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아빠가 떠나 독깨비 (책콩 어린이) 17
도 판 란스트 지음, 정신재 옮김, 김지안 그림 / 책과콩나무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도 어릴때 엄마아빠의 싸움소리를 듣다가 잠이 든 기억이 있다.

하지만 유독 싸움소리가 날카롭고 무섭게 들릴 때가 있었는데 그때의 기억은 지금도 하기가 싫어진다.

단 한번의 싸움이라도 내겐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사람은 누구나 싸우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고 또 화해하고 그러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엄마아빠, 특히 내 부모가 싸우는 일은 그 아이들에겐 크나큰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책은 11살 소녀 레나의 시선으로 엄마,아빠의 이별을 차분하게 마음 속으로 정리해 나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축구복을 입고 잘 정도로 축구를 좋아하는 동생 스테프,

하지만 아빠는 지금껏 새 사진을 찍으러 다니느라 조용히 말없이 지내왔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아빠가 예전엔 축구선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빠는 동생과 축구를 자주 하기로 한다.

잠시동안 떠나있겠다는 아빠. 레나는 친한 친구 란더르의 부모님이 처음 이혼했을 때 얼마나 슬퍼했었는지 떠올려본다.

하지만 정작 레나는 왜 슬퍼해야만 하는건지 솔직히 슬프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조용하면서 허수아비 같은 아빠가 처음으로 레나의 방에서 레나의 인형들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

아빠가 떠난다는 갑작스런 상황에 레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듯 하다.

하지만 아빠는 레나에게 그동안 새와 사진, 책에만 파묻혀 지냈던 것이 미안해서인지 앞으로 차 마시러 또 오겠다는 약속을 한다.

처음에는 내일이면 아빠가 떠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던 레나도 그제서야 앞으로 아빠가 자주 오실거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허수아비 아빠가 새롭게 살아서 올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평상시와는 다른 아빠 모습에 피식 웃게된다.

 

엄마와 아빠의 이별... 이 일은 그의 자식들에겐 보통일이 아닐 것이다.

요즘은 워낙 이혼한 부부들이 많아지다보니 대수롭지 않다고들 하지만 정작 그 상황에 처해보지 않는 이상 쉽게 말할 부분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혼한 것이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더 행복하게 살 수도 있을 것이고, 서로 너무 달라 힘들게 싸우며 화내고 지내는 부부보다 서로 떨어져 지내면서

소중함을 확인해 보는 것도 현명한 결정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닥칠 여러 종류의 이별에 앞서 레나의 이야기가 조금은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 같다.

초등 중학년 이상 자녀들에게 권해주면 좋을 책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