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위로 우뚝 솟은 집 궁궐에는 누가 살았을까? 속속들이 우리 문화 3
김은하 지음, 에스더 그림 / 웅진주니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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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덕수궁. 조선 시대 다섯 궁궐이 남아 있습니다. 가까이 사시는 분이라면 일년에 한 두 번쯤, 또 멀리 사시는 분들도 서울 나들이 오시면 한 번쯤 궁궐 나들이 하시지 않으세요? 우리 아이들과 궁궐 방문했을때 그냥 건물만 빙둘러 보지 않으셨어요? 아니면 문화해설 같이 들으면서 뭔가 얻기를 바랬지만 아이는 재미없다고 투덜투덜? 학교 체험학습이나 숙제로 여기저기에 모여 앉아 팜플렛 내용 베껴쓰거나 엄마가 불러주는거 받아적는 아이 여럿 봤습니다 ㅋㅋ

 

궁궐 나들이 전에 <궁궐에는 누가 살았을까?> 엄마와 함께 읽고 가면 좋을 것 같아 추천 드립니다.

 

 

 

  

이 책은, 궁궐에 대한 정보나 지식, 궁궐의 주인이었던 왕의 이야기만으로 이루어진 책이 아닙니다. 궁궐에는 왕과 왕비, 수많은 신하들, 그리고 밥을 하고 빨래를 하는 궁녀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았는데요. 그 궁궐 안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입니다. 언젠가 한 번쯤은 있었을 법한 인물과 사건을 가상으로 꾸며 궁궐 사람들의 삶을 엿보기합니다.

 

목차를 보면 아시겠지만 왕의 이야기로만 채워지지 않고, 왕과 왕비를 비롯해 세자, 내시, 궁녀, 공주와 부마, 대군, 승정원 관리까지 궁궐에 살았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순서대로 읽지 않고, 목차를 보고 아이가 관심 있어하는 장부터 하나씩 골라 읽는 재미도 있네요. 하루에 하나씩 읽어도 좋구요.

 

미리 읽고 가면 그저 건물만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그 건물에서 식사를 하는 왕도 상상해보고, 왕과 함께 국정을 논의하는 신하들의 모습도, 공부를 하는 세자의 모습, 후원을 산책하는 왕비, 종종 걸음으로 궁궐을 누비는 궁녀들의 모습까지 상상하면서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도 기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 장마다 이야기 형식으로 쉽게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야기 중간중간 일러스트 사진과 실사 사진이 같이 실려 있어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그리고 각 장 뒷 부분에는 Q&A 코너가 있어 역사 속 실제 인물들과 가상 인터뷰를 합니다. 저는 이 Q&A 코너가 제일 재미있더라구요. 역사 속 실제 궁녀와 내시 인터뷰 궁금하지 않으세요? 왕과 왕비, 그리고 신하가 아닌 궁녀와 내시들의 이야기를 같이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궁궐의 주인은 왕인지 모르겠지만 궁녀와 내시들 없이는 아무것도 혼자 할 수 없는 왕 아니겠어요? 아이들과 이런 얘기도 같이 하면서 균형감 있는 역사 의식 심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Q&A 뒷 부분에 있는 궁궐 백과로 지식 업그레이드. 인물 이야기로 호기심이 충전되었을 때 인물과 관련 지식을 같이 접하니 흡인력이 더 좋겠죠. 초딩책이라고, 그래도 평소에 상식 좀 있다고 생각했는데, 엄마도 잘 모르는 새로운 이야기가 많네요. 아이가 읽고 엄마에게 좀 잘난 척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엄마도 이 책 읽으면서 부담없이 상식 쌓아갑니다^^

 

 

 

우리 아이들과 궁궐에 가면 무슨 얘기를 들려줘야 할지,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 이제 그 막막함이 좀 사라지졌죠? 궁궐에 직접 못 간다면 사극을 같이 보거나 다큐멘터리를 같이 보면서도 얘깃거리가 많아질 것 같네요. 아이와 함께 즐겁게 궁궐 사람들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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