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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의 기싸움 - 사랑과 노력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부부싸움보다 힘겨운 전쟁
메리 커신카 지음, 안진희 옮김 / 북라이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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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결혼을 하면 신혼초에 기선제압을 해야 결혼생활이 편안하다고들 얘기한다. 하지만 부부간의 기싸움보다 더 많은 노력과 기술이 필요한 것이 바로 ‘아이와의 기싸움’이 아닐까. 그 기싸움이란 것이 부부사이에서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린 알고 있다.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면 특히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엄마는 아이와 보이지 않는 기싸움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기싸움이 쌓이고 쌓여 엄마와의 관계를 악화시키거나 힘들어하는 경우도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책에서 말하는 기싸움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제 곧 사춘기에 접어드는 큰 아들과의 기싸움이 새롭게 시작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는 요즘, 어릴때는 엄마의 말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받아들이고 잘 듣던 아이가 점점 크면서 자신의 생각을 엄마에게 어필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이가 어릴 때 엄마의 방식대로 강요해왔다면 이제는 아이의 기질을 잘 파악해 협력해야 할 아주 중요한 시기가 온 것이라 생각된다. 사춘기 시절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청소년들에게 있어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모와의 유대감이라고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영유아기 시절 애착관계 형성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그리고 생활하는 동안 얼마나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주고 도움을 주었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평소 ‘감정코칭’에 대해서 관심있게 지켜보고 관련 책도 읽어보아서인지 아이의 감정지능, 감정코칭이란 단어가 낯설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그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아마존 자녀교육부문 최장기 베스트셀러이자 미국 엄마들이 최고의 자녀교육서로 선택한 이유를 책을 읽어나가면서 조금씩 알 수 있었다. 20년 이상 자녀교육 부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 ‘메리 커신카’가 차근차근 써내려간 글귀 하나하나가 의미있게 가슴 속에 새겨들어왔다. 무수히 많은 자녀교육서들 중 나에게 딱 맞는 책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육아서들을 많이 읽다보면 결국 근본적인 맥락은 그말이 그말이란 결론이 나와 허무할 때도 있다. 꼭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육아서들을 접하면서도 무언가 확실한 해결책에 목말라하는 것도 그 이유인듯 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조금은 자녀교육의 큰 길은 보이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이제 아이가 힘들다고 말하기 전에 아이가 표현하는 행동에 관심을 갖고 아이의 진짜 속마음을 알려고 노력해 보고자 한다. 아이의 달라진 행동과 말에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했던 나에게 아이를 대하는 방법에 대해 방향을 제시해 준 고마운 이 책을 모든 부모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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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요! 당신 - 시작의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꿔주는 한마디 마음을 전하는 작은 책 시리즈
호리카와 나미 글.그림, 박승희 옮김 / 인디고(글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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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지친 하루하루 속에 자그마한 책 한 권으로 인해 가슴 한 구석에 용기를 심어주는 신비한 일.

그런 일이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허기를 채운 뒤 지친 심신을 이끌고 잠자리 들기 전 일어난 것이다.

힘내라는 제목만 보고는 솔직히 갑자기 없던 힘이 불끈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책을 한장한장 넘길 때마다

마음 깊숙히 자리 잡고 있던 아련한 추억과 애틋했던 마음들을 하나 둘 어루만져 주는 느낌이랄까.

왠지 모를 편안함과 안정감, 공감 같은 감정이 스물스물 느껴지는 것이다.

 

그림을 좋아하고 그리고 싶어하는 간절한 마음 하나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다는 이 책의 작가 호리카와 나미.

여전히 어려운 숙제이고 절망에 빠지는 일도 다반사였지만 '좋아하는 마음'만은 변함 없다는 작가의 글을 보니

뚜렷한 무언가를 간절히 좋아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부러운 마음이 살짝 드는 것은 왜일까.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내가 간절히 좋아해서 하게 된 일이 아니라서? 아니 내가 간절히 좋아하는 일이 뚜렷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30년 넘게 인생을 살아오면서 수없이 많은 선택과 갈등의 연속을 반복해 왔지만

지금까지 내가 한 선택에 있어 크게 후회한 적은 없다. 처음에 후회라는 마음이 든 적은 있지만 시간이 지나보면

그것들이 다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일어난 일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후회라는 마음이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바뀌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한 사람의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딸로서, 엄마로서 나의 자리가 만만치 않은 자라임에도

내가 필요한 자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새로운 문을 열고 달려간다. 남들이 보면 무모하게 보일지 몰라도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일단 부딪혀 보는 나의 선택을 믿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서로 많이 다르지만 행운의 추첨 상자에서 당첨된 지금의 신랑. 이 책에서 말하고 있듯이 사랑하는 사람 찾기란 행운 추첨을

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처음엔 이 사람 때문에 나의 인생이 힘들어졌다고 원망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이 사람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내가 이렇게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있으리란 보장도 없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니

그 누구보다 행운에 당첨된 운 좋은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나의 휴대폰 메인에 있는 ‘내일을 위한 오늘’이란 말처럼 이 책에서도 매일이 새로운 출발이라고 말하고 있어 공감하는 부분이다.

단 하루밖에 없는 오늘이 아무것도 없는 하루였다면... 이라고 생각하니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길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아담하지만 예쁜 책.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고픈 책.

새로운 시작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선물해 보면 좋을 커다란 용기를 주는 책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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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꽃, 이제 피는 거야 - 소녀를 포기하고 엄마를 선택한 미혼모 이야기
구세군 두리홈 엮음 / 행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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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를 포기하고 엄마를 선택한 미혼모 이야기'라는 부제를 보고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

미혼모라는 말이 남의 일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친했던 친구의 미혼모 생활을 바로 옆에서

지켜봐왔기도 하고, 나 역시 스물한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야했기에...

물론 이 책 속 사연들에 비하면 나의 이야기는 힘들다고 어디 꺼내놓지도 못할 것 같다.

올해 12살이 되는 아들이 내 배속에서 꿈틀거리던 그 때 지금의 신랑이 날 잡아주지 않았더라면

나 또한 어떤 선택을 했을지 모르겠다. 생각하기도 싫을만큼 끔찍한 일들이 벌어졌을지도...

하지만 나보다 5살이나 많고 처음 느껴본 푸근함과 의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사람이라

믿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이를 낳은 후부터 다른 인생과 낯선 경험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만큼 한 아이의 엄마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것을 감당해내야 하는 일인지 엄마들은 다 알 것이다.

어찌보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 바로 엄마가 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선택을 한 미혼모들에게 더없는 박수와 격려를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은 3년 터울의 두 남매를 보란듯이 잘 키워나가고 있지만 예전에는 나 또한 어린 나이에 아이엄마가 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 적도 있었다. 나와 가족들은 괜찮지만 주위시선이 어떻게 볼지 두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주변에 나처럼 일찍 결혼한 엄마들을 만나게 되면서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자신있게 학부모도 되고

이제는 내 직업도 갖고 부모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당당하고 멋진 엄마, 딸이 되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미혼모였던 친구의 삶을 보았을 때 기초수급자로 나라의 지원을 몇십만원 정도 받고 짧은 파트타임의 일을 하면서

아이와의 생계를 꾸려나가야하는 것은 정말 버거워보였다. 결국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아이를 교회목사님댁에 맡기고

공장일을 하러 가야만 했던 친구. 엄마의 보살핌이 너무도 필요했던 아이는 생각보다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나고보니 아니었던 것이다. 결국 엄마의 품으로 2년 반만에 돌아가 함께 살면서 지금은 새로운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 미혼모들이 자립하여 아이를 키우며 살아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정말 힘겨운 일이다.

출산율이 떨어지고 아이 키우기 힘들어진 최근에서야 조금씩 미혼모들을 위한 지원이 예전보다야 나아진듯 하지만

아직까지 사람들의 안 좋은 시선과 편견들이 그녀들의 올바른 선택을 더 힘들게 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 인간은 특히 여자는 새 생명을 탄생시킬 수 있는 아주 귀한 능력을 갖고 태어난다.

이 위대한 일을 왜 조금 어린 나이에 발휘했다는 결과만 가지고 여자만 죽을 죄를 지은 것마냥

죄의식에 숨죽여 지내야 하는 것일까. 이제 그런 고리타분한 인식은 없어져야할 때도 되지 않았는가.

다행히 사회가 많이 변해가고 있긴 하지만 부모 자식간의 소통과 관심어린 애정이 점점 부족해지는 듯해 안타깝다.

예상치 못했던 힘든 일도 겪으면서 성장해나가는 것이 사람이지만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이 없다면

자칫 잘못된 길로 들어서기 쉬운 것 또한 우리 인간이다. 나 또한 맞벌이 부모의 밑에서 자라 신랑의 관심과 사랑이

더 크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어릴 적 부모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한 사람일수록 약간의 관심과 유혹에 빠지기 쉬운 법.

 

책 속 미혼모들의 어릴 적 사연을 들으며 한없이 눈물이 흘러나왔다. 눈물이 멎으려하면 또 다른 사연이 눈물을 불러냈다.

나도 모르게 책장을 넘기려다 떨어진 내 눈물자국을 보며 나의 삶이 너무도 감사하게 느껴졌다.

작지만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도 있고 가족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

무얼 더 바라는 것은 욕심일 것이다. 욕심을 버리니 행복함을 느끼게 되고 모든 것이 감사하다.

 

저는 요즘 아주 큰 날개를 선물로 받은 것 같습니다. "관심"이라는 날개와 "기회"라는 날개입니다.

그 두 날개로 힘껏 날아올라 저의 꿈을 이루어 보려고 합니다....

제게 날개를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p. 136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나를 안아준 부모님과 신랑...

그리고 이제는 내 아이들을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보듬어 줄 차례이다.

세상의 모든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주위 사람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주는 마음을 갖길 바라며,

미혼모라는 이름이 더이상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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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잘하고 싶다구 - 책보다 무거운 어깨를 짊어진 십대들의 진짜 외침
이지은 지음 / 팜파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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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그 시절이 지금은 그립기도 하지만 그 때는 뭐가 그리 힘들고 다 싫었던지...

두 아이를 키우면서 어른이 되어 이젠 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듯한 작가 이지은 선생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내 십대 때를 돌이켜보며

웬지 모를 푸근함이 밀려왔다. 그 시절 나에게도 마음 속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지금 더욱 성숙한 어른이 되어있지 않았을까.

30대인 지금도 감정 기복이 크고 상처도 잘 받고 사람 대하는 것이 두려운데

10대인 아이들은 오죽하겠는가. 그런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지는 않은지...

초등학생 두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공감해 주며 친구같은 엄마가 되어주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잔소리만 하는 엄마로 인식되버릴까 걱정도 된다.

왜 시간이 지나고나서야 그 일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깨닫게 되는 것일까.

인생살이가 다 그렇다는 형식적인 위로나 동정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창 자라기도 바쁜 십대. 잘 먹고 잘 자고 실컷 뛰어 놀아야 잘 자랄 수 있을텐데...

학교생활, 학원생활, 집에서의 생활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뿐 아니라

강요에 의해서 억지로 미움을 가슴 속에 품고 반항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면 그 아이들은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채 시간이 지나 그냥 어른이 될 것이다.

공부하랴 친구 사귀랴 부모님 시키는 대로 하랴 나 자랄 때보다 더 바쁜 아이들을 보면서

안쓰러운 생각이 많이 든다. 현실이 그러니 그냥 이해하고 살아라고 하기엔 버거운 짐을 들고

힘겹게 살아가는 것 같아 무슨 말을 해주어야할지 감이 오질 않는다.

초,중등 학생들이 많이 오는 학원을 직장으로 두고 있는 나부터도 그런 아이들에게 무언가

이야기 해주고 싶은데도 막상 "고생많지? 밥은 먹었니?" 정도의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다양한 십대 아이들의 속사정과 이지은 선생님의 적절한 비유와 따뜻한 조언에

이백프로 공감하면서 내 아이도 곧 사춘기에 접어들면 나도 이렇게 해 줘야지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부모라서 욕심이 생기는건 어쩔 수 없다지만 하나의 인격체로 아이들을 존중해 준다면

아이도 부모를 진심으로 대하지 않을까.

누구나 잘하고 싶고 성공하고 싶은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 하지만 위기나 시련이 닥치더라도

나를 인정해주는 부모나 선생님이 있다면 잘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유를 갖자.

큰 숨 한번 들이쉬고 천천히 꿈을 꾸자.

꿈은 어느 순간에 갑자기 정할 수 없는 거니까.

꿈은 단어 몇 개로 깔끔하게 말할 수 없는 거니까.

꿈이란 나를 완성해 가기 위해 수없이 변하는 그 무엇이다.  -p.53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이자 블로그 닉네임인 '여유'.

너무 아둥바둥 살아가다보면 지치기 쉽다.

조금은 여유를 갖고 즐기며 살아갈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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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고마워 - 옆에 있어 행복한 부부이야기
고혜정 지음 / 공감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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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코미디 공채작가로 입문해 다수의 방송 히트작을 썼으며, <친정엄마>를 시작으로

<친정엄마와 2박3일>, <줌마렐라> 등 베스트셀러를 연달아 내고 그 책들은 연극으로 만들어져

여러 매니아층을 굳히고 있는 작가 고혜정씨가 쓴 책 '여보 고마워'를 만나 보았다.

솔직히 나는 고혜정 작가를 잘 알지 못했다. 얼핏 들어는 봤지만 나 사느라 바빠서인지

문화계 쪽에 관심을 두지 않아서인지 그것도 추가 편집된 2011년판 <여보 고마워>를 통해서 처음 만나보게 된 것이다.

 

내 나이 새해 들어 3땡이 되는 아직은 그래도 젊은 축에 속하는 새댁이란 소리도 듣는 나이지만

11살 아들, 8살 딸을 둔 결혼 11년차 나름 배테랑 주부이다. 결혼생활이라면 시댁살이도 해봤고 친정살이도 해봤고

타지에서 원룸생활에 전세살이까지 해 본 나는 아무것도 모를 때 결혼이란걸 해서 인생의 쓰디쓴 맛을 그제서야 하나씩

맛보며 배우고 익혀왔던 듯 하다. 이제는 맞벌이 부부로서 두 아이 키우며 힘든일, 기쁜일 겪어가면서 조금은 성숙했나 싶지만

아직도 아무 일 아닌걸로 혼자만 세상짊 다 짊어지고 사는듯한 푸념을 신랑에게 마구 늘어놓고 투정도 부리는걸 보면

아직 멀었구나 싶을 때도 있다. 여전히 어색한 시댁식구, 잘하고 싶어도 잘 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데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읽는 초반부에 11년된 부부생활에 있어 정말 내얘기 하는 것처럼 많은 부분 공감하며 읽기 시작했다.

평범한 우리네 이야기를 어쩜 이리도 맛깔나고 재미있게 써 놓았는지 진지한 내용에서도

톡톡 튀는 유머로 웃음을 주기도 하고, 같이 쌍욕을 해 보기도 하고, 같이 눈물 삼키기도 하고....

이 책을 읽는 내 모습을 본 가족들은 엄마가 미친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을지 모르겠다.(아님 말고..ㅋ)

어찌보면 이렇듯 본인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거란 생각도 든다.

나라면 이렇게 아픈 부분을 쉽게 공개할 수 있을까...

하지만 작가는 스스럼없이 있는 그대로 진심을 담아 글로 표현하고 있기에 독자들은 크게 공감하고

그녀의 글에 매료되어 같은 여자로서 엄마로서 응원하게 되는 건지도 모른다.

나 역시 책을 다 읽고나서까지도 가슴 한 구석이 먹먹해진 것이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서평을 쓰고 있는 지금도 <여보 고마워> 연극 관련 자료까지 찾아 보면서 신랑보고 보러 가자고 졸라댈 작정이다.

 

 

 

지난 한해 너무 힘들어 펑펑 울고 싶어도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내가 해야할 일이 많기 때문에

마음껏 울어볼 여유도 한바탕 웃을 여유도 없었다. 그래도 나는 힘들면 힘들다고 좋으면 좋다고

응정 부릴 신랑이라도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책 속 내용처럼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생기냐?'라고

마냥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나도 예외일 수는 없다'라고 생각하며 마음 단단히 먹고 이겨내면 되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우리만 행복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주변 시선 다 신경 쓰면서 살려면 피곤해서 금방 지쳐버릴 것이다. 남들이 내 인생 책임져 줄것도 아니고,

결국 남는건 가족들이라는데 내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 내 가족만 괜찮으면 되지 않을까.

부부간에 부모자식간에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끈끈한 무언가가 우리를 묶고 있는듯 하다.

그것이 사랑이든 정이든 있을 때 서로 아끼고 보듬으며 고맙다고 말해 보자.

'여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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