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부말기 즈음을 배경으로 하는 다카하시 츠토무의 신작. 사무라이물로서 형제의 성장물로 방향을 잡은 듯. [지뢰진] 때의 작업들을 보면 이 양반이 꽤 스타일리쉬하게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폭음열도]를 봤으면 알겠지만 이 작가가 그려내는 소년의 모습은 영 매력이 없다. 노란색과 검은색의 대비, 뒷표지에 잔뜩 붙은 클럽 로고 이미지들을 통해 사무라이 장르와 클럽-그루브컬쳐와의 결합이라는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지만 본편은 그만큼 '쿨'한 느낌은 안 든다.

내용적으로 볼 때 애니보다 코믹스판이 나은 케이스. 히키코모리 준의 위용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실은 전부터 니코 로빈의 팬이었습니다.

사랑과 이해와 음모에 대한 단단히 짜여진 정극. 레이첼 와이즈.

벼르다가 이제야 보게 됐는데.... 왜 봤나 싶다. 하다 못해 위노나 라이더가 벗기라도 했으면.... 하는 절망적인 생각이 들 정도.

비슷한 시기에 미하엘 하네케의 [피아니스트]를 봤다는 전혀 상관 없는 이유로 지금껏 안 보고 있었던 영화. 아무렇지 않게 인간의 너절한 광경들을 보여주는 로만 폴란스키의 연출은 역시 경험한 이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되려다 되려다 마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