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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아, 도와줘! ㅣ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10
자넷 스티븐스 글, 수잔 스티븐스 크러멜 그림, 최제니 옮김 / 꿈터 / 2011년 12월
평점 :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 셀러 작가인 자넷 스티븐스와 수잔 스티븐스 크러멜 자매가 함께 글을 쓰고 그린
'친구들아, 도와줘!'라는 책을 만나 보았다.
우리 아이들이 좋아했던 '요술연필 페니' 이야기를 생각나게 하는 이 책은 유아들에게 읽어주면 좋을만 하다.
늘 우리곁에서 우리 일을 도와주는 문구용품들. 안경을 쓴 빨간펜이 잔뜩 쌓인 시험더미를 보고 열심히 채점을 한다.
채점을 하지 않으면 학교가 문을 닫고, 담장이 허물어지고, 땅이 꺼지고 하늘이 무너져 세상이 끝나버릴지도 모른다며
서랍 속에 있는 다른 문구들에게 어서 나를 도와 세상을 구하자고 말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스테이플러, 가위, 연필, 지우개, 꼬맹이 압정, 형광펜들은 각자 입장을 밝히며 일을 하기 싫다고 말하는데...
등을 쾅쾅 눌러대 등이 너무 아파 온몸이 쑤신다는 스테이플러를 비롯해
연필심과 지우개가 닿을 정도로 닳아버린 연필, 마지막 하나 남은 압정, 날이 무뎌져 자르지 못하게 될까봐 걱정인 가위,
머리가 점점 닳아 없어져 질문조차 기억 못하는 지우개, 뚜껑을 잃어버려 바싹 말라버리면 안된다는 형광펜...
모두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쓰레기통 속으로 가는게 두려웠던 것이다.
결국 아무도 도와주려 하지 않자 빨간펜은 혼자서라도 채점을 하겠다며 밤늦도록 산더미처럼 쌓인 시험지 점수를 매긴다.
그러다 기운이 빠져 비틀거리다가 책상에서 굴러가 쓰레기통으로 떨어지고 마는데....
여기서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한다.
'토이스토리'에서 모두 잠든 밤에 장난감들이 움직이고 서로 힘을 합쳐 구해주고 하는 것처럼 이 책에서는
문구용품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려 힘을 합쳐 쓰레기통에 빠진 친구들을 구해내는 스토리가 기발하고 재미있다.
또 각 문구용품이 말을 할 때마다 누가 말한건지 바로 알아볼 수 있게 색깔과 글씨체를 구분지어 놓은 것이 독특했다.
예를 들어 빨간펜은 빨간색 글씨, 형광펜은 연두색, 지우개는 분홍색...
글씨 하나에도 독자들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
쿨쿨 잠만 자는 햄스터 친구도 살짝 끼어놓아 웃음을 선사해주고 있으며, 쓰레기통에서 예상치 못한 인물까지 함께
올라오는 모습을 보며 흐뭇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을 것이고, 자기 몸 하나 아끼려고 나몰라라 하던 친구들이
자신보다 친구를 생각하고 힘을 합쳐 구해내는 모습에서 아이들은 또다른 교훈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주변의 아주 작고 소소한 물건들을 통해 교훈과 재미를 느껴 볼 수 있는 그림책.
아이들과 꼭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