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보
심포 유이치 지음, 권일영 옮김 / 민서각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심포 유이치의 소설을 읽으며 딱히 따옴표 치거나 밑줄긋고 싶은 문장은 없다.

그의 소설에는 미려하거나 화사한 문장은 없다.

허나 그 문장과 문장 사이, 이야기의 결에는 구조로서 탄탄한 뼈대와

어쩔 수 없이 그윽해지는 온화함이 있다.

이 책을 미스터리로 받아들이든 또는 연작 단편으로 받아들이든

그것은 납득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성은 조금이나 내 얼어붙은 어느 부분을 녹이고 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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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3-02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 궁금해요!

비로그인 2006-03-03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특하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지요..;;;

한솔로 2006-03-03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트 아웃>도 군더더기 없이 숨가쁘게 장면을 전환하면서도 등장인물의 마음을 비추는 솜씨가 절묘했는데 이 책은 카메라, 사진가의 세계라는 것이 아마도 이런 것이지 않을까 싶게 전문성을 어렵지 않게 설득시키면서 이야기는 손상하지 않는, 비범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리흐테르 - 회고담과 음악수첩
브뤼노 몽생종 지음, 이세욱 옮김 / 정원출판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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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노 몽생종이 스비야토슬라프 리흐테르와의 인터뷰와 사적인 대화 등을 일인칭 기술로 구성한 <회고담>과 리흐테르가 수첩에 기록한 음반평과 공연평을 모은 <음악수첩>으로 구성된 이 책은, 리흐테르라는 위대한 피아니스트(*루빈스타인 : "나는 '위대한 리흐테르'의 연주를 듣고 싶었고 마침내 그의 연주회에 갔다. (...) 내 눈에 눈물이 맺혔다. 리흐테르는 위대한 지성을 지닌 어마어마한 음악가다. 그가 피아노를 연주하면, 피아노가 그에게 화답한다. 그는 피아노로 노래를 부른다. *굴드 : 리흐테르의 연주를 듣는 순간 나는 최면에 걸리기라도 한 것처럼 망아지경에 빠져버렸다. (...) 나는 깨달았다. 내 앞에 있는 연주자가 우리 시대의 가장 강력한 음악 전달자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말이다)를 알고자 하는 욕망에 몇 조각 퍼즐을 채우며 그 바깥에 남겨진 빈 조각들을 채워야 할 리스너로서의 당위를 일깨운다. <회고담>을 다 읽고 <음악수첩>을 건너 읽으며 이 책을 옆에 두고 음악을 향취할 남은 내 인생에 작은 즐거움을 남겨둔다.

*이 책을 번역하기 위해 리흐테르의 음반을 다 듣고자 애쓴 역자, 그리고 전세계의 리흐테르의 연주 실황과 24권 짜리 음악 사전에서 책에서 언급된 인명 항목을 발취하여 작은 사전을 만든 편집자, 그리고 그 출판사가 이 책을 만들었다.

*이 책에 실린 두 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
1. 말년에 리흐테르는 일본에서의 연주요청이 오자 고민 후 다음과 같은 조건을 걸었다. 일본에 가긴 가되 전신 마취 상태로 가겠다면서 그가 묵고 있는 파리의 호텔에서 마취를 시킨다 음 구급차로 공항에 데려가 비행기를 태우 주고 도쿄의 호텔에서 깨어나게 해달라고 했다(당연히도 의사의 반대에 의해 마취주사를 안 맞고 일본에 갔지만 공연은 하지 못했다).

2. "어느 날 그(길렐스)가 음악원 복도에 있을 때의 일이다. 마침 거기에 있던 한 부인이 길렐스를 알아보고 놀라서 어쩔 줄 몰라하며 그에게 다가왔다. 그러고는 동행한 여자아이에게 말했다. "네 앞에 계신 이 분이 누군지 아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야." 그러자 아이가 소리쳤다. "아, 스비야토슬라프 리흐테르!" 아직 철이 없는 아이였다. 길렐스는 문을 꽝 닫고 가버렸다."(길렐스는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했다. 공연을 떠나 기전에 건강검진으로 받으러 갔다가 주사 한 대를 맞고 3분만에 죽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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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소주 ? 보드카토닉 ?

매번 그랬듯이 해산물과 함께 술을 과하게 마시면 문제가 생긴다.

회식 자리에서 소주 마시다가 2차 가기 전에 라커스에 들러

형이 지난 번 판돌이 한 게 고맙다며 준 보드카를 좀 마시다가 끝.

라커스 가서는 무슨 말을 했는지 거의 기억이 없다.

 

1일

맥주 4병 보드카토닉 1잔

열군, 원석군과 박치기를 보고 라커스형이랑 명동 팔선생에서 탕수육과 해물탕면.

이상하게 피곤함을 느끼며 맥주 마시다가 제법 일찍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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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3-02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나긴 이별에서 말로는 테리 레녹스와 김릿을 마셔요.
뒤의 장경현님의 해설에 '김릿' 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보드카김릿을 마시는 탐정이 루 아처던가 아니던가. 아침부터 보드카토닉이 땡기는걸요.

한솔로 2006-03-02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릿은 저도 마셔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술자리 끝무렵에 보드카토닉 몇 잔 마시는 게 습관적으로 붙더군요. 얼음 2조각, 보드카를 스트레이잔으로 1잔 반, 진토닉, 슬라이스 레몬 하나.

하이드 2006-03-02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경만경 보기 시작했는데, 벌꿀빛 위스키가 언더락으로 테이블위에 놓여 있고, 조용히 시간이 흘러, 얼음이 녹으며, 딸까닥 소리내며, 위스키 안에서 조그만치 움직이는 그 느낌. 너무 좋아요. 으흐~ 아침부터 목이 타네요.

한솔로 2006-03-02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슬 술 생각이 나는 시간이군요^^
 

 



업무적으로 대충대충 흝어 읽은 책.

갑오개혁 이후 반상의 구분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한국의 명문가의 교육 비법이니 하는 것들이 먹히긴 한다.

이 책도 무릇 양반이라면 이런 예절은 지켜라 하는 책인데

그 쓴소리를 지금 그대로 들을 필요는 없고, 기본적인 상식선에서

알아두는 건 나쁘지 않을터.

근데 이 책의 편역자, 조성기 선생은 왜 이덕무의 글을 뒤집어 쓰고

정치판에 대해 허섭한 잔소리는 하시는지.

자기 글이나 똑바로 쓰셨으면 하고 쓴소리 하고 싶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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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5병

영화 개봉일이 금요일에서 목요일로 옮겨가는 것처럼,

목요일부터 좀더 마시고자는 마음이 생긴다.

수요일이 휴일이니 월요일도 왠지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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