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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모씨의 적극적인 옹호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나온 MD.45의 리마스터링 앨범은 맥빠진 머스테인의 목소리를 들어주기가 영 괴로운 앨범이었다(그나마 이 앨범도 구하려면 아마존을 타야한다). 펑크-브리티쉬 메탈에 대한 머스테인의 애정이 그득하지만 그 자신은 차선으로 빠져서 만들어진 원 앨범의 파워풀한 스타일을 여전히 잊지 못하는 나로선 몇가지 정보를 통해 경희대 근처의 모 음반점에 문제의 앨범이 있다는 정보를 받고 해당 가게를 급습하였다!

그러나.... 없었다. 재고착각이라나 뭐라나. 나는 혹여나 나인인치네일스의 [Downward Spiral] 발매 10주년 기념 리마스터링 앨범이 있을까 해서 열심히 뒤져보았다.... 그러나.... (당연한 것이겠지만)없었다.

인생에서 50여분을 소비하면서 도착하게 된 장소에서 받게 된 실망감에 나는 분노하였다!

그래서.... 질렀다....



구매 조건은 다음과 같았다.

1. MP3로 별로 퍼지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

2. 벅스에서 듣지 못하는 것이어야 한다.

가격은 균등가 장당 8000원.

 

우선 데뷔 앨범 전곡을 메탈리카의 커버로 밀어부쳐서 관심 좀 끌었던 핀란드의 첼로 4중주 아포칼립티카의 3집 [Cult]!

나사빠진 자비스코커와 유쾌한 패거리들 펄프의 베스트 [Hits]!

데뷔 때부터 나인인치네일스 짝퉁이라고 욕을 쳐먹었던 필터의 [the Amalgamunt]!

2집까지 내고 해체, 보컬은 솔로 데뷔 준비 중이라는 리알토의 [right on earth]!

그외에도 수잔 베가가 잔뜩 참여한 정보부족의 프로젝트 앨범(아마도) tom's album이라든지, 그냥 보이는 것만으로도 사고 싶어지는 판테라 3집, R.E.M.의 앨범 다수, 앨리스 인 체인스 라이브, 사라 맥라클란 리믹스 등등이 있었지만.... mp3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주문을 통해(아니... 수잔 베가는 아무래도 아닐 거 같은데....) 파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땡스 갇.

 

덤으로



이것.... 이 만화가 후일, 폭주하는 에로 환타지&SM의 세계로 들어가기 직전인 2권. 천원에 판다길래 물어왔다. 아.... 그리고 윤상 2집-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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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선수, 1998~1999 시즌 최고의 아이돌, 님포마니아(소문), 스캔들 메이커, 속도 위반 결혼, '도대체 어디까지 보여줄지 모르는 히로스에 료코'(카이조中), 자유의지와 욕망과 청순함의 결합, 괴이한 매혹, 아주 빙 돌아서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 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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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을 써본답시고 한 다섯 줄 끄적인 다음, 깨달았다.

안 써진다.

글쓰는 법을 까먹어버렸다.

마치 번역문을 쓰는 듯한 어색한 문장에 끝날 때마다 덜그럭덜그럭 이가 맞지 않는 묘사들. 병신 같은 발상과 지저분한 곁가지들. 억지로 뜯어내려니 생채기만 나고 다 뭉개버리자니 쓸데없는 아쉬움만 남는구나. 내 손가락은 썩었다,

차가운 빗물에 절은 지하통로를 지나 텅 빈 구내식당을 거쳐서 휴학신청서를 내고 밀린 씨네21이라도 읽을 요량으로 들른 도서관, 컴퓨터실에서 이은주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익스플로러를 누르자 떠오른 네이버 뉴스란을 통해 알게되었다. 충격이었다.

왜 충격이었을까. 난 그녀가 출현한 영화는 군대에서 본 <번지점프를 하다>밖에 없었다. 그나마도 거기에 출현했던 여자가 이은주라는 배우란 걸 안 것은 제대 후의 일이었다. 그녀는 인상이 흐렸다.

그녀가 맡아왔던 죽음과 깊숙한 관계를 가진 캐릭터들,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나왔던 죽음의 날짜 2월 22일, 그녀에게 오늘 해야한다고 말해줬다던 유서 속의 인물.

뭐 다 좋다. 그러나 그녀의 죽음은, 그 뒷담화들은, 날 우울하게 만들었다. 다시금 생각해보지만 난 그녀의 죽음 때문에 충격을 받을 이유가 없었다. 나의 충격 자체가 나에겐 신기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 죽음이 주는 우울함은 나의 지지부진함과 겹쳐져서 급격한 하강효과를 만들어냈다. 어째서 우울은 이리 내 주변을 떠돌아다니는 것인가. 내 부러진 손가락과 썩은 대갈통, 미치광이들과 절망뿐인 연애담, 욕구와 무시, 폭력적인 인식과 오해.

어디까지 썩어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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