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50가지 거짓말 - 배신과 왜곡이 야기한 우리가 모르는 진짜 세계사
나타샤 티드 지음, 박선령 옮김 / 타인의사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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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세, 근대, 19세기를 거쳐 20세기까지

역사 속 거짓말 또는 잘못 알고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50가지 사건 중에 일부는 알고 있었고,

긴가민가했던 애매한 사건도 있더라고요.

고대시대 '아케메네스왕조 페르시아의 사라진 세 번째 군주를 찾아서'부터

20세기 '체르노빌 원전 사고'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어서

흥미를 잃지 않고 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정말 즐거웠던 건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거짓말은

종교와 인종, 제국의 흥망성쇠까지

어디에나 이용하고 권력을 유지하는데

빠지지 않는 흑역사 그 자체더라고요.

각각의 사건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어지기도 하고

또 따로 다뤄지기도 하는데요,

저자는 이 책에 나온 50가지 이야기가

인류 역사상 가장 어두운 사건들이라고 합니다.

저는 중세 시대에 관심이 많아서

가장 흥미롭게 봤어요.

거짓 10 '성전 기사단의 이단 혐의에 관하여'

성전 기사단은 이름만 들으면, 정의롭고 경건한

정예 군사 조직처럼 느껴지는데

원래는 순례자를 위한 일종의 긴급 출동 서비스 같은

걸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1096년~ 1099년 1차 십자군 원정 때

기독교 순례자들이 적들의 표적이 되자

1118년경, 프랑스 기사 '위그 드 파앵'이

친구와 가족들을 모아 그들을 보호하는

작은 기사단을 만들었다고 해요.

의외로 호응이 좋아 기부금도 많아지고

사람들이 선호하는 종교 자선단체가 되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세력이 되고,

왕조차 빚을 지게 할 정도로 자금을 휘둘렀다고 합니다;;

신의 권능으로 절대 패배를 하지 않는다던

성스러운 기사단의 추락은

결국 돈과 권력의 부패로 얼룩지면서

미신이 되고 악행이 알려지면서 민심도 잃어갑니다.

그들에게 갚아야 할 빚이 많았던 필리프 4세는 이 기회에

처단하기로 마음을 먹는데요, 거짓 자백을 받기 위해

'심문'과 모진 '고문'을 자행하기에 이르러요.

결국 '평화의 키스'를 주고받던 기사단원들은

남색을 즐긴다는 혐의가 되고,

이단과 악마 숭배 등 반기독교 행위에 대한 죄를 받게 됩니다.

기사단을 이끌던 '자크 드 몰레'도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거짓 자백을 했다가 이후 철회를 하여 화형을 당하는데

그의 나이 70세였다고 해요.

그런데 얼마나 억울했으면 '죽어가면서 저주를 했다'라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지는 와중에 진짜로

필리프 4세와 그의 손에 놀아난 교황 클레멘스 5세가

그로부터 1년 안에 사망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바티칸 기록 보관소에서 잃어버린 문서가 발견되고! 바로...

(이하 생략)



<거짓 속 진실의 코너>도 있습니다.

방금 얘기한 사건의 '거짓 속 진실'에는

미신과 저주의 숫자 13이 등장합니다.

1307년에 성전 기사단의 체포 일이

10월 13일에서 불운하다는 의미로 이어졌다?

...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요.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최후의 만찬에서 ..... (생략)



거짓 14 '종교재판소는 화형을 선호하지 않았다?!'

에서는 심문 과정에서 심하게 고문 당하는 사람들이

거짓 자백으로 하게 되면서 몰수하는 재산이 많아졌는데

이 모든 것이 어디로 갔을까? 하는 의문을 던집니다.

현재 초기 종교재판과 관련된 재정 문서는 대부분 사라졌지만

저자는 종교재판을 다단계 기업에 비유하면서

최상위였던 군주들과 종교재판소를 가리킵니다.



스페인 독감이 스페인에서 시작되어 붙여진

이름이 아니라는 것도 이제서야 알았;;

로마를 통치한 여교황, 노스트라다무스의 유산,

파리 독살 스캔들, 토끼를 낳은 여인,

엉터리 달 기사, 환자를 속인 매독 생체 실험,

미라이 학살에 대한 거짓말 등

신기+황당+놀라움+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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