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잘하고 싶다구 - 책보다 무거운 어깨를 짊어진 십대들의 진짜 외침
이지은 지음 / 팜파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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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그 시절이 지금은 그립기도 하지만 그 때는 뭐가 그리 힘들고 다 싫었던지...

두 아이를 키우면서 어른이 되어 이젠 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듯한 작가 이지은 선생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내 십대 때를 돌이켜보며

웬지 모를 푸근함이 밀려왔다. 그 시절 나에게도 마음 속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지금 더욱 성숙한 어른이 되어있지 않았을까.

30대인 지금도 감정 기복이 크고 상처도 잘 받고 사람 대하는 것이 두려운데

10대인 아이들은 오죽하겠는가. 그런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지는 않은지...

초등학생 두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공감해 주며 친구같은 엄마가 되어주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잔소리만 하는 엄마로 인식되버릴까 걱정도 된다.

왜 시간이 지나고나서야 그 일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깨닫게 되는 것일까.

인생살이가 다 그렇다는 형식적인 위로나 동정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창 자라기도 바쁜 십대. 잘 먹고 잘 자고 실컷 뛰어 놀아야 잘 자랄 수 있을텐데...

학교생활, 학원생활, 집에서의 생활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뿐 아니라

강요에 의해서 억지로 미움을 가슴 속에 품고 반항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면 그 아이들은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채 시간이 지나 그냥 어른이 될 것이다.

공부하랴 친구 사귀랴 부모님 시키는 대로 하랴 나 자랄 때보다 더 바쁜 아이들을 보면서

안쓰러운 생각이 많이 든다. 현실이 그러니 그냥 이해하고 살아라고 하기엔 버거운 짐을 들고

힘겹게 살아가는 것 같아 무슨 말을 해주어야할지 감이 오질 않는다.

초,중등 학생들이 많이 오는 학원을 직장으로 두고 있는 나부터도 그런 아이들에게 무언가

이야기 해주고 싶은데도 막상 "고생많지? 밥은 먹었니?" 정도의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다양한 십대 아이들의 속사정과 이지은 선생님의 적절한 비유와 따뜻한 조언에

이백프로 공감하면서 내 아이도 곧 사춘기에 접어들면 나도 이렇게 해 줘야지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부모라서 욕심이 생기는건 어쩔 수 없다지만 하나의 인격체로 아이들을 존중해 준다면

아이도 부모를 진심으로 대하지 않을까.

누구나 잘하고 싶고 성공하고 싶은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 하지만 위기나 시련이 닥치더라도

나를 인정해주는 부모나 선생님이 있다면 잘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유를 갖자.

큰 숨 한번 들이쉬고 천천히 꿈을 꾸자.

꿈은 어느 순간에 갑자기 정할 수 없는 거니까.

꿈은 단어 몇 개로 깔끔하게 말할 수 없는 거니까.

꿈이란 나를 완성해 가기 위해 수없이 변하는 그 무엇이다.  -p.53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이자 블로그 닉네임인 '여유'.

너무 아둥바둥 살아가다보면 지치기 쉽다.

조금은 여유를 갖고 즐기며 살아갈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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