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찌어찌 해서 이걸 20권까지 다 봐버렸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런데 이걸 공수 시뮬레이션으로 전환시키면 말이죠, 데즈카는 역시 공인 건가?"
"네, 그럴리가요. 데즈카는 수예요."
"뭐? 원작에선 완전 공의 화신처럼 그려지던데."
"동인지 보면 다들 수로 쓰는데요. 공으로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이해가 안 가는데.... 개인적으론 어떻게 생각해요? 데즈카의 포지션."
"데즈카는 수죠."
"수예요?"
"완벽에 가까운 수죠."
"음.... 그렇군요. 원작에선 너무 강력한 공으로 그려지니까. 동인지는 욕망과 망상의 분출구인 만큼 반대적인 상상력을 받아들이는 거군요."
"아.... 잘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료마는 수로 하면 되겠군요."
"네? 료마는 공인데요."
"...공이요? 료마가? 아, 그 땅꼬마 말이죠."
"네, 공이요."
"료마는 원작에서도 공스럽잖아요."
"그렇죠. 동인지에서도 거의 공으로 쓰여요. 수로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는 걸요."
"그 뭐시냐.... 원작에서 워낙 싸가지 없는 공 같아서 동인지에서만큼은 막 학대 당하는 입장으로 만들고 싶어하지 않을까요?"
"아닌데요."
"...왜요?"
"글쎄요.... 어쨌든 료마는 공이에요."
거참 어떻게 작동하는 회로구조인 건지....