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예수

무슬림 예수 - 이슬람, 공존과 평화를 위한 기도
타리프 칼리디 지음, 정혜성.이중민 옮김, 박현도 감수 / 소동 / 2018년 12월

무슬림이라는 말은 신에게 스스로 헌신하는 자며, 대게 이슬람교를 따르는 신자를 의미한다.

무슬림 신자 예수라고 읽힐 수도 있는 책 제목을 옮긴이가 도발적이다고 말하는 게 이해가 간다.

그리스도교에서 예수는 곧 신이기 때문이다.

이슬람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코란과 미디어를 통해 보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긍정적일 수는 없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전부 내려놓고 그냥 일단 읽었다.

무슬림 복음에 나오는 예수의 말을 듣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이야기들을 1부에 묶었다.

바로 2부를 읽어도 된다고 나와있는데 그냥 2부를 읽는 것이 이슬람교에 대해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유익할 것 같다.

예수가 분파 간에 분열과 논쟁을 일으키기로 유명하다고 말하면서 결국에는 자신만의 삶과 역할을 맡고 있는 도덕적 목소리가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무슬림 복음에 나와 있는 예수의 이야기를 추려내어 공존과 평화를 위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것 같은데 사실 잘 모르겠다.

내가 이슬람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겠지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헷갈렸다.

다른 종교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는 신을 단순한 예언자로 소개하는 것은 그럴 수 있지만 본인들 입맛에 맞게 재창조한 듯한 느낌을 버릴 수가 없어서 좀 불편했다.

1부를 그냥 넘겼으면 2부를 읽을 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지식의 기쁨을 가질 수 있었을 텐데 1부를 읽고 많이 복잡해진 마음으로 2부를 읽어서 편하게 읽어지지는 않았다.

2부에는 예수의 말과 그 말에 대한 배경 설명을 추가하면서 303개의 이야기가 나온다.

열린 마음으로 무슬림에 대해서 좀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는 것만으로 이 책을 읽은 보람을 찾고 싶기는 하다.

이슬람 문학을 공부하는 분들에게는 유익한 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머리를 비우는 뇌과학

머리를 비우는 뇌과학 - 너무 많은 생각이 당신을 망가뜨린다
닐스 비르바우머.외르크 치틀라우 지음, 오공훈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12월

우리는 뇌를 아직까지 모르고 또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뇌에 관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으면서 이 뇌를 잘 활용하면 나도 천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있었다.

아무래도 뇌의 능력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 마음으로 뇌과학에 관한 이 책을 읽었다.

뇌는 몸 전체의 겨우 2퍼센트밖에 차지하고 있지 않지만, 뇌에 필요한 신진대사는 전체 신진대사 중 20퍼센트나 된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이 뇌는 비밀이 많다.

뇌를 텅 비게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개가 있지만 아무래도 내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명상이다.

또 사실 책을 읽기 전에 머리를 비우는 것 하면 떠오르는 것도 명상이었다.

명상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렇게 쉽게 되지도 않아서 텅 빈 상태가 되어 본 적은 아직 없다.

명상을 하면 안 좋은 기억들이 올라오고, 악몽도 많이 꾸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명상을 하기 전에 혹시라도 불편하거나 나도 그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했었고, 얼른 적응을 하지 못했다.

텅 빈 상태에 이르기 위해서는 그 행위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부정적이고, 위험하다는 생각과 불편한 부분을 제거하고 편하게 생각해야만 텅 빈 상태에 이를 수가 있다.

조금이라도 내 마음에 안 좋은 생각이 들면 제대로 된 텅 빈 상태에 머물 수가 없는 것이다.

내가 왜 명상에 집중할 수 없고, 제대로 된 명상을 할 수 없는지를 알게 되었다.

내가 하는 명상뿐만 아니라 니체, 시오랑 등 철학자부터 시작해서 선불교까지 여러 상황들을 예를 들어 텅 빈 상태에 접근한다.

뇌과학 책이라고 되어있지만 쉽게 설명되었을 거라 마음대로 생각하고 읽었는데 어려웠다.

뇌를 생물 시간 외에는 배운 적 없는데 뇌의 해부도도 보고 뇌파에 관한 설명도 들었다.

뇌라는 것은 단순하게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또 알아갔다.

모든 장기들이 그렇듯 각각의 기능을 하고 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는 하지만 뇌는 어떤 장기보다도 복잡했다.

뇌과학이라는 말처럼 뇌에 관한 여러 가지 사상가들의 이야기와 함께 텅 빈 상태를 알기 전까지 뇌의 생물학적인 활동들과 각 뇌의 부분들이 하는 역할 등과 뇌파에 관한 것도 알아가는 책 읽기였다.

물론 100퍼센트 이해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어려운 것은 어려웠으나 저자가 말하고 싶은 텅 빈 상태에 이르는 길과 그 방법들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이 복잡하고 디지털화되어있는 현대사회에서 의도적인 텅 빈 상태에 이르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인 듯하다.

그 방법도 여러 개이니 시도하기 편한 것으로 텅 빈 상태에 이르는 것을 추천한다.

뇌는 그저 장기 중에 하나라고 치부하기에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우주이고, 그저 과대평가만 하기에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뇌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공부하고, 텅 빈 상태의 중요성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해커스톡 여행영어 10분의 기적

해커스톡 여행영어 10분의 기적 - 왕초보도 상황별로 바로 찾아 말하는 여행영어회화|하루 10분으로 왕초보 탈출ㅣ무료 해설강의/MP3ㅣ모바일 스피킹 훈련 프로그램 ㅣ 해커스 여행회화 시리즈
해커스어학연구소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19년 1월

출입국 심사 때 무언가 물어보긴 했는데 무슨 말인지 몰라서 그냥 대강 아무 말이나 했더니 인상을 팍 쓰고는 손짓으로 가라고 한 적이 있다.

이게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 남아서 뭐랄까 기분 나쁜 정도가 아닌 내가 바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한동안 영어가 들리면 그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물론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단지, 불편하고, 찌푸리는 인상은 확실하게 남아있다.

영어 공부를 한다고 붙잡은 지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고, 여러 방법을 도전하고, 포기하고를 반복적으로 했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입은 열리지 않는다.

해커스톡에서 나온 여행영어는 상황별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문장들이 나열되어 있다.

홈페이지까지 일부러 갈 것 없이 QR코드를 이용해서 무료 강의를 듣고 원어민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상황들 전에 만능 여행 패턴 10가지를 알려준다.

10가지 패턴만 확실하게 외워도 여행 다니면서 필요한 것들을 어렵지 않게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의 시작인 기내부터 공항, 쇼핑, 식당, 숙소, 교통수단, 관광하거나 거리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때 사용하는 문장들을 8개로 나눠서 연습할 수 있다.

정해진 문장만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필요한 문장들도 따로 정리를 해두었다.

문장들만 봤을 때는 쉽게 해볼 만하다 싶다.

간단한 문장들이니 연습을 하다 보면 입에 붙을 것 같다.

책이 가벼워서 여행 시에 들고 다녀도 괜찮을 것 같다.

뒤쪽엔 가나다순으로 급할 때 바로 펼쳐서 볼 수 있게끔 되어있다.

여행 중 원치 않지만, 발생할 수도 있는 응급상황에서 쓸 수 있는 문장들도 따로 구분되어 있고, 여행할 때 알아두면 편한 정보들도 수록되었다.

여행 갈 때 이 책을 들고 가면 든든한 경호원과 함께 다니는 기분이 들 것 같다.

어느 상황에서든 필요한 문장들이 들어있으니 말이다.

영어공부혼자하기-앨리스인원더랜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영화 영어공부 - 전체영상DVD.100LS.문법패턴으로 ㅣ 난생 처음 끝까지 본 시리즈 1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18년 11월

미드로 영어공부를 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영어공부법 중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디테일에 따라 조금씩 다르더라도 미드를 반복적으로 보고 따라 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동일하다.

영상을 찾기 쉽고 대본도 있고 DVD로 구입을 할 수도 있는 모던 패밀리나 프렌즈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중에 나도 하나였다.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서 힘들었고, 또 그 짧은 기간에 싫증이 나서 포기했다.

미드 영어공부법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정말 능숙하게 말하고, 어학연수를 몇 년간 다녀온 것 같고, 아예 어릴 때부터 그곳에서 공부를 한 사람 같지만 대부분은 한국에서 미드 하나로 공부한 사람들이다.

나도 공부를 제대로 해서 성공한 사람이 되고 싶다.

결심이 행동으로 따라주지 않아서 지금껏 별 소득이 없지만 새해도 다가오고 다시 한번 애니메이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가지고 #영어공부 혼자 하기에 도전해 보려 한다.

책에 들어있는 DVD에는 저자가 이 책을 가지고 어떻게 공부를 하면 좋은지 알려주고 책에 대한 소개도 해주는 영상이 있다. ​

20강은 10WS(10번 쓰고 말하기)이고, 20강은 100LS(100번 듣고 말하기)이다.

10WS 과정에서 기본적인 영어 문법을 정리할 수 있다.

각 강에서 더 공부가 필요하다면 저자의 다른 책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책 제목을 친절하게 적어뒀다.

아주 간단한 단어로 구성된 문장에서 좀 더 긴 문장으로 받아쓰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못하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받아쓰기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듣다 보면 그래도 할 만은 했다.

어려운 단어는 빨간색으로 표시가 되어 있고, 받아쓰기의 답이 바로 있어서 체크하면서 반복적으로 듣고 쓸 수 있다.

100LS의 중요한 포인트는 확실히 말을 뱉는 것이다.

이것이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생각보다 어렵다.

몇 번 하면 힘이 빠져서 더 하고 싶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이 반복을 계속하면 성공할 수 있기에 좀 더 힘을 내서 섀도잉을 했다.

외국어 공부는 반복과 꾸준함만 한 게 없기에 누군가의 가르침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혼자서 해야만 한다.

혼자서 하는 영어공부는 무조건 재밌어야 하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그 재미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책으로도 읽을 수 있고, 영화를 보면서 받아쓰기와 따라 하기를 반복하면서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되어가는 과정에 영어실력도 늘어갈 거라고 믿는다.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 14년 차 번역가 노지양의 마음 번역 에세이
노지양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12월

14년 차 번역가의 첫 에세이다.

쓰면서도 부끄럽지만 나도 가슴속에 품고 있는 꿈이 번역가와 작가라서 번역가분들의 책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읽었다.

번역가이면서 작가이기도 한 분의 책을 읽은 적도 있지만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는 처음이기에 어떤 내용일지 너무 궁금했다.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고, 생각이 다른 부분에서는 다른 생각을 읽는 재미가 있었다.

번역가의 특색을 살려 각 챕터마다 하나의 영어 단어가 주제가 된다.

단어 공부가 자연스럽게 되면서 이야기와 찰떡으로 결합한다.

영단어 공부를 이렇게 하면 잊지는 않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에세이를 읽으면서도 영어 생각을 하다니.

자존감이 떨어진 시절의 이야기에서는 작가의 출신학교가 떠오르면서 내가 보기에 너무도 좋은 대학을 나오고 내가 하고 싶은 번역 일을 하는 사람도 마음이 힘든 시기가 있다는 게 새삼 놀라면서 읽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노력을 얼마큼 해야 하는지 갑작스레 현실이 확 다가와서 순간적으로 움츠러들기도 했다.

“focus more on the good. 나의 좋은 점에 집중하는 것.”

흐름상 그냥 지나가는 문장이지만 나에게 필요한 문장이기에 눈에 확 들어왔다.

힘들고, 괴로워서 자존심이 바닥을 쳐도 아주 미세하게 좋은 부분이 있기는 할 거다.

그 부분에 집중해서 바라보고 키우면 그걸로 된 거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을 가서 책을 빌리고, 한 줄이라도 번역하기 위해 카페를 찾고, 달리기를 했던 것도 비슷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번역가로서 14년 차 작가로서 1년 차를 시작하는 책을 읽게 돼서 기쁘다.

작가로서 이야기를 계속 쓰고 있다고 하니 또 다른 이야기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