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대여점 떨이 제품으로
<드래곤헤드> 1~10권과 <맹탐정 시로>1~9권 구입.
<드래곤헤드>는 10권에 6천원, <맹탐정 시로>는 9권에 5천원.
가격은 파는 사람 맘인 듯.
미네타로 모치츠키의 <드래곤헤드>는 절대적 재난에 마주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인간 광기의 실험장이라고 할까.
표본실의 인간 종을 지독하게 탐구한다.
아마도 <파리대왕>에서 차용했을 이 만화는 결국 '살아라'는
메시지를 설파하지만, '이정도로 인간의 광기를 암울하게 그려놓고
이제와서 살라니 너무 하잖아'라고 군소리가 나오게끔 한다
(1권에 나온 미네타로 모치츠키의 프로필을 보면 그가 <좌부녀> 단 한권으로
30만 부를 팔아치웠다고 나온다. 93년이라는 시기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일본인의 공포에 대한 취향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맹탐정 시로>는 9권 끝까지 가도록 안정되지 않는 그림체에도 불구하고
미스터리 코미디 활극이라는 측면에서 안정된 재미를 보여준다.
<QED>나 <로켓맨>을 그린 카토우 모토의 작품이 이야기의 탄탄함이나 밀고 가는 힘이
훌륭하다는 걸 인정하지만 나는 <맹탐정 시로>가 보여주는 엉성하지만
야단법썩한 코미디 활극이 더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