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잡아낸 지역적 공간성을 바탕으로 장르의 법칙을 끈질기게 따라가는 잘 빠진 영화. 류승범과 황정민이 워낙 자신들의 역할을 집요하게 치뤄내는 바람에 다른 연기자들이 밀리는 느낌.

영화 속에서 흡사 연두부 같은 최강희는 신기의 칼솜씨를 지닌 연쇄살인마 역할에 어울리듯 안 어울리듯 미묘한 느낌. 그보다는 여지없이 동감을 불러 일으키는 박용우의 찌질한 연기에 영화의 리듬이 매끈하게 돌아가는 인상. 찌를 곳 팍팍 찔러주는 잘 짜인 시나리오에 비해 HD의 가능성은 좀 더 진행해봐야 할 듯.

CG 구경하려고 봤음.

작가적 의지를 존중한다는 의미를 조금 접어두자면 이것은 다소 만용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원없이 펼쳐보이지 않으면 어디로 옮겨 갈 수 있겠는가.

아트북을 지향한 만화책. [위대한 캣츠비]를 예고하는 보다 덜 매끄러운 전초전.

여기서 제목인 워킹맨이란 워커홀릭을 위한 일종의 주문이다. 매 장마다 다른 남자들이 등장하지만 그들의 역할은 저 특촬물 포즈 여주인공의 워킹라이프 자가진단을 위한 거울 이상이 아니다(연애? 주인공은 남친과 동거하고 있지만 3개월째 섹스 부재 상태다.). 연애가 빠진 자리를 채우는 인생의 의미에 대한 안노 모요코 나름의 쿨한 직장인 만세 열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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