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 미, 메이크 업! - 메이크업 새내기를 위한 뷰티 가이드북
김지아 지음 / 우듬지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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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나이 서른 둘.  그러나 내 메이크업 인생은 굉장히 짧다.  불과 몇 달이니 말이다.  이토록 외모에 부심하던 젊지 않은 여자가 이제서야 메이크업에 입문한 이유는 무얼까?  봄기운이 스미자 막연히 예뻐지고 싶었고 그렇게 얼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한창 재미를 들이고 있는 중이다.  누구말대로 '넌 모든 걸 책으로 배우는구나' 맞다.  나는 메이크업도 책으로 배웠다. 

  이 책은 내가 읽은 메이크업 책의 그 두번째다.  첫번째 읽었던 그 책은 '메이크업을 예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되었다면 이 책은 '메이크업을 하며 생기는 의문에 대한 답과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어쩌면 이렇게 절묘하게 이 책들을 순서대로 읽게 되는지. 

  메이크업을 막 시작하면서 의문들이 생겼다.  누구는 아이섀도우를 칠한 후 아이라인을 그린다 하고 누구는 아이라인을 그리고 섀도우를 칠한다 하고.  어느게 맞지?  이 책을 통해 베이스아이섀도우를 바른 후 아이라인을 그리고 탑아이섀도우를 바르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예전에는 기초 스킨케어는 스킨, 로션이었지만 요즘은 스킨, 로션, 자외선차단제란다.  이런 것들을 바르면서도 의문.  그럼 메이크업 베이스는 언제 바르지?  스킨 바르고 로션 바르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메베를?  아니 스킨, 로션, 메베, 자외선차단제?  또 잠들기 전 케어에는 스킨, 로션, 에센스....  요즘 아이크림을 바르고 있는데 그럼 이것은 언제?  로션에 에센스까지 바르고 나면 아이크림이 스며들지 못할 것도 같고....  스킨, 로션, 에센스는 반드시?  아, 근데 이 세가지를 다 바르면 답답해.  개운하고 산뜻하지가 않아....  이 셋은 절대 반드시 발라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피부타입에 따라 생략이 가능하기도 하단다.  역시 자신의 피부를 알고 피부에게 필요한 짓을 해줘야지 무턱대고 남들 하는대로 하는 것은 아니구나 싶었다.  이런 복잡하고 혼란하고 동네(?)마다 다른 스킨케어의 순서와 메이크업시의 순서 등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아직도 좀 헷갈리는 화장품이 천지다.  메이크업에 필요한 것들만 해도 아주 다양하다.  이름만 다른 것 같고 비슷해 보이는 종류의 것들.  뭐가 다르다는거야?  어떻게 다른데?  브러쉬 종류는 왜 다양해?  의문 투성이들.  근데 이 책은 요목조목 잘 알려준다.  그리고 자신의 피부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저자가 추천하는 제품들이 사진과 가격대, 기능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아, 책에서 이렇게 특정 제품을 명시해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같은 기능의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어서 '뭘 사야하나? 뭐가 달라?' 하고 고민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딱일듯.  가끔 누군가에게 선물할 의도로 백화점에 가서 이것 저것 둘러보다보면 '외계어'를 구사하는 언니들이 아주 많았다.  '같은 라인에.... 수분이 어쩌구.... 팩트, 비비, 베이스, 메베....  프라이머, 팩트....' 휴~ 이게 다 뭔 소리래?  복잡한(제겐 정말 복잡해요;;) 용어들을 단번에 정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렇게 메이크업의 기본 제품들과 바르는 순서, 피부 관리법에 대해서는 상세히 기술되어 있지만 메이크업 방법에 대해서는 단계별 사진이 부족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서는 이것으로면 족했다.  내게는 다른 메이크업 스킬 북이 있으니.  그런데 이 한 권만 구입해서 메이크업의 모든 것을 마스터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라면 단계별 메이크업의 순서순서를 사진으로 함께 설명해주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어찌되었건 불과 몇 달만에 '메이크업이 화사해요' 하는 이야기까지 듣게 된 걸 보면 빨리 제대로 배우고 있는 중인 것 같다.  부지런히 메이크업을 하는 내게 주변에서는 '반영구 해. 얼마나 편한데~' 하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  이것저것을 꺼내들고 얼굴에다 장난질을 하는 것이 지금은 몹시 재밌다.  예쁘든 예쁘지 않든을 떠나서 내가 나를 위해 뭔가 정성을 들이기는 기분이기도 하고 비로소 여자가 된 듯 하다.  앞으로도 이 짓을 좀 더 수준있게 하게 될 듯 하다.  아, 메이크업 재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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