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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만차스 통신 - 제16회 일본판타지소설대상 대상수상작
히라야마 미즈호 지음, 김동희 옮김 / 스튜디오본프리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놀랍게도 이 책은 데뷔작이다.
물론 작가의 말에 따르자면 10년 전에 이미 모티브를 완성하여
""기념할 만한 '데뷔작'인 동시에 정든 '옛친구'와 같은 작품"이라고 하지만
문장의 원숙함이나 구조의 탄탄함은 가히 일급의 그것이다.
표지만 보면, 또는 '성장소설'이라는 홍보문구만으로 자칫 청소년용 판타지 소설로
오해할 수 있지만(내가 그랬다) 또, 나이 구분으로 책을 따지는 것 자체가 우습기도 하지만
담고 있는 이야기의 잔혹함으로는 당장 19세 인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이 소설의 매력은 이토록 잔혹한 성장사를 망설임 없이 전하면서도
가히 스티븐 킹 수준으로 능수능란하게 문장을 구사하며 때로 함빡 담긴 물기를,
때론 사막 같은 메마름을 요리한다는 점이다.
*딱 하나 귀찮았던 건, 책 앞뒤를 덮은 표지. 이걸 자르까, 아니면 접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벗기고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