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한국사 1 - 문명의 형성과 고조선의 성립 처음 한국사 1
김정호.이희근 글, 한용욱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만나는 것들은 참 중요하다. 첫 선생님, 첫 직장, 첫 친구, 첫 사랑.... 역사도 예외일 순 없다.

내가 학창시절 가장 싫어했던 과목이 서글프게도 국사란 과목이었다. 왜 국사를 그리도 싫어했나 돌이켜보니

처음 국사수업을 받았을 때 너무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듣도보도 못한 용어들을 무조건 외워야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었던 국사 시간은 유일하게 졸음이 쏟아졌던 기억밖에 없다.

어른이 되어서야 왜 우리 역사를 알아야하는지 깨닫게 되어 역사책이란 책은 들고 파기 시작한 나 자신이

아이를 키우는 지금에서야 부끄럽고 후회스럽기까지 하다.

다행히 지금 초등 4학년 아들은 역사를 아주 좋아하고 역사책, 옛이야기책이라면 자다가도 보는 편이다.

초등 5년에 올라가면 역사를 배우게 되어서인지 또래 친구들은 역사 논술 수업을 엄마의 강요에 의해 들어야 한다고들 한다.

그런 친구들이 조금 더 일찍 초등 저학년 때 재미있는 역사책을 접할 수 있었더라면 역사 수업시간을 좋아하지 않았을까.

초등 저학년 역사에 대해 처음 접해주고 싶을 때 자연스럽게 역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처음 한국사'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에서 이야기해 줄 내용의 흐름을 연표를 통해 한눈에 보여주고나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단락마다 그 시대의 지도를 먼저 보여주어 그 당시 나라의 위치를 알 수 있으며,

마치 그 시대에 살고 있는 조상에게 당시 하루 생활 이야기를 직접 전해듣는 듯한 구성도 독특하다.

그림과 지도를 함께 보여주고 있어 자연스럽게 그 당시 시대의 특징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본격적으로 그 시대의 역사적 사실과 왜 구석기, 신석기, 고조선, 청동기, 철기 시대라 불리게 된 것인지

그 원인과 이해관계를 이야기말로 풀어 놓아 처음 듣는 내용이라 하더라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 준다.

또 관련 도구나 유적 사진과 그림을 함께 실어 놓아 딱딱하지 않고 이해를 돕고 있다.

 

아이들이 신화라고만 알고 있을 단군왕검 신화의 뜻도 사실적 배경을 토대로 잘 설명해 주고 있어 참 좋았고,

현재에도 쓰이고 있는 찜 요리방법이 고조선 시대의 시루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또 윷놀이가 부여에서 시작된 사실과 가축 기르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 돼지,개,양,소,말을 뜻하는 이름을 붙힌 사실도 인상적이었다.

 

<깊이 보는 역사> 코너에서는 각 시대에서 조금 더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어 추가적인 역사지식을 얻을 수 있어 알찬 구성이 마음에 든다.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고 어떻게 발전해왔고 현재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되었는지 그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이 책과 함께 시작해 보길 바란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더욱 밝고 건강해지길 바라며 서평을 마칠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쾌한 기호이야기 - 문화.역사.상식이 보이는
박영수 지음, 박정인 그림 / 예림당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예림당에서 펴낸 재미있는 책을 한 권 만났다.

'기호'라 하면 사람들끼리 사회적으로 만들어내 합의에 의해 약속된 시각적 상징이라 할 수 있는데

간단하게 만들어낸 것 같지만 그 작은 기호 속에도 심오한 뜻과 만들어진 고유의 사연이 숨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내용이라 생각된다.

 

 

단순히 기호의 유래를 설명하는 글이 아닌 기호와 관련된 배경을 먼저 이야기 해 준 후

그 기호를 쓰게된 유래를 퀴즈와 함께 보기를 내 주어 먼저 답을 상상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진 점이 독특하다.

해답을 바로 보여주지 않고 다음 장을 넘겨야 해답과 그 기호의 유래와 의미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

기호가 만들어진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피아노음악을 좋아하는 초등 4학년 아들은 오선지와 음표에 대해 알 수 있어 참 좋았다고 한다.

엄마인 나는 가새표의 유래에서 엑스표,곱표,가위표가 아닌 가새표가 맞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체크무늬, 스마일 마크, 암수 기호, 별, 하트, 화살표, 유대인 상징 다윗의 별, 화폐 단위, 해적의 상징 해골무늬, 우편 기호,

번개, 비상구 표시, 이모티콘, 처방전 기호, 온천 기호, 이메일의 @기호, 트럼프, 태극 무늬, 십자가, 불교를 상징하는 卍, 하켄크로이츠,

느낌표, 물음표의 유래까지 정말 다양한 기호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어느 나라에서 만들어졌는지 왜 그런 기호를 쓰게 되었는지

유쾌하고 재미있는 기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

 

이 책을 받자마자 아이들과 누가 정답을 맞추나 시합이라도 하듯이 퀴즈를 풀어나가는 재미도 쏠쏠했으며,

단 3가지의 보기 중에서도 정답만 피해 고를 때도 있어 다음장의 정답을 보면 그제서야 '아하!'하고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

단순히 지식을 얻는 것을 넘어 기호가 왜 만들어졌을지 상상하며 이야기 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해 주는 더욱 값진 책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은 동시집 차령이 뽀뽀 - 국영문판 바우솔 동시집 1
고은 지음, 이억배 그림, 안선재(안토니 수사) 옮김 / 바우솔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은 시인의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얼마나 대단하신 분인지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시인이라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에서 인정 받은 시인이라는 것.

그에 걸맞게 이 번 동시집은 국·영문판 두가지를 앞뒤로 실어 놓아 그 의미가 남다른 시집이라 할 수 있다.

 

제목부터 차령이라는 딸아이의 이름을 걸어 딸에 대한 사랑을 보란듯이 담아낸 동시집.

아름다운 동심 가득한 시 하나하나 읽어 나갈 때마다 마음이 훈훈해짐을 느낀다.

딸아이의 어린시절을 이렇게 아름답게 시로 표현해 놓은 것을 보니 그 시절이 얼마나 행복했을지 고스란히 느껴졌다.

아이가 이 세상에 왔을 때 덩달아 세상에 새로 나왔다는 고은 시인의 첫 말이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내 가슴 깊은 곳에 와 닿았다.

그 작은 아이가 봄,여름,가을,겨울을 거듭하며 자랄 때도 덩달아 함께 자라났다는 표현은

아이를 키워 본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순수하고 맑은 동심과 따뜻한 사랑이 가득 담긴 동시집.

어른이 되면서 현실속에 점점 메말라가는 내 감정들을 촉촉히 적셔주는 듯 하다.

아이를 키우며 누구나 한번쯤 느껴 보았을 법한 예쁜 감정들을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해 준

고은 동시집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참 행복하다.

 

억지로 꾸미지도 않았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어린 아이의 말과 행동 있는 그대로 담아낸 것이

자연스레 모든 부모와 어린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집 아이들과 아빠는 고은 동시집의 영문판을 더듬더듬 함께 읽어 보며 웃음짓기도 하는 것을 보니

동시집 하나로 가족이 웃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고맙기까지 하다.

33편의 따뜻한 사랑이 담긴 고은 선생님의 동시들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일이면 아빠가 떠나 독깨비 (책콩 어린이) 17
도 판 란스트 지음, 정신재 옮김, 김지안 그림 / 책과콩나무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도 어릴때 엄마아빠의 싸움소리를 듣다가 잠이 든 기억이 있다.

하지만 유독 싸움소리가 날카롭고 무섭게 들릴 때가 있었는데 그때의 기억은 지금도 하기가 싫어진다.

단 한번의 싸움이라도 내겐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사람은 누구나 싸우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고 또 화해하고 그러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엄마아빠, 특히 내 부모가 싸우는 일은 그 아이들에겐 크나큰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책은 11살 소녀 레나의 시선으로 엄마,아빠의 이별을 차분하게 마음 속으로 정리해 나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축구복을 입고 잘 정도로 축구를 좋아하는 동생 스테프,

하지만 아빠는 지금껏 새 사진을 찍으러 다니느라 조용히 말없이 지내왔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아빠가 예전엔 축구선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빠는 동생과 축구를 자주 하기로 한다.

잠시동안 떠나있겠다는 아빠. 레나는 친한 친구 란더르의 부모님이 처음 이혼했을 때 얼마나 슬퍼했었는지 떠올려본다.

하지만 정작 레나는 왜 슬퍼해야만 하는건지 솔직히 슬프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조용하면서 허수아비 같은 아빠가 처음으로 레나의 방에서 레나의 인형들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

아빠가 떠난다는 갑작스런 상황에 레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듯 하다.

하지만 아빠는 레나에게 그동안 새와 사진, 책에만 파묻혀 지냈던 것이 미안해서인지 앞으로 차 마시러 또 오겠다는 약속을 한다.

처음에는 내일이면 아빠가 떠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던 레나도 그제서야 앞으로 아빠가 자주 오실거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허수아비 아빠가 새롭게 살아서 올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평상시와는 다른 아빠 모습에 피식 웃게된다.

 

엄마와 아빠의 이별... 이 일은 그의 자식들에겐 보통일이 아닐 것이다.

요즘은 워낙 이혼한 부부들이 많아지다보니 대수롭지 않다고들 하지만 정작 그 상황에 처해보지 않는 이상 쉽게 말할 부분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혼한 것이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더 행복하게 살 수도 있을 것이고, 서로 너무 달라 힘들게 싸우며 화내고 지내는 부부보다 서로 떨어져 지내면서

소중함을 확인해 보는 것도 현명한 결정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닥칠 여러 종류의 이별에 앞서 레나의 이야기가 조금은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 같다.

초등 중학년 이상 자녀들에게 권해주면 좋을 책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친구들아, 도와줘!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10
자넷 스티븐스 글, 수잔 스티븐스 크러멜 그림, 최제니 옮김 / 꿈터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 셀러 작가인 자넷 스티븐스와 수잔 스티븐스 크러멜 자매가 함께 글을 쓰고 그린

'친구들아, 도와줘!'라는 책을 만나 보았다.

우리 아이들이 좋아했던 '요술연필 페니' 이야기를 생각나게 하는 이 책은 유아들에게 읽어주면 좋을만 하다.

늘 우리곁에서 우리 일을 도와주는 문구용품들. 안경을 쓴 빨간펜이 잔뜩 쌓인 시험더미를 보고 열심히 채점을 한다.

채점을 하지 않으면 학교가 문을 닫고, 담장이 허물어지고, 땅이 꺼지고 하늘이 무너져 세상이 끝나버릴지도 모른다며

서랍 속에 있는 다른 문구들에게 어서 나를 도와 세상을 구하자고 말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스테이플러, 가위, 연필, 지우개, 꼬맹이 압정, 형광펜들은 각자 입장을 밝히며 일을 하기 싫다고 말하는데...

등을 쾅쾅 눌러대 등이 너무 아파 온몸이 쑤신다는 스테이플러를 비롯해

연필심과 지우개가 닿을 정도로 닳아버린 연필, 마지막 하나 남은 압정, 날이 무뎌져 자르지 못하게 될까봐 걱정인 가위,

머리가 점점 닳아 없어져 질문조차 기억 못하는 지우개, 뚜껑을 잃어버려 바싹 말라버리면 안된다는 형광펜...

모두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쓰레기통 속으로 가는게 두려웠던 것이다.

결국 아무도 도와주려 하지 않자 빨간펜은 혼자서라도 채점을 하겠다며 밤늦도록 산더미처럼 쌓인 시험지 점수를 매긴다.

그러다 기운이 빠져 비틀거리다가 책상에서 굴러가 쓰레기통으로 떨어지고 마는데....

여기서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한다.

 

'토이스토리'에서 모두 잠든 밤에 장난감들이 움직이고 서로 힘을 합쳐 구해주고 하는 것처럼 이 책에서는

문구용품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려 힘을 합쳐 쓰레기통에 빠진 친구들을 구해내는 스토리가 기발하고 재미있다.

또 각 문구용품이 말을 할 때마다 누가 말한건지 바로 알아볼 수 있게 색깔과 글씨체를 구분지어 놓은 것이 독특했다.

예를 들어 빨간펜은 빨간색 글씨, 형광펜은 연두색, 지우개는 분홍색...

글씨 하나에도 독자들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

쿨쿨 잠만 자는 햄스터 친구도 살짝 끼어놓아 웃음을 선사해주고 있으며, 쓰레기통에서 예상치 못한 인물까지 함께

올라오는 모습을 보며 흐뭇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을 것이고, 자기 몸 하나 아끼려고 나몰라라 하던 친구들이

자신보다 친구를 생각하고 힘을 합쳐 구해내는 모습에서 아이들은 또다른 교훈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주변의 아주 작고 소소한 물건들을 통해 교훈과 재미를 느껴 볼 수 있는 그림책.

아이들과 꼭 읽어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