들었다고 해요.
의외로 호응이 좋아 기부금도 많아지고
사람들이 선호하는 종교 자선단체가 되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세력이 되고,
왕조차 빚을 지게 할 정도로 자금을 휘둘렀다고 합니다;;
신의 권능으로 절대 패배를 하지 않는다던
성스러운 기사단의 추락은
결국 돈과 권력의 부패로 얼룩지면서
미신이 되고 악행이 알려지면서 민심도 잃어갑니다.
그들에게 갚아야 할 빚이 많았던 필리프 4세는 이 기회에
처단하기로 마음을 먹는데요, 거짓 자백을 받기 위해
'심문'과 모진 '고문'을 자행하기에 이르러요.
결국 '평화의 키스'를 주고받던 기사단원들은
남색을 즐긴다는 혐의가 되고,
이단과 악마 숭배 등 반기독교 행위에 대한 죄를 받게 됩니다.
기사단을 이끌던 '자크 드 몰레'도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거짓 자백을 했다가 이후 철회를 하여 화형을 당하는데
그의 나이 70세였다고 해요.
그런데 얼마나 억울했으면 '죽어가면서 저주를 했다'라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지는 와중에 진짜로
필리프 4세와 그의 손에 놀아난 교황 클레멘스 5세가
그로부터 1년 안에 사망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