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오른손
조엘 타운슬리 로저스 지음, 정태원 옮김 / 해문출판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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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 리뷰에는 스포일러 있습니다! - 

국내 최고의 미스터리 커뮤니티 하우미에서 주도하고 있는 독서클럽 <고등고등열매>에서 두번째로 읽어야 할 작품으로 선정되어 읽게 되었습니다. (첫번째는 <허무에의 제물> 이었죠.) 평도 좋지만 에드워드 D 호크의 너무나 멋드러진 서문, "만일 당신이 지금 조엘 타운슬리 로저스의 <붉은 오른손>을 처음 첩하는 것이라면 나는 지금부터 당신이 겪을 경험에 질투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기대가 무척 컸습니다.

그런데 실제 작품은 솔직히 기대와는 좀 많이 다르더군요. 정통파 고전 퍼즐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는데 약간은 반전 스릴러적인 성향이 더 강하다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먼저 스릴러적인 성향은 화자 해리 리들의 수기형태로 작품이 진행되는 탓이 큽니다. 해리 리들이 처한 위기상황에 독자가 쉽게 감정이입하게 만들기에 서스펜스와 스릴러스러운 기분을 느끼는데 한몫 단단히 하고 있거든요. 이른바 '코르크스쿠류'라고 묘사되는 범인의 초인간적인 범죄행각에 대한 묘사는 호러적인 분위기까지 풍기고요. 또한 반전 스릴러로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나중에 밝혀지는 범인의 정체와 진상은 상당히 놀라우며 이러한 결말을 위한 복선이 잘 짜여져 있기도 합니다. 메모 하나하나, 중간중간의 대화 하나하나가 다 의미가 있을 정도로 말이죠.

이러한 반전 스릴러적인 분위기는 지금 읽기에는 약간 낡아보이긴 하나 단점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죠. 그러나 정통파 고전 퍼즐 미스터리로 보기에는 범행이 우발적이며 우연에 의지하는 점이 많다는 것은 확실히 단점입니다. 애시당초 마을에서의 폭주부터가 무리한 설정이었으며 (경찰이 엄연히 존재하는 작은 마을이었음에도!) 이후 세인트에이메의 시체가 발견되었는데 그 시체가 사실은 다른 사람, 즉 '두 손가락 피트'라는 것을 마을 사람들이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는 점, '두 손가락 피트'가 우연찮게 눈 색깔이 검은 색이었다는 점, 범인이 해리 리들 앞에서 우니스테어를 살해했는데 그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점 등 세세한 부분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너무 많았어요. 시체가 한구 더 필요했다는 것도 이해가 쉽게 되지 않았고요.
게다가 해리 리들이 사실은 범인이 아닐까라는 식으로 몰아가는 묘사는 작위적인게 티가 많이 났습니다. 한두번 살짝 맛만 보여주는 정도라면 좋았을텐데 이렇게까지 끌고가면 그냥봐도 아니다 싶었거든요.
그리고 아무래도 전개와 묘사 등 모든 부분에서 낡은 느낌이 드는 것도 어쩔 수는 없지만 감점 요소겠죠.

분명 시작부터 마지막 반전, 진상까지 잘 짜여진 작품이고 적당한 긴장감과 스릴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나 '퍼즐 미스터리'라고 부르기에는 무리라 생각되네요. 여러 존경할만한 작가들과 평론가, 애호가 선배분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으셨지만 그 정도의 작품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 내공이 부족한 탓이겠지만... 별점은 3점입니다.

그래도 해문출판사와 정태원씨의 고전 추리소설을 발굴해준 노력에는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단, 최근 본 책들 중에서도 돋보일 정도로 디자인이 후진데 다음에는 책의 디자인도 신경을 좀 써 준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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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 상어 - 사메지마 형사 시리즈 01 뫼비우스 서재
오사와 아리마사 지음, 김성기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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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캐리어 출신이나 경찰 내부 암투때문에 일반 한직인 신주쿠서 방범과 형사로 전락한 사메지마는 독불장군같은 행동으로 '신주쿠 상어'라는 별명을 얻게된 인물.
그러던 중 신주쿠에서 순경들이 연쇄적으로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사메지마는 자신이 단독으로 쫓던 총기 밀조업자 '기즈'가 사건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오사와 아리마사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이며 일본 하드보일드 추리소설 계보에도 그 이름을 뚜렷이 남기고 있는, 그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된 작품이 바로 '신주쿠 상어 사메지마 형사' 시리즈죠. 이 작품은 기념할만한 시리즈 제 1작입니다.

하지만 솔직한 감상은 독자의 열광과 평론가들의 호평을 이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드보일드라는 장르 자체가 대단한 추리가 펼쳐지는 작품은 아니지만 이 작품은 별다른 복선 하나 없이 그야말로 일직선으로 달려가는 단순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일직선으로 달려가는 전력질주가 이 작품의 매력이기는 합니다. 그만큼 사메지마라는 외로운 늑대의 처절하고도 고독하고도 화끈한, 그러면서도 결국 끝을 보는 전개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니까요. 또한 기즈 추적- 총기 행방 확인 - 가즈오 추적 - 진범추적 - 진범의 현장 급습 이라는 단계로 이어지는 수사과정도 단순하기는 하지만 합리적으로 잘 짜여져 있어서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신주쿠'와 경찰 조직, 수사에 대한 상세하고도 방대한 묘사 역시 아주 인상적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하드보일드 추리물'이라기보다는 '하드보일드 모험물'에 가깝기 때문에 전형적인 '하드보일드'를 기대하고 읽는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추리의 과정없이 미션 클리어 이후에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엔터키 어드벤처 스타일 때문으로 이런저런 분위기가 흡사 미키 스필레인의 마이크 해머 시리즈같은 느낌도 들어요. 좀 싸구려 미국식 펄프픽션을 흉내낸 것 같달까요?
게다가 록그룹 보컬 쇼와 사메지마의 러브라인 역시 하드보일드 팬에게는 와닿을 수 없는 설정이었어요. 고독한 한마리 늑대가 로켓트 가슴을 가진 14살 연하 미녀 록커와 사귄다니 이 얼마나 이율배반적인 설정이란 말입니까!!! 동네 거지가 재벌 2세의 후계자 수업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 만큼 현실적이지 못할 뿐 아니라 기존 장르의 클리셰를 무시한, 그야말로 흥행만을 노린 무자비한 장르파괴로 밖에는 보이지 않아요!!! (열폭아님)

그래도 재미하나만큼은 명불허전! 한번에 읽어버리게 만드는 흡입력 하나는 확실한 작품이라 별점은 3점입니다. 소설보다는 영상화된 버전으로 접하는게 더 어울리는 작품이라 생각되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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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로저 애크로이드를 죽였는가? 패러독스 2
피에르 바야르 지음, 김병욱 옮김 / 여름언덕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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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내용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추리소설 중 하나인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가지고 포와로가 해석 망상에 사로잡혀 있을지도 모른다는 시각을 통해 새롭게 범인을 찾아내고 포와로와 진범, 그리고 셰퍼드 의사와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독특한 추리 - 정신분석 에세이입니다.

일단 세계적인 명탐정 포와로를 정신분석학적으로 비평한 에세이는 처음이라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있었는데, 예를 들자면 포와로의 추리는 병적 망상의 형태인 "해석 망상"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을 정신 분석학적으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단서'를 우선시 하고 '단서'에서 자신의 직관이 옳음을 확인하는 것이 망상환자의 사유행위의 핵심이라고 하니 정말 그럴듯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는 단서를 무시하고 정말로 사소한 몇가지의 단서를 선별하여 강박적으로 집착하고 자신의 추리가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일까요? 그러고보면 탐정이라는 인물들은 이 책에서 이야기하듯 '예언자' 같은 사기꾼이나 망상환자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겠어요.

또한 헤이스팅스 - 셰퍼드라는 포와로의 보조자이자 화자에 대한 특별한 시각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점입니다. 저자는 명콤비로 보이는 이 둘의 관계가 사실은 '폭력성'으로 지탱되고 있음을 놓치지 않습니다. 포와로가 파트너를 무시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대상으로 삼는 것을 사도마조히즘적인 증오로 보는 것이죠. 결국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은 포와로가 폭력성으로 만들어진 해석을 통해 파트너를 자살로 몰고가는, '해석에 의한 살인 이야기' 라는 것입니다.

어쨌건 저자는 이러한 이유로 포와로의 추리를 버리고 새로운 자신만의 추리를 통하여 로저 애크로드를 살해한 진짜 범인을 추리해 냅니다. 여러가지 추리의 과정을 거쳐 모든 단서를 만족시키고 동기까지 확실하게 부여하여 지목한 인물은 바로 캐롤라인 셰퍼드죠. 짤막한 리뷰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나름대로 합리적이고 명쾌해서 마음에 들더군요. 추리적인 요소만 따져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 

이렇듯 유명한 작품을 재독하고 새로운 해석을 통해 또다른 결론을 이끌어내는 책의 구성도 재미있지만 정신분석학과 결합되어 합리적인 사유를 가능케 하는 것이 놀랍네요. 그 외에도 여러 여사님의 작품을 통해 정신분석학적으로 해석한 여사님만의 추리소설 작법 등 놓치기 어려운 요소가 가득하기도 하고요. 프랑스어 책을 번역한 덕분에 '포와로'가 아닌 '푸와로'로 번역되어 있고 원작의 제목이 프랑스어 제목으로 쓰여져 있다는 것을 제외한다면 번역도 깔끔한 편입니다. 별점은 4점. 고전 추리소설, 특히 여사님 작품 애독자라면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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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산책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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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내용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7번째로 읽은 요코미조 세이시 작품입니다.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로 요코미조 작품의 전형, 그러니까 "부유한 명문가이지만 실상 내용을 알고보면 콩가루 집안"을 무대로 "연쇄살인"이 벌어진다는 내용은 그대로입니다. 여기에 뭔가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덧칠한 것 역시 여전해서 이 작품에서는 "꼽추"와 "몽유병", 그리고 사람을 죽이는 요도 "무라마사"가 주요 소재로 쓰이고 있죠.

그러나 이 작품은 콩가루 집안의 상황을 이전 작품들보다 한층 업그레이드해서 표현하고 있으며, 3류 탐정 소설가 야시로를 화자로 내세워 야시로가 직접 쓴 소설처럼 진행되는 액자소설 구성을 취하고 있다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 중에서도 <팔묘촌> 역시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지만, <팔묘촌>은 단순한 수기 형태였던 것에 반해 이 작품은 작중작품이라는 형식도 독특하지만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처럼 화자가 범인이라는 일종의 서술트릭을 부여하고 있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죠.

하지만 이 작품은 아쉽게도 본격 추리소설적인 맛은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무려 3명이나 살해당하는 것에 비한다면 트릭이 보잘 것 없고 여러모로 문제가 많아요. 특히 첫번째 하치야 살해사건의 경우, 하녀 후지의 결정적 증언 - 12시에 하치야가 방에서 자고 있었다 – 가 번복된 순간에 이미 사건은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거든여. 이 증언을 번복하면 결국 야치요의 시간 조작이 곧바로 드러나 버리니까요. 때문에 이후의 설명이나 사건은 사족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애당초 하녀 후지가 처음에 거짓 증언을 한 것 자체가 단순한 운이었다는 등 운에 의지한 부분도 너무 많고요.
그 외에도 나오키가 칼을 어디에 두었는지를 야시로는 어떻게 알았는지, 왜 나오키가 시즈카를 감금하여 돌봐주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고 모리에가 과연 지시한대로 행동해서 예상대로 얌전히 독을 먹고 죽었을지에 대한 것이라던가 두 꼽추의 동일한 총상 역시 억지스러운 부분이에요. 몽유병을 과장하여 사용한 것도 거슬렸고 말이죠. (심지어는 몽유병 환자가 물속에 들어가 무언가를 찾기까지 합니다!)

무엇보다도 동기 부분이 가장 문제가 많습니다. 화자가 범인이고, 또 소설의 작가이기 때문에 다른 등장인물 – 특히 나오키 – 에게 혐의를 돌리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은 하고 있지만 “내가 범인이다!” 라는 마지막 장면에서야 겨우 실질적인 동기가 등장하기 때문에 독자 입장에서는 공정하다고 느끼기 어려워요. 앞부분에 야시로와 나오키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시즈카에 대한 설명을 조금이나마 복선으로 등장시켰어야 하지 않나 싶더군요.

하지만 작품 자체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작품의 매력이 본격 추리소설적인 부분이 아니라 괴기스럽고 기괴한 분위기와 묘사에 있기 때문이죠. 추리적으로도 이런저런 불만을 털어놓기는 했지만 소설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그럴듯한 트릭과 단서들이 계속 등장해서 몰입하게 만드는 재미 하나는 확실하고요. 더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같이 해 줄 추리괴담물로는 거의 최상급의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별점은 2.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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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안 나이트 살인 노블우드 클럽 5
존 딕슨 카 지음, 임경아 옮김 / 로크미디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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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경찰 관계자 3명 - 아일랜드인 존 캐러더스 형사 / 잉글랜드인 부국장 허버트 암스트롱 경 / 스코틀랜드인 데이비드 해들리 총경 - 각자가 한꼭지씩 맡아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소설의 형식부터 시작해서 그동안의 존 딕슨 카 작품과는 성격이 아주 다른, 굉장히 독특한 작품입니다.

이유로는 첫번째로 코믹하고 왁자지껄한 블랙코미디 군상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한 것을 꼽고 싶습니다. 설정부터가 황당하고 코믹하죠. 가짜 수염을 단 인물이 나타나 경관을 습격하고, 가짜 수염을 단 사람이 시체로 발견되고, 흉기인 단검이 놓여있던 장식장 안에 가짜 수염이 놓여있고... 이렇듯 <멋지다 마사루> 수염부 일동이 일생 일대의 걸작으로 지목할만큼 많은 수염이 등장합니다. 게다가 주요 관계인들의 행색과 행동 하나하나도 실소를 자아내죠. 예를 들자면 사건이 벌어진 박물관 경비원이 나무상자 주위를 돌면서 춤을 춘다던가, 주요 관계인 한명이 경찰 복장을 하고 나타난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죠.

두번째로는 다른 딕슨 카 작품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던 고딕 호러 스타일의 괴기성도 찾아보기 어렵고 과거에 있었던 역사적인 사실과 사건이 얽히는 팩션 느낌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죠. 기드온 펠 (기디온 펠) 박사나 헨리 메리벨 (헨리 메리베일) 경 시리즈는 방코랑 시리즈나 딕슨 카의 다른 팩션 작품들 보다야 고딕 호러 느낌이 덜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 작품처럼 찾아보기 힘든 작품은 처음이었어요. 동방의 물품들을 전시하는 박물관이라는 사건 현장 때문에 "아라비안나이트"를 약간 가져다 붙이는 정도에서 끝나니까요. 그나마도 박물관의 구조 이외에 사건에 필요한 요소는 전무하고요.

하지만 이러한 점은 단점이라고 보기는 어렵겠죠. 오히려 이 작품의 문제는 전개 과정에 있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3인의 화자에 의해 전개되는 방식은 어차피 시간 순서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독특함 이외에는 혼란만 가져다 줄 뿐, 1명의 화자가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진행하는 방식에 비해 나은 점을 찾기 어렵거든요. 솔직히 중간부분에서는 지루해서 깜빡 졸기까지 했습니다. 사건도 동기는 확실하지만 너무나 많은 우연이 겹쳐져서 일어난 것이라 아주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고요. (여러가지로 이유를 설명하고는 있지만 사족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아울러 증거도, 증인도 없다는 결말도 좀 허무했습니다.
때문에 작품 자체는 굉장히 재미있게 읽은 편이지만 딕슨 카라는 작가와 기드온 펠 박사라는 명탐정이 등장하는 작품 치고는 너무 평범한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

그래도 거장답게 별다른 트릭없이 수수께끼같은 사건을 펼쳐나가는 이야기솜씨는 일품이며 합리적인 추리에 따른 반전까지 갖춘 완성도 높은 추리소설임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딕슨 카의 고딕 호러 스타일은 아무래도 좀 취향을 탈만한 내용이기도 하니 즐겁고 신나는 이러한 작품으로 딕슨 카라는 작가를 알게 되는 것도 괜찮겠죠. 별점은 3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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