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운동장 달리기 - 식욕, 다이어트 그리고 인생의 비밀을 가르쳐 준
정서정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달리기에 대한 책을 좋아한다(달리기도 좋아하고 싶다-_-).

그 책들이 대단한 달리는 기술이나 또는 오래 달릴 수 있는 비법을 제시하는 건 아닐지라도

그들이 뛰어온 거리만큼, 시간만큼의 통찰이 그 안에 담겨 있다.

그래서 달리기에 대한 책들은 우선적으로 건강서로 분류됨에도

자기계발서로도 유용하며 자서전과 에세이의 경계에 서 있다.

<한밤의 운동장 달리기>는 자기계발로서 '달리기'라는 유용성을 잘 포착하였다.

그러나 그 안의 내용에는 오랜 시간, 오랜 거리를 달려온 주자로서의 진정성은 미진하다.

실용성을 따지자면 좀더 좋은 훈련 텍스트가 존재한다.

진짜 달려본 사람이라면 이 책에 얼마 만큼의 땀양이 배어있는지 단박에 알아채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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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설이란 무엇일까.
아니 내가 감히 좋은 소설이 대해 감평한다는 게 주제 넘은 일이다.
그래, 추리소설이라면 어쩌면 조금 이야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1주일에 1권꼴로 책을 읽는다면 그 책들 중 절반은 추리소설.
글을 깨우치고 취향이란 것이 형성된 이후, 그러니까 내 나이 스무살 무렵부터 지금까지
십 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고(아, 미안하다. 십 년이 좀 넘었다) 그 기간 동안 읽은 추리소설을
따지자면 어림잡아 200권 정도 되지 않을까.
200이란 숫자가 어떤 자격을 부여하는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내가 한 여자와 200번 키스를 나눴다한들 내가 그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거라곤,
기껏해야 그녀의 입술 감촉과 약간 어긋난 치열, 손 안에 모이던 가슴 크기 정도밖에 없을지도.
아니 200번의 키스를 나눴다면 조금 더 말할 것이 있을지도.
25번째 키스쯤에 그 이상의 것을 원하고 45번째쯤 청혼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하지만 현실은 첫번째 키스에 그녀의 몸을 탐하고 200번째의 키스는 기억하지 못하거나
200번째 키스를 채우지도 못하고 그녀가 떠나갔겠지...(말줄임표라니, 비겁하게.)
지금 다시 생각하니 내가 '좋은' 추리소설에 대해 말한다니 당치도 않다.
내가 좋은 여자에 대해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바에 혼자 앉아 새벽 2시까지 술병을 붙들고 있다가
변기를 붙들고 하소연하는 인간, 그게 나인데.
내가 200권의 추리소설을 읽었다 한들
그녀와의 남은 200번의 키스를 채울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이제는 쓰지 않는 블로그에 이런 글이 있었다.

그 블로그, 이제 보니 참 심란한 블로그였는데 이제 보니 웃기기도 하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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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8-25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굽이치는 강가에서
온다 리쿠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국내에 소개된 온다 리쿠의 이전작을 읽다보면 느끼는 것이지만

온다 리쿠는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그 안에 분위기를 씌우는데 대단한 능력을 발휘한다.

비단 그것이 꼭 시각적 이미지만이 아니라 그 공간 안에 독자를 조용히 인도하는 조성력.

이 책을 읽다보면 등장하는 인물 하나하나의 모습이 그려지며

인물의 시선에 눈이 좇아가며 그 마음의 진폭에 깊이 공명하게 된다.

아, 이 아름다운 작품(그렇다, 아름답다!)을 영화로 봤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과 함께,

영화는 이 작품을 그대로 그려내지 못하리라는 확신이 생긴다.

이 안에 담긴  미적 세계는 순전히 소설 안에서 오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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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8-22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미적 소설이라는 말이 잘 어울립니다.

한솔로 2006-08-22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스에 읽노라면 버스 안에 나만의 공간이 생기듯 빨려들어가는 작품이었어요.
 
 전출처 : 물만두 > [퍼온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19문 19답

물만두님 포스트를 보고 따라 해봅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19문 19답

 

1. 아이디와 아이디의 의미는?
한솔로, 남을 욕하기 위해 가짜 이름이 필요하던 시절 우연히 스타워즈를 보고.
그러나 어느 언니가 이름이 솔로라 지금 이 모습이라 하여 뜨끔, 요새는 H군이라는 이름도 사용중.
그러나 군이라는 호칭에 다들 불편해하는 기색.


2. 자신에 대한 20자평.
아마추어 조각가가 깎다 귀찮아 내던진 조각상이 32년 방치되어 곰팡이 핀 모습.


3. 나이와 하는 일?
곧 만 서른하나. 행복한 독자를 꿈꾸는 비전문적 편집자


4. "내 인생의 책"(다섯 권 이내)
수우 타우센드 <비밀 일기> : 초등학교 때 내가 직접 골라 산 최초의 책이자 가장 자주 읽었을 책.
J.D.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 일신서적 추리문고만 읽던 중학생인 내 편벽한 독서목록을 넓힌 책.
무라카미 하루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읽고 바로 다시 읽은 책.
강준만 <인물과 사상> : 지금의 내 얕은 정치의식의 근저는 강준만 선생의 이 책들로부터.
그리고 지금 내가 읽고 있는 그 책들.


5. 좋아하는 작가와 그 이유(다섯 명 이내)
최근 전작으로 계속 모으려고 맘 먹은 작가로,
이사카 고타로, 오쿠다 히데오, 온다 리쿠, 기리노 나쓰오, 미야베 미유키


6. 즐겨 읽는 장르나 분야는?
거의 소설만 읽고 가끔 논픽션도 읽는다. 읽는 권수로는 만화책이 제일 많다.


7. 무인도나 교도소에 가게 된다면 꼭 가져가고 싶은 책 세 권
야마오카 소하치의 <도쿠가와 이에야스>(32권) : 전에 회사 다닐 때 챙겼어야 했다-_-
신구약성경 : 가톨릭판으로. 대체 이 책이 왜 서구사를 지배했는지 여전히 의아하다.
모로하시 데쓰지의 <대한화사전>(15권) : 동양 지식의 원천.


8. 요즘 관심을 가지고 읽고 있는 분야는?
읽다 보니 업무와 관련이 생겨버린 일본소설들.


9. 기억 나는, 제일 처음 감동 받은 책은?
계몽사에서 나왔던 <베이브 루스>.
특히 아침식사로 핫도그 10개, 삶은계란 5개, 우유 2리터를 먹었다는 대목을 참 좋아했다.


10. 최근 가장 큰 관심사는?
먹고사는 방법.


11. 책을 선택하게 되는 계기는?
작가 이름, 시놉시스, 신뢰할 만한 이의 추천


12. 책을 주로 어떻게 읽으시나요? (시간, 장소 등)
버스나 지하철 또는 라커스 바. 주말에는 침대


13. 원하는 책을 구하는 루트는? (빌린다, 산다, 훔친다...)
알라딘 80%, 교보, 불광문고 10%, 한양문고 10%


14. 현재 가지고 있는 책의 양과 주종을 이루는 분야는?
일반단행본 1500권, 잡지 500권, 만화책 2000권 정도


15. '개인서고 소장사'가 있으면 간단하게 얘기해주세요.
책이 늘어나면 책장을 사야하고 책장이 늘어나면 방이 커져야 한다.
그러나 방이 커질 수 없기 때문에 책장을 늘릴 수 없고, 책은 어딘가에 쌓여 방치되고 있다.


16. 주변에서 책을 읽고 토론할만한 사람이 있나요?
'일본미스터리문학즐기기'의 몇 분들과 아주 가끔의 술자리.


17. 책을 읽는 이유는?
내 삶에 책을 안 읽을 이유가 여전히 없다.


18. 책 이외에 다른 문화생활(영화, 음악, 기타 등등)은 어떤 것을 즐기시나요?
음악 들으며 술 마시기, 영화 보면서 술 마시기


19. 책의 미래에 대한 의견은?
인류와 종이의 동거관계가 무너지기 이전에 내가 죽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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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i 2006-08-18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만화책 2,000권이라니 부러워요! 저도 만화책은 한양문고에 종종 사러가는데 왠지 반갑네요.^^

한솔로 2006-08-18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빨리 증식하는 게 만화 같아요^^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모중석 스릴러 클럽 4
제프 린제이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주인공은 당연하게도 덱스터 - 범죄자를 응징(살인)하는 연쇄살인범.

이 소설 속에서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언행이 밖으로 표출되는 순간순간의 내면과 대화를 나눈다.

자신과의 대화가 소설을 진행하는 것.

분열된 자아들의 쉼없는 수다 안에서 형성되는 독특한 유머들이 소설을 이끌며

이야기는 별다른 반전 없이, 아니 반전이 무슨 상관이람이라고 하는 듯 끝에 다다른다

(실상 이야기의 마지막은 소설 중간에 너무  명백하게 암시되어 있다).

참, 이 소설 속의 또다른 주인공은 마이애미라는 도시가 아닐까.

하여 <히트>와 <콜래트럴>의 감독, 마이클 만이 머리에 나사를 조금 풀고

영화를 찍는다면 이 소설이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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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8-14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의 또다른 주인공이 '도시' 인것 좋아요. 87분서 시리즈의 아이솔라처럼...
이소설 다들 재미있다고 하네요. 신간은 당분간 자제모드인데, ^^

한솔로 2006-08-14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쌓아놓은 책들을 노려보며 장바구니를 채워가고 있습니다-_-

물만두 2006-08-14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작품은 영화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