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고마워 - 옆에 있어 행복한 부부이야기
고혜정 지음 / 공감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KBS 코미디 공채작가로 입문해 다수의 방송 히트작을 썼으며, <친정엄마>를 시작으로

<친정엄마와 2박3일>, <줌마렐라> 등 베스트셀러를 연달아 내고 그 책들은 연극으로 만들어져

여러 매니아층을 굳히고 있는 작가 고혜정씨가 쓴 책 '여보 고마워'를 만나 보았다.

솔직히 나는 고혜정 작가를 잘 알지 못했다. 얼핏 들어는 봤지만 나 사느라 바빠서인지

문화계 쪽에 관심을 두지 않아서인지 그것도 추가 편집된 2011년판 <여보 고마워>를 통해서 처음 만나보게 된 것이다.

 

내 나이 새해 들어 3땡이 되는 아직은 그래도 젊은 축에 속하는 새댁이란 소리도 듣는 나이지만

11살 아들, 8살 딸을 둔 결혼 11년차 나름 배테랑 주부이다. 결혼생활이라면 시댁살이도 해봤고 친정살이도 해봤고

타지에서 원룸생활에 전세살이까지 해 본 나는 아무것도 모를 때 결혼이란걸 해서 인생의 쓰디쓴 맛을 그제서야 하나씩

맛보며 배우고 익혀왔던 듯 하다. 이제는 맞벌이 부부로서 두 아이 키우며 힘든일, 기쁜일 겪어가면서 조금은 성숙했나 싶지만

아직도 아무 일 아닌걸로 혼자만 세상짊 다 짊어지고 사는듯한 푸념을 신랑에게 마구 늘어놓고 투정도 부리는걸 보면

아직 멀었구나 싶을 때도 있다. 여전히 어색한 시댁식구, 잘하고 싶어도 잘 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데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읽는 초반부에 11년된 부부생활에 있어 정말 내얘기 하는 것처럼 많은 부분 공감하며 읽기 시작했다.

평범한 우리네 이야기를 어쩜 이리도 맛깔나고 재미있게 써 놓았는지 진지한 내용에서도

톡톡 튀는 유머로 웃음을 주기도 하고, 같이 쌍욕을 해 보기도 하고, 같이 눈물 삼키기도 하고....

이 책을 읽는 내 모습을 본 가족들은 엄마가 미친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을지 모르겠다.(아님 말고..ㅋ)

어찌보면 이렇듯 본인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거란 생각도 든다.

나라면 이렇게 아픈 부분을 쉽게 공개할 수 있을까...

하지만 작가는 스스럼없이 있는 그대로 진심을 담아 글로 표현하고 있기에 독자들은 크게 공감하고

그녀의 글에 매료되어 같은 여자로서 엄마로서 응원하게 되는 건지도 모른다.

나 역시 책을 다 읽고나서까지도 가슴 한 구석이 먹먹해진 것이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서평을 쓰고 있는 지금도 <여보 고마워> 연극 관련 자료까지 찾아 보면서 신랑보고 보러 가자고 졸라댈 작정이다.

 

 

 

지난 한해 너무 힘들어 펑펑 울고 싶어도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내가 해야할 일이 많기 때문에

마음껏 울어볼 여유도 한바탕 웃을 여유도 없었다. 그래도 나는 힘들면 힘들다고 좋으면 좋다고

응정 부릴 신랑이라도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책 속 내용처럼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생기냐?'라고

마냥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나도 예외일 수는 없다'라고 생각하며 마음 단단히 먹고 이겨내면 되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우리만 행복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주변 시선 다 신경 쓰면서 살려면 피곤해서 금방 지쳐버릴 것이다. 남들이 내 인생 책임져 줄것도 아니고,

결국 남는건 가족들이라는데 내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 내 가족만 괜찮으면 되지 않을까.

부부간에 부모자식간에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끈끈한 무언가가 우리를 묶고 있는듯 하다.

그것이 사랑이든 정이든 있을 때 서로 아끼고 보듬으며 고맙다고 말해 보자.

'여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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