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비밀의 집과 마법의 부채 행복한 책읽기 6
이슬기 지음 / 계림닷컴 / 200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나에게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 이상의 것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유년시절 너무 즐겁게 읽었던 <주근깨 소녀>를 지으신 이슬기 선생님의 책이자 그 분께 얼마전, 직접 받은 책이기 때문이다.  이슬기 선생님과 연락이 닿게 된 사연 또한 나에게는 소중한 이야기가 될 듯 싶다.  내 직업이 유치원 교사이고 만 5세 아이들을 담당하고 있어서 그림책은 한 시가 멀다하고 보지만 초등학교 아이들이 읽을 법한 장편동화책은 어린시절 이후로 처음이었다.  큰 활자, 컬러의 매력적인 삽화....  어른이지만 역시 즐거웠다.  이미 다 자라 어른이 되어 버린 내가 초등학생들이 읽을 법한 이야기 책을 읽는 기분은 어떨까 내심 궁금하기도 했다.  유치하다고 생각될까?  권선징악, 꿈과 희망에 대한 메세지...  그 뿐 일까?  그런데 책장을 펼치고 머지않아 나는 이야기 속에 포옥~ 빠졌다.  
 
  천년이상 살고 있다는 할아버지와 그를 미친 노인네로 보는 세상의 이목들, 전학 간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주인공 어린이 한수의 만남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기이한 할아버지와의 만남을 통해 한수는 재미난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참 많은 것들을 전해주고 있다.  동화로서의 환상, 사람들간의 믿음, 자연에 대한 사랑등....  이야기의 흥미는 물론 역시나 도덕적이고 교훈적인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어 역시 어린이들에게는 즐겁고 배움을 줄 수 있는 책이었다. 
 
  한수와 할아버지가 주문을 외고 여러가지로 변신하는 것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이 때의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이런 변신을 꿈꾼다는 걸 생각하면 이런 환상이야말로 동화속에서 허용되는 특권이 아닐까?  그리고 전학간 아이 한수와 뇌성마비를 앓은 아이 영우를 모질게 대하는 장면에서는 '이 아이들은 나빠.  이렇게 하는 것은 나쁜 짓이야' 라는 생각과 동시에 어떤 아이건 우리의 친구로 품어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르치고 있다.  또 연어가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는 장면은 용기와 도전이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부분은 아기 사슴이 올가미에 걸려 있을 때였다.  이 부분에서는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길러 준다.  그리고 저자가 자주 오르내리는 아차산이라는 곳에 있는 보루터를 통해 나라를 지키기 위한 수많은 군사들의 모습을 상기시켜주는데 이런 역사를 통해 애국을 일깨워 주고 있다.  역시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라 교육적인 가치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내용도 참 재미있었다.  
 
  역시 동화는 아이답게 만드는 것일까?  그것이 성인이건 누구건 간에?  이 책을 읽고나서 나는 정말 아이가 된 것 같아 슬그머니 웃음이 났다.  실지 아기사슴이 올가미에 걸린 장면에서는 걱정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 차는 것을 느끼고는 '이건 동화야' 하고 생각해야 할만큼 마음이 아팠다.  가끔은 동화를 읽는 것도 참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유년시절 나에게 잊지 못할 이야기를 쓴 작가가 여전히 아이들을 위한 좋은 동화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 감사하며 반갑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