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뉴스에서도 사모님사모님 일터에서도 사모님사모님 이영애도 사모님 한예슬도 사모님.... 사방에서 사모님 노래를 부르길래 언제부턴가 유머면에선 굴지의 저퀄리티를 자랑하게 되버린 엠비시 개그 프로그램을 십몇년만에 제대로 보게됐습니다. 음, 역시 재미없더군요. 그러다가 자, 사모님 나옵니다.... 

 

 

 

 

 

 

 

이거.... 웃어야 하나.

 

 

 

 

 

 

안 웃겨....

 

 

 

 

 

 

3회까지 보다가 결국 접었습니다. 정말 안 웃겨요.

 

생각해보면 남들 다 웃기다던 이 만화도 당대에 같이 읽으면서도 정말 안 웃겼던데다 지루하다고까지 느꼈던 걸 보면, 제 코드는 의외로 대중적 시점과는 안 맞물리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사모님]이나 [이나중]이나 웃음을 생명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절묘하게 현재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서만이 화학효과가 발휘되는 작품일진데, 둘 다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점에선 저에게 공통점이 있습니다-_- 후루야 미노루는 [크레이지 군단] 이후가 어떤 면으로 보나 오십배백배는 낫다고 생각. 감수성, 실력에서뿐만 아니라 태도에 있어서도 말이죠.

 

요즘 봤던 것중 가장 웃겼던 건 [수퍼맨 리턴즈]에서의 케빈 스페이시가 연기한 렉스 루터와 [겟뷁]의 제목식자와 [강철의 연금술사]의 표지디자인을 너무도 노골적으로 베껴낸 [게마인샤프트]였습니다. 특히 [게마인샤프트]는 적당히 근대 시점의 지구, 서유럽 어딘가에 지리적 이미지를 맞추고 퇴마물과 가톨릭 이미지들을 이리저리 뒤섞은 개그물로 그 모조리 베껴낸 듯한 겉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속은 BL+레슬링매니아적 감수성으로 충만한 즐거운 유머로 가득합니다. 비록 그 모든 요소들이 가끔씩 오버액션을 지나치게 부리느라 좀 아슬아슬하긴 하지만, 2권에 와서도 잘 버텨주더군요.

 

 

역시.... 마이너한 건가.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배가본드 2006-11-02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크레이지보단 이나중이 낫다고 생각하는데 ㅋㅋ 마이너..한 충사를 드디어 접했습니다. 처음에 강제로 2권까지 보고나니 신기한 스토리에 몽환적으로 빠져들고 있더군요. 요즘엔 주변 책방들이 많이 망해가서 원.. 한달에 한번 메이져시리즈나 보러 가야하는군요 ㅠ

hallonin 2006-11-03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확히는 크레이지군단을 넘긴 이후부터랄까요.... 크레이지군단은 진화의 가능성이 비춰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던 걸로 기억.

수퍼겜보이 2006-11-08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레이지군단이나 두더지 같은 만화는 너무 슬퍼서 안 웃겨요...

hallonin 2006-11-09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웃음을 조금씩 버리기 시작한 순간부터가 후루야 미노루라는 작가의 진면목이 드러나기 시작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